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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며 생각하며] 가정 밖에 없다
04/25/20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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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은 목사<br>훼잇빌 벧엘교회

박덕은 목사
훼잇빌 벧엘교회

헨리 터너(Henry Turner)는 그 이름만 들어도 상대방 변호사가 변론을 포기할 만큼 아주 유능한 변호사였다. 그에게 부와 명성이 따라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날 그는 강도의 총에 맞아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게 되어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게 되고 하루아침에 뉴욕 맨해튼 최고의 변호사에서 말하는 것과 걷는 것을 배워야하는 간난 아기처럼 되고 만다. 그러나 가족의 눈물겨운 도움과 꾸준한 재활 치료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고 전에 일하던 로펌으로 돌아가 다시 변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다.

헨리는 자신의 독보적인 능력으로 승소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재검토하는 과정 중에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이기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여 상대방을 패소시킨 나쁜 변호사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또한 독선적이고 위선적이며 이기적인 남편이었고 냉정한 아버지였음도 알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내가 자신의 동료 변호사와 부정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 되자 분노로 집을 뛰쳐나가지만 얼마 되지 않아 헨리 자신도 사고 전 직장 동료와 깊은 불륜관계로 아내와 이혼하고 그 여자와 결혼하기로 약속한 불륜 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헨리는 넓은 호숫가에 앉아 오랫동안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화려하고 거짓된 명성이 주는 위선적인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단한다. 집으로 돌아간 헨리는 아내를 용서하고 잘못된 삶을 살아왔던 과거를 청산하기 시작한다.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패소한 매튜 부인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항소 때 승소 할 수 있도록 자신이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던 결정적인 자료도 넘겨준다. 뜻밖의 일에 “왜(Why)”라고 묻는 매튜 부인에게 헨리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변했습니다.” 변호사직을 사임하고, 어린 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결정하여 보냈던 명문 사립 보딩 스쿨에서 딸아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헨리 가족은 새 삶을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1991년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Regarding Henry‘의 줄거리이다.

헨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삶은 용서를 통한 가정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언젠가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용서해도 내 남편만은 용서할 수 없다” 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었다.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으면 그러랴! 그러나 평생 사랑하며 용서하기로 다짐한 자기 남편도 용서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모든 인류를 사랑하기는 쉬워도 한 사람의 이웃을 사랑하기는 어렵다” 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맞다. 사랑과 용서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같이 살아도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베풀어도 자녀들이 가정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그들은 사랑을 찾아 방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인간이다. 배우자나 자녀 문제로 상처와 고통당하는 가정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가족은 분노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며 가정은 모든 것이 용서받을 수 있는 곳이고 용서 받아야만 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정의 모든 문제를 사랑과 인내, 용서와 너그러움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가정으로 부터 용서받지 못하면 용서받을 곳이 없다. 부부간에 실수가 있다 해도 용서할 때 거기에 참 변화가 있다. 아무리 자녀들이 빗나가도 가족으로 부터 참된 사랑을 받은 기억이 있는 자녀들은 반드시 가정으로 돌아온다.

헨리 터너처럼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워간다. 사랑과 용서가 없으면 실수와 실패는 깊은 상처가 되지만 사랑과 용서가 있으면 실패와 실수는 새로운 눈을 뜨고 세상을 다시 보게 하는 성공의 기회가 된다. 이 만큼 살았으면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마지막 날 우리 인생에서 아름답게 남아 있는 것은 오직 남을 사랑하고 용서한 것뿐이란 것을…. 가정이 그 시작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박덕은 목사
훼잇빌 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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