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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 캐년 깊숙이 숨어 있는 Subway
11/05/20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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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여행 일정을 짜면서 자이언 캐년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았다.

그리고 반했다.

이 사진이 도대체 어디일까

당연히 궁금하였고, 그리곤 알게 되었다.

거대한 암벽을 뚫고 생긴 모양이

바로 지하철 모양처럼 생겨 서브웨이란 이름을 갖게 된 곳.

 


The Subway.

이곳은 자이언 캐년에서

하이커와 사진사들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몇 안되는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흔히들 Zion Canyon 을 하느님의 정원이라고 하고,

Zion Narrow는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장소,

그리고 이 Subway 는 자이언 캐년의 숨은 보석이라고 불리워진다고 한다.

 

이렇게 서브웨이는 자이언 캐년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독특한 경관과 함께 아름답고 빼어난 곳이지만,

워낙 가는 길이 만만치 않고 험할뿐 아니라

자이언의 Wilderness 안에 있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구글에서)


 

서브웨이를 갈려면

자이언 국립공원으로부터 3개월전에 퍼밋을 받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퍼밋을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추첨이 되었더라도

서브웨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추첨된 날짜의 전날이나 당일에

Visitor Center안에 있는 Wilderness Backpacking 부에 가서

정식퍼밋을 받아야만 한다.

 

나는 6월 중순에 인터넷으로 서브웨이의 퍼밋을 신청하였고,

7월 1일 역시 인터넷으로 추첨결과를 통보받았는데,

내가 갈려고 신청한 날짜중의 하나인

9월 2일로 퍼밋날짜를 받았다.

하루에 60명만 서브웨이에 갈 수 있고

그 중에서 40명은 인터넷 추첨, 20명은 당일전후로

직접 Wilderness 부서에 가서 허락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From the Top down은 왕복 9.5마일이다.

Wildcat Canyon Trailhead에서 시작하며

이 길로 갈 경우에는 반드시 헬맷과 로프를 가지고 가야하며

중간에 로프를 타고 하강도 하고,중간에 더러 수영을 하면서 트레일을 간다고 한다.

 



 

(구글에서)

 

난, 저렇게 할 자신이 없으니 아래의 트레일로 정했다. 

From the Bottom Up은 왕복 9 마일이다.

Left Fork의 Trailhead에서 약 1 마일 정도 내려간 후부터는 본격적인 트레일이 없어서

본인이 직접 트레일을 찾아

시냇가를 가로지르며

서브웨이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야 한다.

 


 


 

 거대한 Watchman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자이언 캐년의 Visitor Center.

이곳의 Wilderness 레인저로부터 정식 퍼밋을 받으면서

여러가지 당부를 받는다.

하이킹하다가 비가 오면 크릭이 물로 넘쳐나니까

트레일을 내려오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한다.

그러니 하루 산 속에서 잘 각오를 하고 여벌의 옷과 음식을 충분히 가지고 갈 것.

서브웨이를 다녀오려면 평균 10시간 정도 걸리니 아침 일찍 출발할 것.

어떠한 쓰레기도 그곳에 남기지 말고 담아 올 것, 등등이었다.

그리고 서류 한 장을 내밀고 내 싸인을 받는다.

그리곤 나를 바라보면서,

지도 있니?

아니, 없는데?

그럼 어떻게 갈꺼야?

들은 바가 있거든, 했더니

책을 한 권 꺼내더니 아래의 페이지를 펴 주면서,

사진 찍어서 가랜다.

 


 


 

 내 말만 듣고 따라온 아찌가

점점 걱정이 되는지

안내센터 안의 선물점에 들어가더니 책을 뒤적이면서

 아래의 페이지도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오늘은 텐트에서 자지 않고 제법 멋드러진 랏지에서 잠을 잔다.

사실은 지난 7월 1일 워치맨 캠핑장 예약을 할 때

9 월 1일은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9월 2일부터 나흘동안만 캠핑장을 예약하고

9 월 1일 하루는 랏지를 예약하였다.




 



개척자의 정신으로 서브웨이를 갈 것이니 이곳에서 자면 금상첨화겠네...라고,

역시 7월 초에 파이오니아 랏지를 예약하면서 생각했었다.

잘됐네...아침 일찍 떠날것이니 전날에 편히 잠을 자자.

