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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36일차]스모키 마운틴 NP - 마운트 르 콘테의 속살을 보다
07/21/2019 06:00
조회  1093   |  추천   22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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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의 첫 날이다.

일찌감치 호텔룸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

배낭안의 물주머니에 물도 적당히 채우고 

에너지 바와 과일을 챙겨 넣었다.


호텔을 나와 숙소 부근의 가게에서 점심용으로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배낭에 넣고

트레일 입구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게틀린버그 시내를 벗어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잘 만들어져 있는 뉴파운드 갭 로드(Newfound Gap Road)를 달리는데

저만치 산등성이 너머로 

푸른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게틀린버그에 있는 숙소에서 15분도 걸리지 않아 7시 12분에 트레일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나

뉴파운드 갭 로드 왼쪽 길가에 있는 트레일을 위한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고

주차장 옆의 오른쪽 갓길에도 차들이 많이 있어

쭈루루 내려와 저 마지막 차 바로 앞에 파킹하였다.







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Mount Le Conte(마운트 르 콘테)의 정상이다.

'You are here' 라고 쓰여 있는 맨 아래 화살표 부분에서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점선을 따라 걸어 올라가

맨 위의 빨강 화살표 부분까지 간다.


해발 6,593 피트의 Mount Le Conte는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테네시주에서는 단연코 가장 높은 산이다.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에 있는  

Clingmans Dome 6,643 ft (2,024 m)과 Mount Guyot 6,621 ft (2,018 m)은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있기 때문이다.


테네시주에서 제일 높아서 올라가려고 하는것은 아니고

그래도 높은 곳에 올라 가서 보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흐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해서 가는 길이다.


나는 원래 올라가는 트레일에는 자신이 없다.

숨이 차 올라와 호흡이 가빠 오르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도전 정신으로 

오늘 하루를 이 하이킹하는것으로 다 내놓았었다.

그러니까 대륙횡단 길 떠나기전부터 해놓았던 계획인것이다.




.




Mount Le Conte 로 올라가는 트레일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트레일 이름이 적혀 있다.

 Alum Cave Trail 을 걸으

1.4 마일 지점에서 Arch Rock을 볼 수 있고

0.8 마일 더 올라가 2.4 마일 지점에서는 Alum Cave Bluffs가 있고,

여기서부터 5 마일을 걸어 올라가면 Mt. LeConte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왕복 10마일의 산행길이다.


트레일 입구가 되는 저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오른쪽 산등성이에서 흘러 내려와 아래로 내려가는 시냇물을 볼 수 있었다.







크릭의 이름은 Walker Camp Prong.

이곳도 높은 편에 속하기때문에 산자락 아래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







트레일을 걷기 시작하자 이내 산에서 흘러 내려 오는 크릭이 있어 사진을 담고 있는데

마침 사람들이 지나가길래 손에 있던 카메라를 건네주며 

사진 한 장 담아 줄 것을 부탁 하였다.


높은 산을 오를 것이니 미리 아침의 지치지 않은 얼굴을 담고 싶었던 것인데

이미 플로리다를 비롯한  남쪽지역을 한바퀴 돌고 왔기때문에 

강한 햇볕에 얼굴이 새빨갛게 그을려 있었다.


 아침 날씨가 쌀쌀해서 옷도 두껍게 입었는데

올라가다가 더워지면 겉옷은 벗어 배낭에 집어 넣으면 되게 속으로 반팔 셔츠를 입었고

하이킹 바지는 무릎 아래 자크를 벗기면 반바지가 된다.


저 회색 옷은 

아들이 하이스쿨 다닐 때 입고는 안 입는것을 

내가 여행 갈 때마다 챙겨 들고 다니면서 잘 입고 있다.

그러니까 10년도 더 된 옷이지만 

아직까지 보온도 잘되고 가벼워서 버리지를 못하고 있다.







산 위에서 흘러 내리고 있는 이 크릭은 Alum Cave Creek.

이렇게 사방으로 물이 풍요롭게 흐르고 있어 

이 국립공원의 나무들은 풍성한 것이리라.







사람들이 하나 둘 내 옆을 스쳐지나가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키며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하이킹 트레일에서의 내 페이스는

주위 나무들을 즐겨 바라보며 사진을 담는 것,

서두르지 않으면서 천천히 내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내 안에 담는 것이다.

또 오늘 하루는 이 하이킹에 모든 것을 쏟아 놓는 날이기도하다.







Alum Cave Creek이 흐르고 있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자,





가파르고 좁은 동굴이 나왔다.

Arch Rock이다.

1.4 마일을 걸어서 벌써 이곳까지 왔단 말이지?

8시 2분인데,

천천히 걸었는데도 잘 왔네~~~






이 동굴처럼 생긴 아치를 지나려면 머리와 어깨를 바짝 구부려야 했다.

고맙게도 그런곳에 돌로 계단을 만들어 트레일을 해 놓았다.








여전히 산 속에 연기가 자욱하다.

그러니 스모키 마운틴이지.






저만치 앞에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아직은 내 눈보다 더 높게 보이는 산등성들이다.






바위틈새로 물이 새어 흐르고 있거니와

좁은 돌덩어리 트레일이 미끄러울까봐 철말뚝을 박고 쇠줄을 걸어 놓아

올라가면서 쇠줄을 잡고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저기가 Alum Cave Bluff 인것 같다.





동굴 위 끝자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이만큼까지 내려와 떨어지니

상당히 동굴위가 넓은 편이다.

