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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페리 노블 목사 해고로 본 목회자 정신 건강 현주소…목사 마음, "누가 알아주나"
04/25/20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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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장·경제적 문제 고민
부담·압박감으로 갈등 호소

목사도 연약한 존재 인식 필요
"상담받는 건 자연스러운 것"


최근 유명 대형교회 목사가 중독 문제로 해고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스프링교회 담임인 페리 노블 목사는 알코올 남용 등을 비롯한 정신적 문제와 가정 불화로 더 이상 목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교회 측은 수개월간 노블 목사를 도우려고 애썼지만 결국 해임을 결정했다.

이는 노블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한인 및 미국 교계 등에서 유명 목회자들이 각종 문제로 사임 또는 해고된 사례는 많았다. 목회자의 문제는 한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이는 교계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미국 교계에서 페리 노블 목사(뉴스프링교회)의 해고 소식은 파장이 컸다.

이 교회는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 매거진'이 발표한 미국 내 100대 대형교회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로, 교인은 3만여 명이다.

대외적으로 볼 때 그동안 노블 목사는 별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불과 10여 년 사이 교회를 규모 면에서 크게 성장시키며 교계에서 주목받는 목회자가 됐다.

지난 4월 노블 목사는 "십일조를 낸 뒤 90일 내로 축복받지 못하면 헌금을 100% 환불해주겠다"는 캠페인을 벌여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노블 목사가 교인들을 향해 외쳤던 축복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는 세상을 향해 '축복'을 외쳤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심각한 아픔에 시달리고 있었다.

뉴스프링교회측은 해고 성명에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다. 노블 목사는 그동안 술과 각종 문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교회는 지난 몇 달간 그를 돕고자 했지만 더는 담임 목사직을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기에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블 목사의 해고를 두고 각종 소문이 떠돌지만 그가 더 이상 목회를 하기 힘들 정도로 각종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교계 관계자들은 "비단 노블 목사만의 문제가 아닌 목회자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목회자는 때론 자의 또는 타의로 '가면'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교인들은 목사라는 직분을 특별하게 보거나 어떤 기대치를 갖는다. 목사 역시 그런 환경에 계속 놓이다 보면 자신의 본래 모습은 감추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외부가 규정한 '목사'라는 이미지에 갇혀 이중적 정체성을 소유할 위험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는 상담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LA지역 기독교상담소는 목회자들의 각종 문제를 두고 상담 사역을 펼치고 있다.

기독교상담소 측은 "문제라는 건 시무하는 교회 크기와 상관없이 오늘날 많은 목회자가 안고 있다"고 전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목회자들이 토로하는 주요 상담 이슈로는 ▶포르노 중독 ▶부부간의 갈등 ▶목회에 대한 압박 ▶목회자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이다.

염인숙 소장은 "목회자들과 상담해보면 대부분 '셀프 케어(self care)'를 할 수 있는 기회나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한다"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 대한 방법을 잘 모르거나, 그런 훈련이 잘 안 돼 있다 보니 스스로 고립되고 나중에는 중독 같은 문제에 빠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LADMH)도 종교 지도자들을 위한 정신 건강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LADMH 안정영 디렉터는 "자꾸 자살 충동이 생기는데 목사기 때문에 어디 가서 답답한 마음을 말할 때가 없다고 상담을 요청한 목사도 있었다"며 "대부분 경제적 문제, 교회 부흥이 안 되는 것, 교인들이 떠날까봐 갖는 두려움 등을 호소한다. 목사라는 직분 의식, 한국의 체면 문화 때문에 누구에게 말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상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세상에 스트레스나, 문제없는 사람이 있을까.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고 해결해나가느냐에 있다.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는 "교인은 힘들면 목회자에게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목사의 이야기는 들어줄 사람이 없다"며 "목회자는 특별한 존재가 아닌 여느 사람과 똑같은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목사나, 교인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남가주 지역에서는 목회자 아버지 학교가 진행됐다. 목회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세미나는 목사이기 전에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성경적 남성상을 되찾자는 목적으로 열렸다.

LA목회자아버지학교 박세헌 목사는 "사실 목사들은 참 외롭다. 그래서 함께 교제하는 모임이나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멘토나 동역자가 있어야 하고, 그 기능은 가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또 목사들은 어려움을 다 내놓고 말하기를 힘들어한다. 그럴수록 고립되지 말고 아픔을 말하고 나눌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LADMH 안정영 디렉터는 "육체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마음이 아픈 건 다르게 생각하는데 미국 정서에서 상담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사실 스트레스는 누구나 갖고 있는 건데 그걸 너무 종교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안 좋다. 상담을 부정적으로 여기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할 것"을 조언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한국어 핫라인:(800) 854-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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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목사들 사임 소식 잇달아

비판보다는 원인 찾아야
아픔 헤아리는 것도 필요


목회자들이 홀로 어려움을 겪다가 각종 문제로 사임을 한 경우는 많다.

지난 6월 조지아주 한 개인 물류 창고에서 데이비드 브라운 목사(퍼스트크리스천교회)가 목을 매 숨졌다. 미성년자와 온라인 채팅으로 성매매를 시도하다 함정수사에 걸려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의 선택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복음주의권을 이끌 차세대 목사로 주목받던 윌리엄 그레이엄 튤리안 차비진 목사가 불륜 문제로 사임해 충격을 던졌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잇달아 불륜 문제로 사임한 것을 두고 한때 미국 교계에서는 '위험한 전염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마크 크로우 목사(빅토리교회), 밥 코이 목사(갈보리채플), 마크 코넬리 목사(미션커뮤니티교회) 등이 모두 외도 문제로 사임한 바 있다.

성격적인 문제로 논란이 돼서 사임을 한 경우도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마스힐교회 담임을 맡고 있던 마크 드리스콜 목사는 지난 2014년 거친 언행과 책 표절 등의 윤리적인 문제로 사임을 했었다.

교인 존 유(LA)씨는 "목회자가 잘못하면 교인 입장에서는 정말 실망감이 앞선다"며 "하지만, 잘못에 대해 비판하기 전에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까지 가게 됐는지 그 원인을 찾고 아픔을 이해해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부산 호산나교회로 청빙을 받아 시무하던 홍민기 목사가 4년 만에 "육체적, 정신적 아픔이 있음을 이해해달라"며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한 적도 있다.

라이프웨이연구소 톰 레이너 박사는 "목사는 회사의 경영자가 아니다. 교인숫자나 교회 크기가 성취의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목회자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연약한 인간임을 잊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의 신실함과 진실성을 성취하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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