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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유니언 할 날을 기다리며
04/01/20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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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몸에 배어 든 습관은 쉬는 날인데도 자연스럽게 일찍 눈을 뜨게 한다.

오늘은 토요일. 아침 8시30분에 딜러에 가서 오일 체인지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커피를 내리면서 랩탑을 열어본다.

보고 싶었던 방송이 있었고 집에서 나가려면 아직 두 시간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KBS1에서 방영하는것인데 '글로벌 다큐멘터리'이다.

제작은 A BBC Studios Production인데 가끔씩 보곤 한다.

이번에 보고 싶었던 방송은 미국의 와이드 웨스트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3부로 나누어서 방영해 준다고 하는데 미국의 서부에 관한 이야기라서 기대를 갖고 기다렸던 것이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 지난 3월 26일에 방영한 제 1부를 보기 시작하는데

가슴이 심쿵하니 내려 앉았다.

화면에 나오는 장소들은 거의 내가 갔었던 낯익은 장소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모르고 있었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해설자가 설명하여 주었는데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옛 사진들을 들추면서 새롭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집에서 7시 50분에 나와 정확히 8시 20분에 자동차 딜러에 도착하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차들이 서비스 라인에 줄지어 서 있었다.

나는 그곳의 서비스맨 중에서 항상 Den 에게 간다.

그는 중년의 미국인인데 내가 하는 영어를 잘 이해하고 또 쉽게 내가 원하는 것을 설명하여 준다.

나를 보더니 반색을 하면서 다가온다.

"오늘도 하이킹 갈거니?" 하고 기억력 좋은 그는 나한테 묻는다.

보통 딜러에 갈 때는 토요일 일찍 가서 차에 관한 문제를 상의하고 맡기고,

그런 다음에 고칠 일이 있으면 차를 맡기고 하이킹을 가곤 했기때문에 하는 말이다.

오일 체인지를 부탁하면서 브레이크 잡도 체크해 보고 차도 세차하여 달라고 말한다.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 그곳에 마련해 놓은 커피를 한 잔 더 마시면서

기다리는 시간동안 가방에서 영어책과 노트를 꺼내어 새로운 단어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미리 약속을 해서 1시간만에 오일 체인지를 끝낼 수 있었다.

계산을 하는데 싸인을 하라고 캐시어가 내어 미는 볼펜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이런 볼펜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한두개 가질 수 있니?"

하고 물었더니 넉넉하니 맘 좋게 생긴 미국 여인이 한 웅큼 집어준다.

유난히 볼펜 욕심이 많은 나는 기분이 흐뭇해졌다.








이제는 코스코에 가서 타이어 로테이션을 할 차례다.

9시 50분에 코스코에 도착하였는데 타이어 로테이션을 끝내려면 약 3시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사실 나는 오늘 밖에 시간이 없기때문에 기다린다고 하였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손자손녀들이 봄방학동안 잠시 이곳에 내려와 같이 지내기로 하였는데

큰 딸 가족들은 비행기로 라스베가스까지, 나는 아들과 함께 자동차로 그곳까지 가서 만나기로 되어 있다.

텍사스에 살고 있는 둘째 딸도 함께 합류할 것이라 이번의 만남이 사실상 패밀리 유니언이 된다.

작년 아이들의 봄 방학때는 같이 푸에리토 리코에서 닷새동안 잘 지내다 왔었다.


기다리는 동안 코스코에서 살 것들을 사기 위하여 매장안을 둘러

물, 에너지바 등등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카트에 실었다.

아이들과 함께 자이언 캐년에 가서도 하룻밤을 묵고 하이킹을 하기로 했기때문이다.

손녀손자들이 좋아할 것들을 생각하면서 물건을 집어드는데 마음이 흐뭇해진다.



 - 2년전 중학교 다닐때의 에니카.  소프트볼 팀 선수들과 함께 -



작년 6월, 에니카가 중학교 졸업할 때 시카고에 가서 보곤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중학교 졸업할 때 에니카가 졸업생 대표로 인삿말을 낭독하기도 하였다.







또 졸업을 하고 나서 약 2주일 동안 큰 딸은 에니카와 단 둘이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하이스쿨에 들어가기 전에 더 넓은 세상을 자기 딸에게 보여 주고 싶다면서....^^

지금 에니카가 다니고 있는 하이스쿨은 시카고에 있는데 한 학년에 약 1,200여명 학생이있다고 한다.

에니카는  하이스쿨에서 소프트볼 팀 선수이면서 성적도 전체학생수의 1% 안에 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에니카가 너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작년 8월 유럽에 갔었을 때와 어릴때의 에니카 -



코스코에서도 음식코너 한 쪽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책을 꺼내놓고 공부를 하였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50년만에 영어를 공부하기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다섯 배, 아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50년! 반 백년만에 하는 공부는 내게 꿀재미를 주고 있다.

거의 3시간을 채우고 오후 1시쯤에 차를 찾았다.

기다리는 동안 산 것을 계산해 놓고 음식코너에서 파는 샐러드를 사 먹었기때문에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조금 피곤하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자동차의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잘 닦여진 도로를 한가한 마음으로 운전하면서 점점 기분이 상큼하여졌다.

로드 트립을 떠나는데 제일 중요한 차를

이곳저곳 점검하고 다 끝내고 나니까 안심이 되어져서 그런가보다.

오늘은 날씨마저 더운 기후가 아니고 내 마음처럼 맑고 싱그럽다.




4/1/17(토)

느티나무





패밀리 유니언, 봄 방학, 에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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