저 사람들도 놀라워하며 물방울이 동굴 위 높은 데서 떨어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나도 동굴 위에 까지 올라와 앞에 앉아 잠시 쉬면서,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산을 바라보며 사과 하나를 먹었다.

산에는 빼곡하게 탐스런 나무들이 많이 있다.


여기까지 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고

잠시 쉰 다음에 계속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아침 8시 40분.

아침 날씨도 점점 풀어지고,

 이만큼 걸어 올라와서 워밍업이 되었기에 

회색 윗도리를 벗어 배낭에 넣고

다시 걸을 준비를 했다.

이제는 이제껏 올라왔던것의 반절 정도인 2.7 마일만 올라가면 된다.








힘겹게 헉헉거리며 경사진 길을 쇠줄을 잡고 올라서는데

어린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바로 위에서 들렸다.



- 해맑은 얼굴의 어린 소년들과 리더 -



 나는 바위틈에서 새어 나오는 물에 질척거리는 좁은 트레일을 

스틱을 찍어가며 땅만 바라보며 힘들게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어린아이들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니 

바로 지척에 있는 바위위에 저렇게 앉아서 내가 올라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듯 하였다.


"아, 너희들 저 위에 있는 산장에서 잤니?"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렇다고 대답한다.

"와, 너희들 대단하구나. 아줌마가 사진 하나 찍어도 돼?" 하니까

모두들 입을 모아 합창하듯이 그러라고 한다.

어제 이 길을 올라가 하룻밤을

 Le Conte Lodge에서 자고 내려오는 어린이들의 해맑고 자신있는 표정들이 귀엽다.

"몇 학년이야?"

물었더니 국민학교 5학년이란다.


마운트 르 콘테 정상 부근에 있는 Le Conte Lodge는 

 식사도 제공하고 벙크 배드와 모포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많은 하이커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Le Conte Lodge는 일 년전에 예약을 해야만 할 정도로 예약하기가 어려운 유명한 산장이다.

나는 그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로 

길 떠나기전 두 달전에 이 산장에 이메일을 보내 보았다.

4월 14일 하루 예약할 수 있냐고.

그러나 방이 하나도 없으니 다음 기회에 다시 연락을 달라는 정중한 이메일을 답신으로 받았다.











- 얼었다- 








어느 부분에 들어서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좁은 트레일 양 옆으로는 크고작은 소나무들이 많이 있었고

트레일도 한참동안 평지길처럼 이어지고 좋았다.






주위가 아주 조용하고 고즈녁하다.

아침 햇살이 진녹색의 소나무위로 쏟아지는것을 보니

거의 산등성이에 다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기가 Le Conte Lodge이다.

나는 먼저 산등성이에 갔다가 내려올 때 들릴 생각으로 그냥 지나친다.





드뎌 0.3 마일만 가면 되는구나~~

소나무숲을 벗어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다 왔다.

여기가 바로 Cliff Top 이다.

지금 시간은 11시 2분.







Mt. Le Conte는 오래된 원생대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800만~ 5억 5천만 년전에 형성된 

사암(sandstone), 실트스톤(siltstone), 세일(shale)들이다.







수 백만 년의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심각한 침식이 발생하여

이 지역의 산등성이들은 나이 어린 로키 산맥들처럼 뾰족뽀족하지 않고 

둥글둥글하니 완만한 경사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문비나무, 전나무 숲이 빽빽하니 둘러서 있다.







마운트 르 콘테의 정상에 서니 

 끝없이 산봉우리들이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굉장하였다.


이 멋진 풍광을 볼려고 힘들게 올라왔으니 마음껏 즐겨 바라보는데,

드디어 해 냈구나 싶은 마음과

 트레일을 꿋꿋이 끝까지 걸어 올라온 내 자신이 대견하였다.






젊은이들도,




- 중년들도 -


 거칠게 없이 펑퍼짐하게 사방이 확 뚫린 정상에서는

사람이 날아 갈 것처럼 세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저 정상에서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서서 사진을 담고 있길래

그 사이에 나는 등산화와 등산 양말을 벗고 바위에 올라섰다.






나처럼 늙은이도 다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애팔라치안 산맥 봉우리들.





Mt. Le Conte의 파노라마 뷰에서 

자유의 영혼을 지닌 그리스인 조르바의 춤을 흉내내 보았다.

모든 것을 다 잃은 조르바는 온 마음으로 춤을 추었고

그리고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나는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다 잃은 것은 없었지만,

그의 자유로은 삶의 방법은 닮고 싶었다.

저러고 서 있는 사이,

엄청난 바람이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 뜨리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저 윗 사진의 하얀 모자를 쓴 여자분이 담아 주었는데

나중에는 그 일행들이 나처럼 흉내를 내면서 사진을 담기도 하였다.







사진을 담은 후에 Cliff Top 한 켠에 앉아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눈 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애팔라치안 산맥의 파노라마를 깊은 감동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르 콘테 랏지로 가기 위하여 

스며 나오는 물에 미끄러운 트레일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스틱을 꼭꼭 찍어가며 살살 내려갔다.

 



2018. 4. 14 (토) 

 대륙횡단 36일차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 있는 Mt. Le Conte를 올라가다
느티나무



- 대륙횡단이 끝나고 두 달 후에 갔었던 작년 6월의 그리스의 산토리니.

 어느 식당에서 DJ 가 저녁식사하고 있던 관광객들에게 조르바 춤을 가르쳐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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