서브웨이를 다녀와서는 바로 Watchman Campground로 가면 된다.

파이오니아 랏지 이층에서 바라본 Watchman.

 


 



  드뎌 서브웨이 가는 날 새벽부터 서둘렀다.

아침 5시 조금 넘었는데도

산속의 사방은 캄캄하니 어두었다.

해드랜턴을 켜고 좁은 트레일을 걸어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어느 정도 산을 내려오자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하였고,

저 사진을 찍었을때가 5 시 53분.

 

서브웨이를 가는 길은

일반 등산이나 하이킹과는 달리

Canyoneering을 경험하는 길이다.

 

일반 등산이나 하이킹이

주로 산을 먼저 올라간 다음에 내려오는 것이라면,

캐년이나 계곡을 먼저 내려간 다음에

다시 올라오는 하이킹 방법을 Canyoneering 이라고 한다.

 

Canyoneering 이 일반 등산보다 힘든 이유 가운데 하나는

등산은 힘이 있을 때 올라가고, 지칠 때 내려오지만,

Canyoneering은

힘이 있을 때 내려가고,

지쳤을 때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랜드 캐년 종주가 힘든 이유는

바로 이와같은 이유, Canyoneering이기 때문이다.


 

 

 


 정말 산을 내려오니

트레일이 없다!!!

그냥 저런 계곡의 크릭에 있는 바윗돌을 건너 가면서

깊은 산 속의 계곡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즉, 스스로 길을 찾아

산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퍼밋이 필요했나?

 


 


 

 어찌하였든,

어제 비가 많이 온 후라

크릭에는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절대로 바위와 바위사이의 징검다리를 건너 뛰어서는 안된다고

레인저가 말하였다.

잘못하면 십중팔구 발목의 골절상을 입는단다.

 


 


 

 주위에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우리 둘이서

묵묵히 걸어 올라가다가

뒤따라 올라오는 한 사람을 만났다.

이 때가 7시 37분.

서로 통성명을 하면서

그가 뉴멕시코주에서 온 러스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 지점에 왔을때는 9시 42분.

저 층층 폭포를 보니,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저 층층폭포를 다 올라서면

이렇게 넓은 바위돌위로

물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저 끝자락의 모퉁이를 돌아서니,


 

 


 

 와, 대단하네

거대한 암벽아래로

흘러나온 물이

크릭이 되었구나.

 


 


 

 저 만치 우리를 앞질러 간 러스가

우리를 보더니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물이 흐르는 바위돌 위는 미끄러웠다.

물론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었지만,

잘못해서 미끄러져 저 웅덩이에 빠지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오금이 저려와

저 위까지 걸어 갈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러스가 자기의 스틱을 웅덩이에 집어 보여주는데

그 스틱이 다 들어가고도 모자라 보였기때문이었다.

 

 





 


 서브웨이 안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광경이다.

여기까지 아찌와 나는 레인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는

이것저것 집어 넣어

거의 30파운드의 배낭을 짊어지고 왔다.

 

지금 러스가 서 있는 저 곳에서

그와 우리는 가져온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러스 역시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보곤

이곳을 찾아 왔다고 한다.

다만 그는 인터넷 퍼밋 추첨에서 떨어지고

어제 직접 Visitor Center안에 있는 Wilderness에 가서

퍼밋을 받았다고 한다.

 

엔지니어인 러스는 여행과 하이킹하면서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이고

자기 사무실에 그런 사진을 걸어 놓는다고 한다.

나와 취미가 비슷한데

다만 나는 그 사진으로

블로그에 여행기를 쓴다는것이 다르네.

 


 


 

 내려오는 길에 유타주에서 온 한 무리의 일행을 만났다.

이들은 우리와 달리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었다.

대개가 건장한 청년들이었는데

이중에서 앳된 소녀 두 명이 이들과 같이

밧줄로 내려오고

수영도 하고

그렇게 서브웨이를 내려왔는데,

그렇게 내려온 것이 하도 이쁘고 부럽기도 해서

같이 사진을 찍자니 쾌히 응해 주었다.

나는 아이스 타올을 쓰고도

더위에 좀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헉헉거리며

Left Folk Trailhead 에 다 올라오니 4시 12분.

음...무사히 잘 다녀왔네. 

 

 

2013년 9 월 2 일

여행 다섯쨋 날,

Subway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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