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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greenc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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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의 Toroweap
07/13/201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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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6일, 토요일 아침
내 집에서 새벽 3시 40분에 출발해서
아찌 집까지 약 30분 운전해서 아찌를 픽업해서
저 입간판이 보이는 곳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26분.
이곳은 애리조나주와 유타주 경계선이 가까운 곳이다.

쉽게 말해서
애리조나 피닠스에서 이곳까지 8 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달려 온 것인데
애리조나주가 얼마나 넓은지 다시한번 실감한 날이었다.





저 안내판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꿈에도 그리던 Toroweap.

드디어....그곳까지는 61마일이 비포장도로이다.








길 떠나기 며칠 전 날부터
일기예보를 보니 월요일까지 20% shower, Thunderstoms 이었다.
그래도 가기로 맘 먹었던 길,
가보자 하고 나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길로 들어선지 약 30분 후부터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소나기가 퍼붓는다.


저 멀리 천둥번개가 치고
번개불이 산허리를 때려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무서워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막막한 곳에 우리 뿐이라니!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저 만치 우리 뒤에 오는 차 한 대를 발견하였다.
아, 다행이다.
빗속을 뚫고 달려오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보고는 엄청 안도가 되었다.







거칠게 쏟아진 폭우를 동반한 소나기로 인하여 
계곡으로 물이 몰려 내려와 길 위로 넘쳐 있는 것이었다.






약 1시간쯤 길 가에 앉아 물이 빠지는 것을 기다리면서
뒷 차에 있던 세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왔으며 한 명은 사진작가이고
벌써 여러 번 이곳에 왔었다고 한다.

드디어 소나기에 급하게 몰려 내려오던 황토물이 다 흘러가고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청년들이 우리보고 먼저 갈 꺼냐고 물었으나
우리는 뒤 따라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하였다.





 


아, 드디어 거의 다 왔나보다.
지금은 오후 3시경,
이곳까지오는데 거의 12시간이 걸렸구나.
그래도 최종 목적지까지는 아직도  1시간 정도 더 운전해서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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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oweap Overlook 에서 바라본

3000피트 아래로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강.

 

숨막힐듯한(breathtaking),

깍아지른듯한(sheer drop),

환상적인(dramatic)이고

굉장한(unique)

Grand Canyon이다.

 


이곳은 일년에 육백만여명이 찾아간다는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에 있지 않고,

눈이 많이 내려 11월 중순에 국립공원 문을 닫고

그 다음해인 5월에 국립공원 문을 여는

그랜드 캐년 노스림에도 있지 않다.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선에 있는

그랜드 캐년의 오지인 Toroweap.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을 찿는 사람들은

나처럼 사람의 손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화려한 곳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거나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사진가들이 대부분이다.

이 부근에는 오직 국립공원 레인저 한 사람만 살고 있을 뿐이다.

 

Toroweap는 Paiute인디언의 말로

불모의 골짜기(dry or barren valley)라는 뜻이다.

Toroweap은 Tuweep이라는 말로 불리워지곤 하는데

이 말은 한때 이 지역에 정착했던 백인들을 일컫는데 사용된 말이며

지금은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편입된 지역을 말한다.

 

이곳은 진흙길이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만약 진흙길에 빠졌을 경우에는

위치에 따라 토잉비가 $1,000 부터 $2,000 까지 각오해야 한다.

 


 


 

오래전에,

 Tuweep들이 목장을 운영하면서 쓰였던 농기구들의 잔해가 지금도 남아 있다.

 


 


 

Campground 로 들어가는 길목

 


 



캠핑장에서 바라 본 Toroweep Point

 

 


 

Campground 뒤로 Toroweap Point의 모습이 보이고

가운데 큰 바위아래 캠핑장, 작은 건물은 화장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우리쪽 캠핑장에 있는 화장실이다.


이곳에는 모두 10개의 캠핑 스페이스가 있고

사용료는 무료이다.

아마도 미국의 국립공원중에 무료 캠핑장은 이곳뿐일것이다.

 


 


 

주위로 소나무에 둘려 싸여 있는 화장실은

아주 정결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가는 길도 아기자기한 돌들을 길가에 세워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땅은 매우 보드러운 붉고 고운 흙이라

비가 오면 진흙뻘로 바뀔것만 같은데 이상하다.

몇 시간전에 그런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곳은 비 내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앞서 도착한 캘리에서 온 폴, 데이빗 옆으로

우리도 집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식수는 물론 어떠한 물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Toroweap 캠핑장에 오는 사람들은 꼭 식수를 준비해서 와야 한다.

