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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태산 님의 인터뷰가 지면에 소개되었습니다
06/27/20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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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블로그 회원 여러분,


미주 중앙일보 6월 27일자 지면 미주판 23면에 J 블로거 '태산' 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블로그 커뮤니티의 좋은 일 모두 함께 축하해주세요~!!



"내 삶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희망되길"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7 미주판 23면


지난 10년간 꾸준히 본지 J블로그에 '태산'이라는 필명으로 일상과 산행 이야기를 써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 블로거 박광복씨가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백년 쯤 살아보면 삶의 풍경이 조금은 달라질까. 한없는 평정심, 그 한 가운데는 아닐지라도 그 변두리 어디쯤 걸터앉아 좌충우돌했던 세계와도 화해할 수 있게 되려나. 이 질문에 박광복(86)씨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했다. 우문현답이었다. 지난 10년간 본지 J블로그에 '태산'이란 필명으로 '음지에 햇빛/100세의 해법'(blog.koreadaily.com/jarangpark)이란 블로그를 운영, 따뜻하고 유쾌한 글로 사랑받아온 그는 방문자 수 90만 명을 돌파한 명실상부 파워 블로거다. 10년 세월 한 결 같이 글을 써온 그 성실함도 놀랍지만 글 속에서 묻어나는 삶에 대한 통찰력과 한없는 유쾌함이 글쓴이가 누구인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와의 인터뷰는 꽤나 흥미진진했으며 유쾌했다.


#블로그는 나의 힘 

1981년 쉰을 바라보는 적잖은 나이에 아내와 2남2녀를 데리고 LA에 온 그는 인터넷 교육관련 사업을 하다 63세 되던 해에 은퇴했다. 은퇴 후 그는 청년시절부터 즐겼던 등산에 매달렸다. 북미 최고봉인 휘트니 산 정상 등반은 물론 미 전역과 캐나다 명산들을 두루 올랐다. 그리고 3년 전엔, 그러니까 그의 나이 여든 셋이던 해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왕복 6박7일간을 홀로 등반했을 만큼 그의 등산 사랑은 취미 수준을 뛰어 넘은 지 오래. 에베레스트 등반 당시 정보 검색부터 항공권과 숙소 예약에 이르기까지 여든을 넘긴 그가 직접 할 만큼 컴퓨터며 인터넷 사용도 젊은이들 못지않다. 그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이처럼 몸소 체득한 등산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10년 전 J블로그를 시작할 땐 등산 정보를 1주일에 1회 정도 실었는데 3년 전부터는 산행 외에도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지 몰라요. 아마 블로그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었을까 싶네요.(웃음)"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하다 보니 일상의 소소한 일들도 작가적 관점으로 신선하게 보게 되고 논리적 사고를 하는 훈련도 저절로 돼 마음도 뇌도 젊어지더란다. 그래서 그는 "글쓰기야말로 시니어에게 가장 좋은 예방의학"이라는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강철 체력의 비결 

그는 건강하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아흔을 목전에 둔 그가 웬만한 40~50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덕분. 

오전 3시면 일어나 기도와 묵상을 한 뒤 오전 5시쯤 피트니스센터에 가 1시간 정도 근력운동을 한다. 그리고 아침식사 후 곧장 동네 골프클럽에 가 라운딩을 한 뒤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다시 왕복 2~3시간 코스인 뒷산 하이킹까지 한단다. 

규칙적인 운동 뿐 아니라 그의 체력을 유지시켜 주는 비법 중 하나는 그만의 고유한 식습관. 아침식사는 고구마와 우유 정도로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은 보통 밖에서 사먹는데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먹고 싶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대신 저녁은 거르는데 이 습관을 유지해 온 게 어느새 40년 세월.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을 40년 전부터 유지해 온 셈이다. 

그의 이런 젊음의 원천은 비단 건강한 육체에서만 오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그는 늘 호기심 많은 소년처럼 두 눈을 반짝이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십 수 년 전 한국에서 블로그라는 게 처음 등장했을 때 블로그를 시작했고 유튜브에 산행 사진이나 영상도 올릴 만큼 디지털 세계에도 관심이 많다. 당연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SNS 활동도 열심이다. 그러다보니 그에게 스마트폰은 세상과 그를 연결해 주는 둘도 없는 친구. 이를 반증하듯 그의 손목엔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스마트 워치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저는 스마트폰을 뚝딱 방망이라 불러요.(웃음) 궁금하고 필요한 모든 걸 다 해결해 주니까요. 그래서 나이 들수록 테크놀로지의 도움이 더 절실하죠. 시니어들의 생활을 훨씬 더 편리하게 해주니까요. 대신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자고나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늘 공부해야 합니다." 

#이 남자가 사는 법 

그렇다고 그의 일상이 늘 이렇게 활기차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불안이 예고도 없이 덮쳐 와 힘들 때도 있다. 

"나이 들수록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문득문득 불안해질 때가 있죠. 게다가 1년 뒤에도 지금처럼 온전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지금의 나일 수 있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겁이 날 밖에요. 그럴 땐 묵상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거쳐 간 길이라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그의 이런 아득한 심경은 그의 블로그 글 '늙은이의 짜증스러운 하루'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오늘은 이유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 모두 불안의 연속입니다 / 아무 이유를 모른 채 공연히 불안해진다면 늙어 있는 나의 처지가 원인이 되겠지요. 아내는 속도 모르고 화장실 수도꼭지 틀어놓았는지 늘 감시하란 훈계입니다.'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의 고독한 마음이 절절히 와 닿아 눈가에 슬쩍 눈물 한 방울 맺히려는 순간 아내의 수도꼭지 타박이 등장하며 시쳇말로 빵 터지게 만든다. 이처럼 힘든 상황을 반전시키는 그만의 유머감각이야 말로 사람들이 그의 글을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원래 나이 들수록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보이는 나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나도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성경 구절을 블로그에 올려 함께 나눕니다. 또 기상 직후엔 꼭 제가 만든 짧은 기도문들을 외워요. 주로 평화와 용기, 지혜, 인내에 대한 것인데 그 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위안을 받죠. 나이 들수록 신앙생활만큼 힘이 되는 게 없어요." 

손 쓸 수 없는 나이듦의 고독 속 스스로 희망의 길을 내며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토록 반짝이는 백세인생이라니. 까짓것, 그래 까짓것 삶은 살아볼 만한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속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다'는 어느 노배우의 대사가 절절히 와 닿는 그런 눈부신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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