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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단상
03/09/2020 18:54
조회  316   |  추천   7   |  스크랩   0
IP 73.xx.xx.209


해가 숨박꼭질을 하듯이, 구름사이로 들락날락하며 비추다 말다를 반복하고,
바람은 살랑살랑 제법 차갑기는 해도,  봄을 막을 수는 없나봅니다.

여기저기 양지쪽에 무른 땅을 비집고 나온, 노란 새싹이 보이고,
나무가지에 삐죽이 눈망울을 움트고 나온, 잎새는 봉우리를 터트릴 시간을 기다립니다.

이맘때 유년에 기억은, 나물을 캐러 들과 산으로 돌아다니던 때, 빈 광주리에 칼 한자루를 손에 쥐고, 
케오던  냉이, 달래, 별다른 반찬거리는 되지 못해도, 된장국에 들어가 그윽한 봄 냄새 내던 향기, 
신 김치와 묵나물이 지겨워질쯤에, 봄나물 햇것에 맛은 맛나기 보다, 향기가 더 맛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바람이 찬데, 뭐하러 나가느냐고  엄마에 지청구를 들어가며 나가던 일.
늦어서 들어오지 않으면, 찾아 나오며 부르던 내 이름, 멀리서 들리는 소리에 대답하며, 단숨에 달려가면,  
숨차게 뛰지마라 넘어질라 하면서,  뺨을 두손으로 감싸주며, 찬 손을 잡아 아버지 주머니에 넣고 녹여주던 

그 사랑에 내가 살았고, 아직도 살고 있다.

어릴적 봄은 지금 내가 느끼는 봄보다, 훨씬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 같고, 
어른이 되어 늘은 것은 걱정과 근심, 그리고 외로움입니다.
과거의 걱정을  현재속에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 지만, 그때는 죽을 것 같은 중압감으로 힘들어,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고, 나는 터널을 걸어 빛이 보이는 곳으로 가고 있다고, 
수없이 되네이던 때, 그것은 나 홀로  감당했던 아픔, 내 마음을 열어들어가면 수없이 쌓여있던 
덕지덕지 붙은 상처들.....강하고 깊은 상흔만이 깊게 ,기억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런 기억은 되돌아 보기 싫어서 그런지, 아니면 생각나면 아파서 그런지, 잘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시간이 지남에,점점 희미해지고 퇴색되는 느낌이지만 유년에 일들은 빛이 바래지도 생경스럽지않게
다가와,힘들고 외로울때 사랑받았던 것들이, 나이 들어 살아가는 동안 언제든 따뜻한 일을 추억할 수
있게 해서, 내가 만들고 이루어 낸 어떤 성과나 성취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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