 


 

 

 

 텐트를 친 다음에 곧바로 Toroweap Overlook으로 향하였다.

캠핑장에서 오버룩까지는 1마일 거리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섭씨 100도가 되는 기후.

그러나,

빨리 가서 그 멋진 장관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저 배낭속에는 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나를 지켜줄

3L 짜리 물통에 들어 있는 물이 꽁꽁 얼어 있다.

새벽에 집을 떠나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12시간이 걸렸는데

아까 배낭에 넣을려고 보니까 아직까지도 녹지 않고 꽁꽁 얼려져 있는 상태였었다.


아이스박스속, 아이스큐로 둘러져 있어서 장거리 운전에도 녹지 않았던

저 물병의 얼음덩어리는 작열하는 사막의 태양열로

이내 녹을 것이다.

 딱, 마시기 좋게.






협곡이 저만치 보인다.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을 받고 있는 캐년의 협곡.

그동안 그랜드 캐년 노스림과 사우스림에서

많이 보아왔던 그랜드 캐년의 협곡이지만

이 장소는 특별한 신비로움이 감추어져 있는것만 같다.

 

바람소리도 멎은듯 사위는 조용하고  

콜로라도 강이 흐르면서 협곡에 부딪치며 내는 거친 물 소리만 정적을 깬다.

 

캐년 오버룩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감탄과 환성을 지른다.

길고도 긴 장거리 운전을 하며 달려온 보람을 충분히 받은 느낌이다.

대자연이 빚어 낸

이 오묘한 장관앞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 있으랴!!!








저녁식사를 마친 뒤,

캠프 파이어의 장작이 타들어가는 동안

의자에 편안히 앉아

밤하늘 가득하게 떠오른 별들을 올려다 보았다.


어찌 저리도 많은 별들이 마실 나왔을까!

어찌 저 별들은 저토록 크고

별빛들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날까!

 


 


 
다음 날 아침 4시 30분.

간단히 세수만하고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신 다음에 다시 오버룩으로 향하였다.

옆집 친구들은 자동차로 이동하고

우리는 계곡까지 걸어갔다.

 

한 여름속이었지만 새벽 공기는 상큼했다.

모든 생명이 깨어나는 새벽시간.

사방에서 이름모를 풀벌레들이 노래를 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시간.

여기저기서 산토끼들이 어둠이 걷히는 사이로 뛰어다니는 곳,

누가 이곳을 불모의 골짜기라 했을까!

 

 



 캘리에서 온 청년들.

오늘 일출의 빛이 좋았으면 싶다.





 




아찔한 협곡과 그 너머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한 여름.

캐년의 더위가 가장 극심한 때이다.

뜨거운 해가 더 높이 떠오르기전에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Toroweap Overlook에서 돌아와 아침밥을 먹는 동안

옆집 청년들은

그들의 사진 갤러리 웹사이트 주소를 우리에게 주고 떠났는데

그들중의 한 명이 전문적인 사진작가였었다.


호젓이 남은 우리는

마치 세상밖의 사람들인양

잠시 광활한 대지를 둘러본 다음 떠날 준비를 했다.




 

 

잠시 떠난 텅 비어버린 캠프사이트를 바라본다.

사람들의 손길이 전혀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쉼터에서

하루 잘 쉬고 떠난다.

 

 

 


  

아직 아침해가 쏘옥 얼굴을 내밀지 않은

청량한 시간속에 서 있는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너무 무서워서

엉덩이를 뒤를 쏘옥 뺐다.

자칫 잘못하다간 3,000피트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할 텐데

어느 누가 오금이 저리지 않았겠는지.

그래도 오지에 왔으니 증명사진 담아야지 하면서 용기를 내서

잠깐 동안 서 있었을뿐이다.ㅎㅎ

 





 토로윕 협곡에서 잘 지내고 떠나는 다음 날은 아침부터 해가 쨍쨍 내리비추었다.
비포장도로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쓴 나의 애마.
 커다란 돌과 자갈들이 많이 깔려 있었던 협곡의 길을 잘 달려 주었으니
참 고마운 친구이다.

 그 때의  아슬아슬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던 풍광은

 매 순간 느닷없이 눈 앞에 펼쳐지고

다시금  나의 애마를 타고 그곳으로 가고픈 마음이 든다.

 

 

 

 7/27/2014

그랜드 캐년 토로윕에서

느티나무


Grand Canyon, Torow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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