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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하나 찍고 온 아일 로열 국립공원
03/13/2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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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루가 밝았다.

어제 그렇게 내리던 비는 완연히 그쳤는지

Fort Wilkins State Park Campground 주변으로 아침 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져 내렸고,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초록 나무 잎새들이 반짝거렸다.


연녹색 나무잎새가 햇살에 빛이 나는 것처럼

내 가슴속에도 싱그러운 아침 공기와 함께 오늘 펼쳐질 새로운 하루가 기대로 차 올랐다.

드디어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곳에 가는 날이고,

그곳에 가기 위한 페리를 타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되었으니까.









캠피장을 떠나기전에 내 사이트 바로 앞에 있는 Lake Fanny Hooe에 잠시 들렸다.

호수 물색이 깊은 파랑이다.





캠핑장을 나가는 길에 있는 Astor Shipwreck Park에도 다시한번 들렸다.

어제 저녁 이곳에 왔었을때는,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기때문에 호수물의 색이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맑은 날의 아침에 보는 호수물은 그야말로 청색이다.





마치 바닷가 해안처럼 동그랗게 깍여진 크고 작은 돌맹이들이 

아침 햇살에 반짝거리고 있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Isle Royal National Park)은 

알라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제일 북쪽에 있다.

게다가 거대한 수피리어 호수 안에 있는 외딴 섬이라 웬만해서는 찾아가기도 어렵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미시간주의 카파 하버(Copper Harbor)나 휴톤(Houghton), 

혹은 미네소타주의 그랜드 포티지(Grand Portage)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고,

수상 비행기로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이중에서 카파 하버에서 떠나는 '아일 로열 퀸 IV호'가 제일 크고 빠르다.

하루에 한 번 운행하고 있는 '아일 로열 퀸 IV호 (Isle Royal Queen IV)' 는,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약 세 시간 정도 걸려서 아일 로열 국립공원에 도착하며

약 2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을 가진 다음에,  

돌아올 때는 오후 2시 45분에 아일 로열 국립공원의 Rock Harbor를 출발하여 

세 시간 후에 카파 하버에 도착한다.


나는 아일 로열 국립공원 웹사이트에서 이 안내문을 읽고 3월 초에 페리를 예약 하였고(예약은 필수)

미시간주 최북부인 키위나 반도(Keweenaw Peninsula)끝에 있는 

이곳 카파 하버까지 오게된 것이다.






페리를 타기 전에 찍은 이 하나의 사진이 이 날 내가 가장 싱싱하던 때라는것을 그 때는 몰랐었다.

페리를 타고 약 20여분이 지나자마자 나는 심하게 올라오는 배멀미때문에 

약 3시간 동안 계속 토하고, 기절하다시피 있다가 페리를 내릴 수 있었는데

나는 정.말.로......

내가 이렇게 배멀미때문에 초죽음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 앞에 놓여진 배낭들은 저것 말고도 저쪽편으로도 꽤 많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야생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것 같았다.






8시에 페리가 출발하였다.

키위나 반도 끝, 카파 하버에 있는 방갈로들이 숲 속에 있다.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심하게 일었다.

페리를 타기전에 파킹장에서 안내원이,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페리를 타고 가는 것을 취소해도 좋다고 말하였지만,

오지에 있는 이곳에 다시 찾아오는 기회를 쉬이 잡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괜찮다고 말하였었다.


그러나 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서 나는 뱃속에서 올라오는 울렁증때문에 

머리를 테이블에 대고 앉아 있다가는

급기야는 페리에 준비되어 있는 비닐 봉지를 받아 들고는,

 어지러운 머리를 간신히 지탱하면서 고개는 계속 비닐 봉지속에 처박고 토하여만 했다.









보통 세 시간이면 족하다고 하였는데 풍랑이 심해서였는지 

세 시간 반만에 아일 로열 국립공원의 Rock Harbor에 도착하였는데,

저 위의 등대 사진중에서 3번이 Rock Harbor가 있는 곳이다.


