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bomazim
돌봄아짐(Dolbomazim)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11.13.2016

전체     22308
오늘방문     4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8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달력
 
밥-장석주
02/14/2019 22:37
조회  629   |  추천   1   |  스크랩   0
IP 23.xx.xx.203
"밥"
귀떨어진 개다리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지켰어야 할 약속과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으로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밥한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장석주-
장석주,밥
이 블로그의 인기글

밥-장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