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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종백화점에서 살아가면서 ....
06/04/20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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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종백화에서 살아가면서 ....


주여! 또 오고야 말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내 생애 두 번씩이나!


완전 쓰레기장이 된 세탁소 카운터에 엎드려 밤을 꼬박 새우고 날이 밝자 희미한 눈으로 바라보며 소스라친 것은 밤사이 정전으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입니다.


유리창은 아삭아삭 박살이나 땅바닥에 쌓여있고, 귀중한 고객의 세탁물들은 거의 사라져 기다란 컨베이어가 텅 비고, 그나마 몇 개 남은 세탁물은 땅바닥에 짓밟혀 있습니다. 


잠시 후 길가에 주어 왔노라고 너덜거리는 'Cash Register'를 들어와 가게 안을 둘러보고 할 말을 잊은 듯 조용히 사라진 이름모를 아저씨. 


지금부터 딱 19년 전 '시카고 불스 난동 사건 때' 겪었던 약탈과 방화에 대한 기억입니다. 엊그제 시카고에 그 악몽 같은 폭동과 약탈, 방화가 다시 일어난 것입니다.


장로님이 일하신다는 가게가 뉴스에 비치는 순간 수화기를 들어 안부를 묻고 나서 더 깊은 환멸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19년 전 그때 일을 저희도 겪었는데요. 그때보다 지금은 훨씬 더 합니다. 지금 폭력배는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


가슴이 막막하다 못해 먹먹하고 숨이 꽉 막힙니다. 일 순간에 날아가 버린 희망 ……. 낯선 땅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세운 사업체, 커가는 자식 못지않게 정성 들여 쌓아 올린 꿈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증오와 반감, 분노와 욕구, 미국인의 열 사람 중 여섯 사람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다는 갤럽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또 흑인의 82%, 백인의 56%가 동의한다고 했고, 또 다른 조사는 흑인의 66%가 인종 갈등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지만, 백인은 39%만 그렇다고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달라도 너무 'Rally'. 지난 1월 뉴욕에서 있었던 유대인의 행진과 비교해 봅니다. 누구 하나 얼굴을 가리거나 경찰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없고, 주변 상점을 무차별 때려 부수고 약탈과 방화를 하는 사람은 눈 씻고 봐도 없었습니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는 지난달, 2019년 한 해 동안 2,107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일어났으며, 61건은 물리적 공격, 1,127건은 괴롭힘, 919건의 기물파손 행위가 일어났고, 이는 지난 1979년 집계를 시작한 4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18년의 1,879건에 비해 12%가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 내 다른 어떤 민족보다 반유대주의 '표적'이 되는 유대인.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외모를 조롱 조롱받고, 해도 해도 잘 안 되는 영어 발음을 테러에 가까운 조소를 내뱉으며 히죽거리는가 하면, 잘 뭉치지 못하고, 지도력이 없고, 돈만 아는 사람들이라고, 불치에 가까운 상처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 탓하지 않고 땀 흘려 일하고 자녀들을 가르치며 삶의 영역 넓혀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이 땅에 묵묵히 살아갑니다. 


 히스패닉, 아세안, 아프리카, 유로피안, 미들 이스턴……. 지상의 모든 인종이 모여 사는 세계 인종 백화점, Salad Bowl, 미국, 그 안에 매일 지지고 볶는 melting Pot. 어느 민족인들 사연과 고통이 없으련만, 미국은 오늘도 또 내일도 문을 열고 또 다른 손님을 맞습니다.


태어나고 싶은 인종이나 지역을 골라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루속히 소요와 폭동이 가라앉고 증오와 갈등을 봉합할, '신의 한 수 같은 system'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질을 누리는 지상낙원 미국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빌어 봅니다. 



사진 source: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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