 페리를 내리기전에 레인저가 아일 로열 국립공원의 지도를 나누어주면서 

캠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2시까지 이곳에 모이라고 한다.





레인저의 안내말을 듣고 있는 저 사람들은 같은 페리를 타고 왔는데 

이곳에서 캠핑을 하려는 사람들이다.


194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섬의 체 면적은 약 13만 4천 에이커이다.

 크고 작은 섬들에 분포 되어 있는 국립공원의 야생 캠프장에 가기 위해서는

오솔길이나 카누, 카약, 전용 보트 등을 타고 가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캠프장에서 물은 반드시 마이크론 필터로 정수하거나 수 분간 끓여서 마셔야 하며

 화장실은 땅구덩이를 파서 만든 완전 야생 화장실이라고한다.






그래도 육지에 발을 딛고 서니까 

그렇게 뒤틀리던 뱃속이 가라앉고 머리속도 진정이 되어가는것 같았지만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기운이 잦아들어 

지금 나의 컨디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것 같았다.

 나의 이 상황이 눈물이 솟을만큼 속이 상했다.


레인저로부터 받은 지도를 들여다보다

그저 지금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나 몇 발자욱 걷다 돌아오면 되겠다 싶었다.

트레일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표시판은 Smithwick Mine.








1847년부터 1849년까지 이곳에서 구리를 캐냈다고한다.

아일 로열 섬에는 이런 구덩이가 수백개 정도 있다고한다.


수피리어 호숫가에는 10,000년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4,500 년 전에는 이 섬에도 아메리컨 인디언들이 살면서 구리 생산을 하였다고한다. 

이 섬에는 4,000 년 전의 구리 광산도 있으며,

 구리를 녹여 낚시 바늘도 만들고 연장을 만들어 사냥과 낚시로 생활한 흔적도 있다고한다.


이 거대한 호수안에 있는 이 섬으로 어떻게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

평균 20년마다 한 번씩 이 거대한 호수 전체가 얼어 붙는다고하는데

 아마도 그 때 눈썰매를 타고 이 섬에 들어오지 않았을련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800 년경 유럽의 모피상들이 들어오면서 원주민은 사라지고 어업과 구리 광산이 생겼다.






수피리어 호수의 푸른 물에 둘러싸여 있는 아일 로열 국립공원(Isle Royal National Park)은,

수피리어 호수(Lake Superior)에 떠 있는 섬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 섬의 길이는 45 miles (72 km)이고,

 폭은 가장 넓은 곳이 9 miles ( 14 km)마일에 이른다.







수피리어 호수 안에 있는 아일 로열 국립공원의 경계선은, 아일 로열 섬 주변 호숫가 밖 4.5마일까지이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은 아일 로열 섬 자체와 

그 주변으로 약 4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위 섬 내에는 수몰된 땅도 있다고 한다.








10,000년 전, 

빙하 아래 있던 이 바위섬이 솟아 오르고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흙이 생기고, 

그 흙에서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났다.






바다같은 수피리어 호수의 습기가 이 섬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자주 안개로 뒤덮이기도 한다.

북쪽이라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

수피리어 호수의 수온은 화씨 35도에서 60도로 매우 낮다.






구리광산에서 나와 

The Stoll Trail을 천천히 걸어오다가 넓은 바윗돌을 발견하였다.

갑자기 이 장소가 아늑한 피난처처럼 여겨졌다.

배낭을 벗고 등산화를 벗은 다음에 편안하게 바위위에 길게 누었다.


사방은 죽은듯이 고요했다.

바람도 없었고,

그저 따스한 햇살이 나의 온 몸에 가득히 쏟아 내려주었다.

똑바로 누워 청색의 하늘을 바라보다가 

호수쪽으로 돌아 누웠다.

청록색의 호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배멀리로 인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속상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그대신 평화로운 마음이 채워졌다.










