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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종주(11) Indian Garden Campground
07/06/20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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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Rim to Rim Day 3


 


인디안 가든 캠프사이트를 찾아 가는데,

꼭 숲 속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니, 여기가 정말 황량한 그랜드 캐년 맞아? 할 정도로

숲 속 길은 좋았습니다.


한 낮이었는데도 아직 아침향이 남아 있었던지

달큰한 숲 속의 나무향이 날아다녔고,

따뜻한 햇볓을 받은,

가을빛에 물든 나뭇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반짝거리고 있었죠.



 


길 가의 억새풀을 헤치고 가는데

마치 침묵의 숲 속을 걷고 있는것 같아

아 ~ 주 좋았어요.


캐년 저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던것의 힘들었던 시간은 

어느 사이에 다 사라지고

캐년 깊숙한 곳에 이런 캠프장이 있다는것에,

또 이 곳에서 한 밤을 잘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들떠올랐습니다.

음...딱 제 취향이었던

Indian Garden Campground는 모두 11개의 캠프사이트가 있습니다.


 




우리의 캠프 사이트는 Bright Angel Trail 바로 옆이라

지나가는 하이커들을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캐년 위에서 내려다보면 삭막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속안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숲 속이 있다는 것이

자연의 조화인데

믿어지세요?


 

 


캠프사이트에 도착하면

항상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집 만드는 일이지요.

다이앤은 혼자라서 가운데로 쏘옥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텐트를 치는 동안 JP는 우리의 점심을 만듭니다.

JP는 베지테리안.

두 종류로 점심을 만드느라 그런지 아직 준비중이라

저는 잠시 혼자서 캠핑장 주위를 둘러 보러 나왔습니다.




 아...Cottonwood Campground에서 할로윈 복장을 하고 찾아왔던 가족들도

저기에 있네요.

사진 찍어도 되니? 하니까

손을 흔들면서 웃음으로 화답하여 주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사슴이 어디에 앉아 있을까요?

사흘동안 캐년 안에 머무르면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사슴이었습니다.


 



Bright Angel Trail을 타고 이곳까지 내려 왔다가

다시 왔던 길로 올라가는 코스는 왕복 9마일이라

하루의 하이킹으로 어른들한테도 힘들텐데

저 꼬마들이 어찌 올라갈지 은근 걱정되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내려온 한 가족입니다.

어디에서든지 외국인들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오케이~ 하며 포즈를 취해줍니다.


저 꼬마들을 보자니,

시카고에서 살고 있는 에니카와 에제이가 떠올랐었습니다.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고 1학년이 된 내 새끼들,

얼마전에도 두 녀석들이 리포트카드에 모두 올 에이를 받았다고

제 큰 딸애가 전화로 알려주었습니다.


 


이런곳에도 도서실이 있다네요.


 



도서실입니다.

자그마한 내부의 한 벽면에는

그랜드 캐년안을 자세히 표시해 놓은 커다란 지도가 걸려 있었고

저렇게 많지 않은 책이 놓여 있었는데

한결같이 그랜드 캐년에 관한 책들이었습니다.



 


도서실의 저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니,

이렇게 아담한 풍경이 보였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몸속에 둥근 시간 숨기고 산다

나이테가 둥근 것은 시간이 둥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간이 둥근 것은 우리 사는 세상이 둥글기 때문이다

사람의 시간이란 직선의 속도는 아니다

둥글게 둥글게 돌아가는 둥근 시간이 사람의 시간이다

둥그레 걷다 보면 당신은 어디선가 나무의 시간과 만날 것이다

하늘이 사람의 엄지손가락에 나무의 나이테같은

사람이 걸어갈 둥근 길을 숨겨 놓은 것처럼


둥근 길   - 정 일근-


 

 


JP가 다이앤과 저를 위하여

커피를 만들어 줄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 중입니다.

남자들은 커피대신 티로.....^^

 


 


 점심을 먹은 후에 티타임을 갖는중입니다.

저,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이곳에서....^^

한가롭게 보이지요?


줄창 걷는것도 좋겠지만,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여겨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매번 JP는 텐트를 치지 않고

슬리핑백안으로만 들어가서 잠을 자더군요.

제 짐작으로는

저 연약한 몸으로 70파운드의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위해

텐트를 지참하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세수를 하러 가려면 저 길로 쪼금 올라가야 합니다.

레인저 하우스의 지붕이 조금 보이네요.

그랜드 캐년안에는 모두 세 곳의 캠핑장이 있지요.


Cottonwood Campground, Bright Angel Campground,

그리고 Indian Garden Campground

이 세 캠핑장은 사용하는 날부터 4개월전에 신청해야하며

 모두 그랜드 캐년 내셔널 팍으로부터 백팩킹 퍼밋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에서 텐트를 치고 한 밤씩을 지냈지만,

그 중에서 제일 제 마음에 들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다른 곳과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지만,

그저 제가 좋아하는 Cottonwood tree가 많이 있었고

그 이유로 더욱 아늑한 숲 속 같았고,

그래서 좋았던거지요.


 



2013 년 11월 2일(토)

그랜드 캐년 종주길에

인디언 가든 캠핑장에서

느티나무


 


 

Grand Canyon, Rim to Rim, Indian Garden Camp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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