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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34일차]콩가리 강을 보러 가다
06/23/20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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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 나무 숲 속의 심스 트레일(Sims Trail)을 걷고 나서

콩가리 국립공원 안내센터에 들어가 잠시 둘러 본 다음에

아침 9시 40분경에 콩가리 국립공원을 떠났다.


콩가리 국립공원 바로 앞 길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도인 48번의 동쪽을 향해 달리다가 조그만 주유소를 만났다.

매우 전형적인 시골길의 주유소이다.





이곳에서 차에 개스를 가득 채운 다음에

뜨거운 커피를 하나 샀는데, 

분명 커피인데 맹물인듯 싶은 커피이다.

웬만하면 마시겠는데 도무지 아니다 싶어 몇 모금 들이키다가 말았다.






오늘은 이곳에서 약 200 마일 정도 달려서

노스 캐롤라이나의 애쉬빌(Asheville)에 있는 KOA에 도착하면 된다.

SC -48E를 달리다가 US - 601S 길로 접어 들었다.

이 길도 역시 한적하다.


지금은 아침 10시10분경.

이 길을 달리다가 만나는 트레일을 하나 걷고 곧장 애쉬빌로 향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Bates Ferry Trail은 왕복 2.3 마일이며 평지길이라 걷기에 매우 쉽다.

트레일 끝자락에서 콩가리 강을 만난다.


나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싫어하지만, 

강을 바라보며,

강 물속에 발 담그는 것을 좋아한다.

오죽하면 그랜드 캐년 협곡으로 룰루랄라 하면서 내려가서 

흐르는 콜로라도 강에 발을 담그고 

다시 긴긴~~ 협곡의 길을 고생하며 힘들게 올라 왔었을까!

그것도 10 여년 동안에 세 번씩이나!


그런데 미국 중남부 한 가운데까지 와서

 평지 길 트레일 끝자락에서 볼 수 있는 콩가리 강을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았고, 또 내내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아무도 없는 트레일의 양쪽 길 가에는 초 봄의 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신록의 향이 가득 퍼지고 있었다.







나비 한 마리 담느라 여러 번 꽃 주위를 맴돌고,






밤새 내린 이슬이 햇살에 반짝인다.







길을 걸을 때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있고,

반대로 여러가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걸을 때는,

 나 자신에 대해 몰입할 때가 더러 있다.


정적이 가득한,

 조용한 트레일의 신록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으면서

문득 나의 여행과 꿈, 그리고 인생에 관한 것들이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나는 예전에 정말 몰랐었다.

나의 노후가 이렇게 멋지게 펼쳐지리라는 것을!

꿈에도 나의 이런 노후를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선물처럼 내게 찾아왔다.

그래서 모든 것들이 감사하다.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길도 만날 수 있고





흙탕물이 넘치는 길도 만날 수 있고,





맑은 물이 고여 있는 길도 만날 수 있다.

마치 우리네 인생 길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유형의 길처럼.


때로는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도 만날 것이고,

험한 자갈길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길을 걷고 걷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고

인생의 종착역까지 다다르게도 된다.





흐드러지게 많이 피어 있는 Yellow Butter-Weed가

숲 속 깊숙이 가득하게 피어 있어, 





트레일을 잠시 벗어 나 숲 속으로 들어가 본다.






Bates Ferry Trail의 길이

더욱더 숲 속으로 들어가는 듯 했는데,






갑자기 트레일이 넓어지는가 싶더니

눈 앞에 신기루처럼 강이 나타났다.

아침햇살에 은빛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콩가리 강이다.





저쪽 위에서 흘러 내려와서,






이렇게 흘러 내려간다.

하지만 강가로 가까이 접근 할 수 없을 정도로 둔덕이 높아

강물에 발 담그는 것을 포기하고, 강을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다.


이 주변에 살았던 콩가리 인디언들의 이름을 따 왔다는

 콩가리 강의 길이는 53 miles(85Km)으로, 짧지만 꽤 넓은 강이며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Bates Ferry Trail은 

역사적인 루트(Historical Route) 이다.

1700 년 중반부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Camden 과 Charleston의 도시를 가려면

이 콩가리 강을 타고 가기도 하였다고 한다.








콩가리 강이 내려다보이는 트레일 주변을 걸어다니며 사진을 담고 있는데

갑자기 보트 소리가 난다.






부리나케 소리가 나는 강쪽으로 향하여 갔더니,





콩가리 강을 신나게 달려 가는 모터 보트이다.






유유히 흐르고 있는 콩가리 강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이제는 잠자리와 놀기도 하고





한가롭게 날고 있는 나비와도 친구하면서,

길지 않은 트레일 길을 즐긴다.








저 만치 달랑 서 있는 내 차,

아침의 조용한 시간속에서 참 잘 걸었네~~~






11시 15분.

이제 노스 캐롤라이나의 애쉬빌로 향하여 

싱싱 달리기만 하면 되네.




2018. 4. 12 (목) 

대륙횡단 34일차 
콩가리 국립공원에서 콩가리 강을 바라보며,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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