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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여행 - Lassen Volcanic - Summit Lake
04/04/20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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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깊숙한 산 속에서의 하룻 밤은 어떨까?

그것도 해발 7,000 ft에 있는 호숫가에서.

 

백 여년전 화산이 폭발한 곳에서

잠자는 것이 무섭지는 않을까?

그래도 래슨 볼케닉의 숨은 맛을 보기 위해서는

예쁜 호숫가 옆,

소나무숲에 들어 앉아 있는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어야만,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Summit Lake.

이곳은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겨우 3 개월만 오픈하는 캠핑장 옆에 있다.

10월부터 다음해인 5월까지는 많이 내리는 눈 때문에

이 국립공원의 남북을 관통하는 Main Park Road를 막기 때문이다.

 

Summit Lake 는

만자니타 호수에서 약 12 마일 정도 더 높이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쉽게 생각하자면

래슨 볼케닉 국립공원의 심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터.

또한 이 호수는

만년설이 녹아 흘러 내려 만들어진 호수이다.






오후 5시쯤에 캠핑장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하이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기로 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하루종일 운전을 한 셈이니 피곤도 했고.

아침 일찍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에서 이곳까지의 긴 장거리 운전이었으니까.

 

이곳 역시 좌우 지천으로 땔감용 나무가 널려 있어

나무를 해다 불을 피우고 텐트를 치는 동안

나는 저녁을 준비했다.

그 사이에 국립공원 레인저가 와서 우리가 왔는지 확인했는데,

이미 캠핑장의 문패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저녁 준비를 하는 내 손이 부지런히 빠르게 움직였던것은

마음이 급했기 때문이었는데

식사 후에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호수에 가고 싶어서였다.

그것도 저녁 햇살이 사그라지기전에.





깊은 산, 높은 곳에 있는 호수.

캠핑 사이트에서 걸어서 약 5분거리이다.

다행히 햇살은 아직 조금 남아 있어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지금은 저녁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이때의 햇살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그래서 잔디위에 쏟아지는 햇살도 따사롭다.

고즈녁히 내리는 햇살속에서

호수는 더욱 고요하고

소나무는 더욱 푸르르다.

 

나는

숨을 고르며

이 풍경을 마음에 담아둔다.

 





Summit Lake 의 남쪽에 있는 캠핑장은

first come frist serve.(선착순)

Summit Lake 의 북쭉에 있는 캠핑장은

최소한 6 개월전에 예약해야 하는 곳.

위의 사진은 남쪽에 있는 캠핑장인데

이 풀밭 바로 옆이 호수이다.

 

이곳은 원래 내 여행 계획에 들어 있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다 계획을 바꾸어

이곳에 들리기로 하고 캠핑장을 예약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캠핑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약 이 주일 동안 래슨 볼케닉 국립공원의 웹사이트를 들락날락 하다가

겨우 운좋게 딱 한 자리가 나와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지난 4월 초에.

이것은 누군가가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에 생긴 자리이다.

 





고요하고 맑은 호수라

침엽수처럼 쭉쭉 하늘로 뻗어 올라간 소나무와 전나무들이

그대로 물 속에 잠겨 있는것처럼 보인다.

 




낮과는 달리 날씨가 쌀쌀해져서  

긴 팔 자켓을 입고 호숫가 트레일을 걷고 있는데

지금 이 시간에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네.

 

저녁 시간이고

매우 차가운 물일텐데

젊은이들은 다르구나.







이런 길,

이름 모를 야생화,

고요한 호수,

맑고 푸른 하늘,

하얀 뭉게 구름,

그리고 저녁 기운.

 

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자연은,

완벽한 한 순간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호수를 돌기 시작할 때도 앉아 있던 노부부가

약 40여분동안 호수를 빙 돌아 올 때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따뜻하고 고운 햇살이

노부부를 감싸준다.

 

저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혹은

어떤 대화를 나누면서

저녁 햇살이 비켜가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을까.







2014년 8월 11일(월)

여행 닷새쨋 날에

래슨 볼케닉 국립공원의 Summit Lake 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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