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rosspoint
샘이 깊은 우물(ecrosspoint)
Illinois 블로거

Blog Open 04.07.2018

전체     91545
오늘방문     12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10 명
  달력
 
마중 물과 불 쏘시개
09/04/2018 09:40
조회  1088   |  추천   2   |  스크랩   0
IP 76.xx.xx.236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자랄 때 기억 중에 동네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나르던 물동이 인 여인들의 모습이 가끔 생각나곤 합니다.  허리 살이 보일 락 말락 한 한복에 머리에 받친 또와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끈을 물고 한 손으로 물동이 꼭지를 다른 손으론 출렁거려 넘쳐흐르는 물동이 물을 연달아 뿌리면서 총총 걸음을 걷던 아낙네들 -.

 

부엌 싱크대에서 더운 물 찬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온수 목욕탕에  처마 밑에 까지 자동차가 들어오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까마득한 옛날 전설속의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당시의 공동 우물은 우리 집을 비록 이웃 가구들의 생명수 공급원이며 아낙네들의 정보수집소이고, 빨래터요 어둠이 깔린 후에는 공동 목욕탕이기도 했습니다.

 

몇 년 후 전기가 공급되고 집 뒤편에 펌프질 하는 자가용 우물을 팠습니다.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물 펌프는 이따금 물이 빠져 다시 바가지로 새 물을 퍼 붓고 몇 번에 헛 펌프질을 하면 물이 따라 올라오곤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서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순전한 우리말이지만 귀엽고 온순하고 친근감을 갖는 착한 이름입니다.  귀한 손님을 나가서 마중하여 데려오듯 메말랐던 펌프가 제 구실을 하게, 스스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지하수를 펑펑 달고 나옵니다. 

 

마중물을 땅속 깊은 곳에 고여 있는 물을 끌어 올려주지만 다시 모아 버리는 허드렛물은 아닙니다. 마중물로 인하여 우물은 우물 구실을 합니다.  마중물의 영어 표현으로는 Priming Water라고 합니다. 폭발물의 기폭제 혹은 도화선이라는 뜻을 가졌으니 서양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생 나뭇가지에 바로 붙일 수는 없어 사용하는 불소시게에 비유 될 수 있습니다.  불 쏘시개에 먼저 불을 붙인 후 다음 불로 옮겨가며 불길을 점점 키워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마중물이셨습니다. 그가 가져오신 하늘나라의 복음은 온 예루살렘을 태우고 유대와 사마리아를 지나 전 세계로 번젔습니다.  성령의 불길을 타고 세차게 퍼져갑니다. 그리고 그 불길은 오늘 우리도 태우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1:8)






이 블로그의 인기글

마중 물과 불 쏘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