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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생이란
06/20/2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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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ve 에서 -




요즈음 생각이 많은 편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이 세상 떠날 때 잘 살았다고 내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하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꼽는 최고의 인생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

아님 명예를 얻는 것?

아님 노후를 넉넉하게 보낼 수 있는 재산을 모아 놓은 것?

그것도 아님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것?


헨리 나웬(1931-1996)은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직을 그만 둔 후에

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슈(L'Arche) 공동체에서 사목활동을 한 신부이자

책 50 여권을 낸 20세기의 대표적 영성가 중 한 명이다.

<헨리 나웬의 마지막 일기>는

토론토 라르슈 공동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후

죽음과 새 삶을 묵상한 나웬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책인데,

1996년 9월21일 나웬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선종하기 직전인

 1995년 9월부터 1996년 8월까지 쓴 일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일기를 통해 나웬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복음에서 얻는 비전으로 살아가는 것,

가장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죽어가는 이들 곁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즈음 읽고 있는 스즈키 히데코의 책에서

그녀는 헨리 나웬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철학자 헨리 나웬은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도 인정받는 훌륭한 교수였다.

학문 업적이 뛰어나고 사회적으로도 지위와 명성이 높아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쉰 살이 넘자 나웬은 교수직을 그만두고 장애인 시설에서 일을 시작했다.

중증 장애인 한 사람을 맡아 수발을 드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목욕을 시키고,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며, 침을 닦아 주고, 비틀거리면 부축을 해 주었다.

 나웬은 장애인 시설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로 대접을 받아 왔던 그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교수이기 전에 신부이기도 했던 나웬은 중증 장애인을 만나고나서야 진정으로 신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정성껏 돌보는 장애인에게서 단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 피부가 닿을 때마다 전해져 오는 따스함으로 그가 진심으로 고마워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교감이 쌓이면서 비로소 신의 끝없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힘들 땐 그냥 울어>중에서 ( P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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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 남은 희망의 끈을 두 손으로 부여잡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병들고 외로운 고독속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들에게 조그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축복이기도 하다.


자기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리고 걷는것조차 힘에 부쳐하는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 '언니'를 만나

하루 4시간씩 돌보아주는 일을 한지 벌써 6 개월이 되어 간다.

첨엔 잠깐 돌보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 언니와 정이 들었고 점점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생겼다.


안드레아는 내 평생에 해온 일중에서

이 일이 최고의 일이라며 내가 자랑스럽다고도 말해준다.

한 사람을 살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또한  언니 역시 모든 것을 내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언니 집에 가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부엌일,

언니 방 정리,

그리고 이틀에 한 번꼴로 아들네의 네 식구 빨래 개는 일,

그 다음에 하는 일이 이틀에 한 번씩 언니 목욕시켜 주고,

 언니 점심밥 마련해주고, 체크를 써서 은행에 가고,

일 주일에 한 번씩 한국가게에 가서 식재료들을 사서 음식 한가지 만들기도 하고.....^^

나는 늘 내 점심을 싸 가지고 언니집에 가는데

일부러 언니 입맛에 맞는 반찬을 만들어서 가지고 가기도한다.


미국에서 30 여년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만 일하였던 나로서는 첨에 무척 힘이 들었다.

아침 8시부터 2시간동안 학교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하고

곧바로 언니집에 가서 4 시간동안 돌봐주고 집에 돌아오면

그냥 침대에 쓰러져 두어시간 쉰 다음에 일어나곤 하였다.


나는 이제 언니의 눈빛만 보아도 언니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하고 흔들릴때마다 기도를 하였다.

내게 맡겨진 '언니'를 잘 볼봐줄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주님의 무한한 은총과 사랑을 내게,

그리고 그 언니에게 쏟아달라고.


비록 나는 헨리 나웬처럼 살 수는 없지만,

그가 살았던 삶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을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내 남은 인생의 실타래를 짜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일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어려울것이니 더욱 주님께 간구하고 매달리면

주님의 놀라우신 은총으로 힘을 얻을 것이고,

주님이 내게 허락한 건강한 몸이 있는 한

소외되고 병든 사람들 곁에 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바로 이런 삶이야 말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생일테니까....^^




2017. 6. 20(화)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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