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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킨 걸치- Buckskin Gulch Confluence 풍경
01/06/20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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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가이드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가이드에게 허락을 받고

어제 저녁에 캠핑장으로 오는 동안

나를 황홀하게 만들어주었던

 Buckskin Gulch Confluence로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깊고 좁은 계곡안,

붉은 암석 사이로 초록잎새를 가진 나무 몇 그루가 신기루처럼 여겨졌다.

나 자신이 어젯밤에 이곳에서 잤다는 생각이 믿어지지가 않을정도였다.


무서우리만치 적막한 공기가 흐르는 한 가운데를

한 발자욱씩 천천히 옮기면서

나는 행복해서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감사해서,

그리고 이곳까지 내려 올 수 있었던 내 두 발이 고마워서

그 모든 감정들이 혼합되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 벅스킨 걸치에서의 첫 날 아침에 -







벅스킨 걸치 트레킹 첫 날,

점심을 먹은 뒤 점점 샌드스톤의 깊은 계곡안으로 내려갔다.

10월 초인지라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고

걷기에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게다가 파리아 강( Paria River)이 마르는 철이라

그렇게 물 속을 걷지 않아도 되었다.

올 4월에 다녀온 사람이 말하기를

자기네 일행들은 Wire Pass Headtrail에서 걸었었는데

허리까지 차 오르는 물 속을 몇 번씩 헤쳐서 걸었다고 하였었다.







협곡에는 발을 디딜수록 깊게 빠져드는 마치 늪과 같은 진흙구덩이(Quicksand)가 도처에 있어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다.

‘파리아(Paria)’란 말은 Paiute 인디언의 언어로

 ‘Muddy Water(진흙탕)’나 '짠맛이 나는 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따라서 벅스킨 걸치의 협곡에는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진흙의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Paria Canyon 하이킹은 Wet-Hike일 수 밖에 없다.








거대한 샌드 스톤 맨 아래로 흐르는 패리아 강(Paria River) 가 마르면

마른 논바닥처럼 제멋대로 금이 가 마르는데

언뜻보면 마치 거대한 초코렛처럼 보여진다.







..... 이렇게 되어간다.

호기심으로 바짝 마른 진흙을 밟아보니

마치 마른 나무 잎새를 밟는것처럼 바스락거리며 부서져버렸다.








때로는 거대한 샌드 스톤 암벽 사이로 빗겨 들어오는 햇살이

멋진 풍광을 만들어 주어

나는 걸으면서도 연신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드디어 Buckskin Gulch Confluence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시작하였던 White House Trailhead에서 여기까지는 꼭 7 마일.

처음부터 이곳까지 끊임없이 계곡 길을 타고 내려 온 것이다.








나는 합류점으로 들어서기전부터 발목까지 차는 물 때문에 등산화를 벗어들고 걸었다.

차가운 물이 발목까지 건드렸지만,

부드러운 모래를 밟고 걷는 기분은 또 달랐다.

드디어 그렇게 오고 싶었던 곳을 왔다니....하는 감격감으로 온 마음이 흥분되면서 뛰었다.

마침내 해내었구나 싶어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였으니,

희열에 가득한 내 얼굴이 그 당시의 내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애리조나주이고

이곳에서부터 약 31 마일을 내려가면 

Lees Ferry 가 나온다.

그래서 보통 White House Trailhead에서 Lees Ferry까지는

4박 5일을 걸려 오지여행을 할 수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유타주이고

이곳에서부터 약 13 마일을 가면

유타주에서 벅스킨 걸치 트레일이 시작되는 Wire Pass Trailhead 이 있다.







그리고보면 이 벅스킨 걸치 합류점이

이곳에서 가장 깊은 곳이 되겠다.


양 좌우로 펼쳐진 거대한 샌드 스톤 암벽으로

하늘을 겨우 올려다 볼 수 있다.

저 코너를 돌면

오늘 하루의 고된 일과를 쉴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고한다.








거대한 암석의 코너를 돌자

별안간 나타난 연초록의 고운 색이

붉은 암벽사이에서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아니, 이 깊은 계곡에 어떻게 저렇게 나무가 있을수가 있단 말인가!


 캠핑장은 오른쪽 나무가 있는 언덕을 올라가면 있었다.

언제 어느때 비가 내려 거친 물살이 흘러 내려올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물이 흘러가는 곳에서는 절대로 텐트를 칠 수가 없다.








미리암은 별을 보면서 자겠다고 애초에 텐트를 짊어지고 오지 않아

저렇게 매트만 깔고 슬리핑백속으로 들어가서 잤다.

밤의 기온은 낮보다 많이 내려갔지만 전혀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우리가 준비해 간 모든 것들은 완벽했다.


이 깊은 계곡에는 우리 일행만이 있었다.

고요한 어둠이 깊게 내려왔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고된 몸을 쉬려고 텐트안의 슬리핑백안에 들어갔지만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안드레아와 나는 피곤한것도 잊은채 조곤조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오고 싶었던 곳을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감격했으니 얼마나 할 이야기들이 많았을까!

그렇게 오지에서의 깊고 푸른 밤을 맞이하였고

......그러다가 달콤한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른 아침 가이드가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

어제 보았던 합류점(Confluence)까지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가이드에게 허락을 받고 홀로 나섰는데

안드레아는 다리가 뻐근해서 아침식사 후에 걸어갈 트레일을 위해 쉬고 싶다고 하였기때문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세월과 시간속에서

물과 바람이 만들어 놓은

이 거대한 자연의 오묘함속에 서 있는 기분이란!


거대한 샌드 스톤 사이에 홀로 서 있으니

마치 이 지구상에 오롯이 나 혼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대로 그냥 바위가 되어

이들과 하나가 되어도 문제가 없을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2017. 10. 8(일)

벅스킨 걸치 트레일 이틀째에

느티나무







벅스킨 걸치, Buckskin Gulch, Buckskin Gulch Confluence, Arizona, Ut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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