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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여행 - 콜로라도의 아이콘, 크리스탈 밀
10/22/20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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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가을여행 장소로 콜로라도를 정하고

콜로라도의 어느 곳으로 가는것이 좋을까 하면서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콜로라도 깊은 산 속에 있는 크리스탈(Crystal)이란 마을에 있는 방앗간의 사진을 본 순간,

마음이 확 쏠리면서, '여기다!' 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이제는 별로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유령 마을이 되어 간다는 크리스탈 마을에,

120 여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오고 있는 '크리스탈 밀'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고 있는 청록의 Crystal River,

무엇보다도 Crystal Mill 주변의 가을색이 나를 유혹하였다.


하지만 구글에서 검색해 본 결과, 그곳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집에서 그곳까지 가는데에만 하루,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하루,

그래서 가는 길 위에 있는 몇 곳을 들리고

돌아올 때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만약에 그 날에 집으로 도착할 수 없으면 그냥 하이웨이의 적당한 곳에서 잠을 자고

그 이튿날 곧바로 학교로 가는, 좀 무리있는 계획을 세웠다.


블랙 캐년 국립공원을 둘러본 다음에

맥클레어 패스(McClure Pass)를 넘어 3번을 만나

좁은 3번을 달리는데 좌우의 산간 도로의 풍광은 수려하였다.

하지만 산골 마을인 마블(Marble)에서의 지프 투어 약속 시간인 오후 1시 30분까지 도착하려니

시간이 빠듯하여 사진을 담을 여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마블에서 하이킹으로 왕복 10 마일 거리에 있다는 크리스탈 밀까지 다녀 올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자니 하루가 걸리는 일이라,

마침 마블에서 떠나는 지프 투어가 있기에 예약하였다.



- 마블에 있는 Beaver Lake 와 White House Mountain -




- 크리스탈 마을로 올라간 하이커들의 차량들.

그 날에만 100 여명 이상이 올라갔다고, 지프 투어 가이드가 말하였다 -



 

- 만년설이 만들어 낸 Lizard Lake -



- 전 날에 비가 많이 내려 Lizard Lake 물이 호숫가 옆의 좁은 길 위로 넘쳐 났다고 -



마블에서 크리스탈 마을까지는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막상 지프를 타고 가면서 보니

높은 산과 그 산에 펼쳐진 수려한 경관은 마음을 빼앗아가지만,

그 길이 비포장도로일뿐만 아니라

자갈밭이고 좁은 일차선이어서

간혹 오고가는 차량이 맞부디칠때면 어떻게 비켜주게 되나 관심있게 보게 되기도하고,

간혹 길 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도 보여 아찔하였다.





- 저 아래 청록의 크리스탈 강이 흐르고 있다 -




- 30 여년전 뉴욕에서 온 관광객이 운전하던 짚차가 굴러 떨어져 사망하였다고...-




이렇게 가는 길이 워낙 험해서 콜로라도에서 가장 찾아가기 힘든 곳중에 하나라고 한다는데

하이킹하지 않고 지프 투어 신청한 것은 정말 잘 결정한 일이었다.

 지프 맨 앞자석에 앉아 가게 된 나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열심히 사진을 담았다.


크리스탈 밀에 가려면

어지간한 SUV 차량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길.






지프같은 튼튼한 4WD 차량을 타고 가야 한다.







혹은 산악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ATV를 타고 가거나,



 

하이킹으로 가거나......^^





아니면 나처럼 지프 투어를 하거나.....^^












콜로라도엔 해발 14,000 ft가 넘는 높은 산들이 50 여개나 되고

해발 10,000 ft 가 넘는 높은 고갯길(Mountain Pass)도 수십군데가 넘는다.

그러한 지형때문에 1858년 콜로라도 덴버 근처에서 처음으로 금이 발견된 이후,

콜로라도의 깊숙한 산골 이곳저곳에 광산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크리스탈 마을 역시 1880년경에

 은, 구리, 철이 함유된 퇴적 광산이 발견되면서 형성되었다.

광산이 만들어지자 이 산골 마을에도 사람들이 모여 들어 최고 400 여명에 이르렀고,

1893 년에 크리스탈 밀이 건설되었다.




- 1893 년경의 크리스탈 밀, Wiki 에서 -



하지만 광산에서 나오는것들이 줄어들자 차츰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였고,

1917 년에 크리스탈 밀도 폐쇄되었다.


콜로라도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탈 밀(Crystal Mill)은

Crystal River를 막아 발전 시설로 사용하던 곳이다.







지금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은 크리스탈 밀이고,

언뜻보면 웬만한 계곡에 있는 것처럼 특별한 특징이 없지만,

단풍이 절정일때 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기때문에

 크리스탈 밀과 함께 어우러진 주변 경관을 보기 위해 

특별히 가을에 많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과 하이커들이 꾸준히 찾는다고

지프 투어 가이드가 설명하여 주었다.





그래서그런지 포토제닉한 장소에 있는 크리스탈 밀은

프로작가들의 사진과 그림엽서에 단풍에 물든 오두막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크리스탈 밀은

1934년에는 방앗간의 붕괴를 막기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지지 구조물을 구축했고

1980년대 초에는 주정부에서 복구를 하였지만 발전 터빈은 보존하지 못했다고한다.

1985년에는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록되었으며,

현재 이 건축물은 사유지라 일반인들이 내부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크리스탈 밀을 본 후에

다시 지프를 타고 바로 그 근처에 있는 크리스탈 마을로 들어가

약 30 여분을 줄테니 맘껏 그 부근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으라고

지프 투어 가이드가 말하였다.


몇 채의 집이 있지만 이미 폐가가 된 집도 있고

더러는 여름에는 이곳에서 지내고

겨울에는 마블로 내려가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였다.















- 같이 지프 투어를 한, 독일에서 왔다는 중년부부중 부인, 

그 뒤로 보이는 집은 폐가 -




- 길 위에 떨어진 아스펜 나뭇잎들이 마치 융단처럼 깔려 있다 -







이 고산에서도 창가에 꽃을 피어 놓고 있는

저 집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이 깊게 들어왔다.

한 눈에 보아도 정성을 기울여 집 주변을 가꾸는것 같았고,

크리스탈에 있는 몇 개의 집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집이다.




- 저녁 어스름이 내려 앉은, 마블에 있는 Beaver Lake -



크리스탈 마을을 가려면 꼭 마블(Marble)을 거쳐야 하는데

마블은 마을의 이름처럼 유명한 대리석 채석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데

콜로라도 주의사당 건물과

샌프란시스코 시청 건물을 비롯해 미국 전역의 유명 건물에 사용되었으며,




- 구글에서 -


특히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의 묘비(Tomb of the Unknows)'와



- 구글에서 -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에 사용된것으로도 유명하다.



- 지프 투어 회사 앞 마당에 있던 작품 -



특히 산골짜기 작은 마을인 마블(Marble)에서 생산되는 대리석(Yule Marble)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마블에서 하나밖에 없는 식당인 BBQ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BBQ 와 케일 샐러드,

그리고 디저트로 따뜻한 펌킨 파이위에 올려 놓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맛도 아주 좋았고, 가격도 적당하였다.

안드레아는 기분이 좋다면서 샤도네를 한 잔 하였고,

나는 은근히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가 생각났지만 운전하려고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









이렇게해서

올해의 내 가을 여행은

노랑 아스펜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콜로라도의 고산에서 아름다운 장식을 하였다.


인생의 여정이 여행이라고한다면,

그 여행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하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다.




2017년 9월 24일(일)

Crystal Mill 을 돌아본 후에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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