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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귀기
08/24/20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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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김치 담글 양념준비를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올 사람이 없을텐데 하면서 현관문을 여니 젊은 미국여자가 너댓살된 아이의 손을 잡고 서 있었는데,

자세히보니 며칠전에 집 앞에서 인사를 나눈 미셀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짓다가 저녁 노을이 이쁘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무작정 디카를 들고 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저 만치 앞에서부터 누군가 "핼로우, 하이..." 하면서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자세히보니 금발의 여인이 이제 한살이 갓 지난것 같은 아기를 옆구리에 끼어 안고서

내쪽으로 부지런히 걸어오면서 하는 소리였습니다.

그 여인은 나를 보더니, "반갑다...나는 네 이웃이야..."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사를 나누며 말을 하고 보니 그 여인은 내 집 건너편의 세번째집에 살고 있더라구요.

2 년 전에 샌루이스에서 템피로 이사를 왔었는데 이곳에다 집을 사게 되었다는것과,

남편은 일을 하고 자기는 아이들이 어려서 집에 있다는것 등등을 말하면서

자기는 자신의 집에 만족해서 아주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곤 지금이라도 자기 집에 가보지 않겠냐고 하여서

앞치마를 두른채 디카를 손에 들고 있는 제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다음에 찾아가겠노라고 하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기의 큰 딸 줄리아의 손을 잡고 자기가 직접 집에서 구었다는 쿠키와 함께 찾아온 것입니다.

그녀는 내 집 안에 들어서서는 집안 구조가 아름답다며 환성을 질렀습니다. ㅎㅎ

얼마전에도 바로 앞 집의 미국 여자가 찾아와서는 그렇게 환성을 올렸었는데

아마 그 이유는 제가 모델하우스처럼 내부에다 업그레이드를 한 것들을 보곤 좋다고 하는 소리였습니다.

워낙이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표현이 풍부한 사람들이라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미셀은 나무로 엮어 만든 앙증스러운 바구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나에게 내밀었습니다.

조그마한 비닐팩에는 과자와 함께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타이핑하여 넣어져 있었는데

아래에 보시면 맨 아래에 자기 남편 이름과 자기 이름, 그리고 자기의 두 딸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직도 바구니안에는 몇 개의 비닐팩이 보였는데

그녀는 아마도 이 길에 있는 집들을 다 찾아갈려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 녀의 이웃 사귀기 방법의 정성이 귀엽게 보여져서 저절로 미소가 배었습니다.

흠...저는 이렇게 첫 번째 이웃을 사귀기 시작하였습니다.ㅎㅎ


 

 


 

 

바로 건너편은 아직 아무도 살지 않습니다.

집 단장을 끝낸것을 보면 누군가 곧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학교 선생님으로 있는 조앤이라는 미국여자,

그리고 그 옆 집은 시카고에서 이사왔다는 젊은 부부의 집인데 아직 이사를 오지 않았습니다.

그 옆집에서 미셀이 살고 있는데....이렇게 한 사람씩 사귀다보면 즐거울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집 양 옆으로는 이층집들인데 아직 집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집집마다 담이 없고 그저 확 오픈된 집들이라서 서로 조심하면서 사귀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제 집 양옆으로 들어오는 주인들이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저도 이 새 동네에서 이웃들을 사귀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셀을 만나던 날 저녁에 찍은 일몰 사진입니다.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일출과 일몰이 제일로 아름다운 곳은 바로 애리조나주라고들 합니다.

일년중에서 보통 9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봄이 끝날때까지 최고로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준다고 하는 곳.

또 높은 빌딩이 없고 그저 광막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기에 하늘을 그대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역시 밤에는 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것 역시 아직 이곳에 인가가 많이 들어서지 않아서 불빛이 적게 퍼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또 요즈음은 아침 6시 30분경의 해 뜨는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그 시간쯤이면 저는 이미 출근 준비를 다 끝내고

머그에 커피를 한 잔 담아서 집 앞에 걸터 앉아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평화로움이 감사함과 더불어 가슴에 가득하게 베어 오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그 사이에 아들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지요.

그리곤 7시에 집에서 같이 떠납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즐길수 있을때까지 여한없이 자연과 더불어 지낼려고 합니다.ㅎㅎ



 




 

저렇게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하늘을 올려다보면 걍 가슴이 저려옵니다.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행할 수 있으니,

아...인생은 아름다운것이지요?

 



2007. 11. 12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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