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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쓰려거든
05/31/20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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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 이어령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하거라. 
운율은 출렁이는 파도에서 배우고 
음조의 변화는 저 썰물과 밀물을 닮아야 한다. 

작은 물방울의 진동이 파도가 되고 
파도의 융기가 바다 전체의 해류가 되는 
신비하고 무한한 연속성이여. 
시의 언어들을 여름바다처럼 늘 움직이게 하라. 
시인의 언어는 늪처럼 썩는 물이 아니다. 
소금기가 많은 바닷물은 부패하지 않지만 
늘 목마른 갈증의 물 
때로는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갈증을 견디며 
무거운 짐을 쉽게 나르는 짐승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하거라. 


나에게 묻는다 - 홍해리 -

詩가, 나에게 묻는다. 
네가, 네가 詩人이냐? 
네가 쓴 것들이 詩냐? 
아, 詩들아, 미안하다! 
아, 詩에게, 부끄럽다! 
나는, 나는, ......


소망 - 김상현

내 눈 밖에 보이는 
저 세상이 
전부 詩인데 
내 생각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어느 날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옮겨 를 쓰고 
내가 말하는 것이 
모두 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꿈을 꾸며 
하루하루 
나는 늙어간다.

한 줄의 시 - 오세영

시가 되지 않은 것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너를 버리는
배신의 아름다움

인생이란 한 줄의 시,
버리는 것이 많아야 오히려 충만해지고
완전한 슬픔에 이르기 위해선 그 슬픔
괄호 안에 묶어야 한다.

행간을 건너뛰는
두 개의 콤마,
사랑과 이별의 줄넘기, 그러나 아직은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니다.

오늘도 이별의 길목에서 돌아온 나는
원고지를 구겨
휴지통에 버린다.
이루어지지 않은 한 줄의 시

시의 기도 - 정유찬


그저 글씨가
되지 않게 하소서

돌을 쪼아 새겨 넣은 
느낌이 되어
가슴 깊이 패이게 하소서

슬프거나 아름답거나
그래서 감상적인 
시로 남을 바에는 
차라리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아픔을 주게 하소서

싸가지 없다고
욕을 처먹어 배부를 시
훗날 문득 기억되어
당신이 같은 삶을 
달리 볼 수 있다면 행복할 
그런 시가 되게 하소서   

유준e詩, 시(詩)는_죽었다, 시(詩)는_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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