미국에 있는 60개의 국립공원을 내 생전에 다 돌아보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래서 대륙횡단을 할 때에도 각 주에 있는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것을 위주로 계획을 하고 다녔었다.

알라스카와 하와이, 그리고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사모아에 있는 국립공원은 쉽게 찾아가지 못하더래도

미국 본토에 있는 국립공원만이라도 꼭 다 찾아가 보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기때문에

이번 5대호 연안을 돌면서 이곳을 찾게 되었는데,

나는 이곳에서 그냥 바위위에 누어 있다만 가는구나.


그래도 이렇게나마 와서 볼 수 있었으니 좋았다고 생각하면서,

배낭에서 과일과 점심을 꺼내어 먹기 시작했다.

아까 페리를 타기전에 혹시나 싶어서 사두었던 배멀미 약을 먹을려면 무어라도 먹어야 하니까.

그러면 돌아갈 때는 괜찮겠지 싶었다.








담수 호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피리어 호수의 크기는 

우스 캐롤라이나주만하다고 한다.


수피리어 호수로는 약 300여개의 강과 개울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는데

이 호수의 물의 양은 바이칼, 탕가니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라고 한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이 오픈하는 시기는 매년 4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다.

위도가 높기 때문에 극한의 기상 조건과 

방문객의 안전보호를 위해서 1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는 문을 닫는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은 사람들이 웬만해서 오기 어려운 곳이라

아직 사람들로 인해 망가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


99%가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기때문에

1980년에 유네스코 국제 생태계 보존 구역(UNESCO International Biosphere Reserve)으로 지정되었다.

공원내 토양의 두께는 불과 2-3인치로부터 2-3피트에 이르지만,

사슴과 늑대가 돌아다니는 숲에는 무수한 야생화와 가문비나무, 발삼 전나무등이 우거져 자라고 있고,

비버, 오리, 밍크, 말코손바닥 사슴, 붉은 여우, 미국산 멧토끼등이 서식하고 있다.






먹고 나니 좀 기운이 난다.

2시까지 모이라고 하였으니 힘을 내서 조금 더 걸어보기로 한다.







여기 오기 전에, 

위스컨신의 Meyers Beach에 있는 Sea Caves Hiking Trail을 걸을 때 보았던 

노란꽃이 아주 예뻣는데 이름을 몰랐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친절하게도 그 이름이 적힌 안내게시판이 있었다.


Marsh Marigold(Cowslip).

사전을 찾아보니,

미나리아 재빗과 동이나물의 일종. 눈동이 나물(노란구륜 앵초, 동의 나물, 양취란화)

라고 되어 있다.






트레일에는 더러 습지가 있어서 이렇게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다른 야생화들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몸의 컨디션으로 조금이라도 보고 돌아왔네.

저 멀리 Rock Harbor에 내가 타고 갈 페리가 보인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 웹사이트에 찾은 Rock Harbor. 

호수 숲속에 보이는 건물은 Rock Harbor Lodge 이다.






페리를 타고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간판에 나와 Rock Harbor쪽을 바라보며 헤어지는 인사를 한다.

간판에서 사진을 담다가 자연스레 나도 그쪽을 바라보니 두 사람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아, 저 춤!

그리스인 조르바가 추던 춤인데......^^





페리가 떠나자 점점 Rock Harbor는 멀어지고,





아일 로열 국립공원에 있는 Rock Harbor Lodge도 멀어져 간다.

자동차 도로도 없는 이 섬의 유일한 숙소이다.

 이 랏지는 내가 갔던 날에서부터 일 주일 후에 오픈이었기에 

나는 당일치기로 이곳을 다녀 올 수 밖에 없었고.









다시 울렁증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호수 사진을 담고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일 로열 국립공원(Isle Royale National Park).

참 가기 힘든 곳인데 어렵게 갔다가 점 하나 찍고 돌아왔다.




2018. 6. 4(월)

아일 로열 국립공원에 점 하나 찍고 오던 날에,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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