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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의 방명록 (펌)
04/16/2018 05:55
조회  204   |  추천   1   |  스크랩   0
IP 96.xx.xx.224



인터넷 시대에 
반드시 따라 다니는 
새로운 문화 바로 닉네임입니다. 

이제는 이름 만큼 
중요한 식별도구로 쓰입니다. 

누군가 호칭을 할때도 
닉네임을 부르는 일이 
더 많아 진것 같습니다..
내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와 
동호회도 마찬가지였지요. 

얼마 전, 
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 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 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라고 
부탁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평범하게 이순신 홍길동 변학도 
등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감자양˝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 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 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
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 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저승사자님˝어디가세요 하고 
그를 불렀습니다. 

˝...............˝ 

아~흐...이런 실수를~ ~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는 고개를 숙이며 
장례식장을 빠져 나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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