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메리칸 스나이퍼
02/10/20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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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사람이랑 영화를 한편 관람했다.

이런 영화를 바이오픽(biopic)이라고 하던가?

요즘 다수의 전쟁영화 흥행기록을 깨고있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감독한

"어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미국인 저격수).

개봉한지 3주만에 3억1천6백만 달러(갑자기 3억 달러가 자주 오르 내린다)를 벌어드렸다고 한다.

(2월 8일 까지 상연수입 약 3억 6천 1백만 달러 - 제작비 약 6천만 = 이익 약 3억 달러) 


어메리칸 스나이퍼: 바로 이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 카일(Chris Kyle, 1974-2013)

영화에서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가 그의 역을 맡았다. What a performance!!!



미해군의 특수부대 씰(SEAL)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락戰에 4번 파병된 동안 국방부에서 공인된

확인사살이 160명(비공식으로는 255명이라고도 한다)으로 미국의 군대 역사상

제일 많은 확인사살을 기록하며 동료들이나 이락戰 참전군인들에게는 "전설적인 인물""전설"(Legend)로

불렸던 크리스 카일(Chris Kyle,1974-2013)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그는 이락의 반군(反軍)들에게는 "라마디의 악마"(Devil of Ramadi, al-Shaitan Ramad)로 불렸다고 한다.

라마디(Ramadi)는 카일의 부대가 주로 작전을 수행하던 이락 중부의 도시이다. 



실제의 크리스 카일




전쟁 이야기에는 승자이던 패자이던 항상 그 이면에 엄청난 비극이 있는데

이락戰에 4번 파병되어서도 임무를 잘 수행하고 돌아와 2009년에 전역한 크리스 카일은

PTSD(Post-Trauma Stress Disorder)로 시달리는 한 명의 이락戰 참전 해병대원의 회복을

도와주기 위하여 사격연습장으로 데리고 갔다가 그곳에서 도우려던 참전 해병대원에게

오히려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전설"로 불리던 그는 이렇게 허망하게 갔다.

공교럽게도 지난 2월 2일이 그가 허망하게 간 꼭 2년째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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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오늘(2월 11일)부터 텍사스의 작은 도시 스테펀빌(Stephenville, 인구 18000명)에서 크리스 카일과

그의 친구 채드 리를필드(Chad Littlefield)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에디 라우스(Eddie Ray Routh)의 

재판이 시작된다. 800여명의 배심원후보자들 가운데서 뽑힌 2명의 남자, 10명의 여자 배심원 앞에서. 

라우스의 변호사는 그를 PTSD(Post-Trauma Stress Disorder)에 의한 Insanity Defense(정신이상)로

그의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텍사주州는 이럴 경우 피고인의 변호인이 범죄를 행할 당시

과연 라우스자기 범행의(이 경우 살인) 잘/잘못을 판단할 정신적인 상태가 아니었다(정신이상)는 것을

법정에 증명하여야 한다. (캘리포니아州도 동일하다. The burden of proof is on the defendant.)

변호인이 정신이상(insane)으로 변호를 할 경우 검사가 피고인이 정상(sane)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되는 州들도 많이 있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메세츄셋, 미쉬건 등등)


PTSD를 한국에서는 '심적 외상 후의 스트레스 장애'라고 번역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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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크리스 카일이 쓴 자서전 "American Sniper: The Autobiography of the Most Lethal Sniper

in U.S. Military History"(2012)를 영화화 한것으로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thers)와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役을 맡은 배우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가 공동으로

영화권을 샀는데 워너社의 조건이 쿠퍼가 카일의 역을 맡을 것이었다고 한다.

이스트우드와 쿠퍼는 영화제작에도 공동으로 참여를 하였다.





이 영화는 보는 관점에 따라 '전쟁을 옹호'하는 것으로 또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고

또 크리스 카일이 과연 '전쟁의 영웅'(hero)일까 아니면 '전쟁의 희생자'(victim)일까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스트우드감독은 이 영화에서 그의 감독 솜씨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34번째 감독작품인데 올해 아카데미상에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크리스 카일役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그외 4개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다.


전쟁을 옹호하는 입장도 아니고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며

크리스 카일을 영웅도 아니며 희생자도 아닌 주어진 군인의 임무를 수행하며 고뇌하는

한 남자로, 한 남편으로, 한 아버지 그리고 한 군인으로 덤덤히 그려내며

그 나머지의 것은 모든 것을 보는 관객에게 맡겨준다. 

그리고 저격수 카일이 조국에 대한 책임과 가족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괴로워 하며 더 구하지 못한 동료 전우들에 대해 항상 안타까워 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관람 후에 내가 느끼는 것은 참전 군인들(war veterans)이 이락이나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하며

매시간, 매일 겪어야하는 생(生)과 사(死)의 순간 순간들,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이지만

정신적으로 느끼는 불안, 공포 그리고 그 충격, 또 참전하고 돌아온 후 일상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등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이런 뉴스를 접하는 우리가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스트우드는 크리스 카일의 짧은 생애를 통하여 우리에게 그러한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의 관람객들에게 PTSD로 시달리는 참전군인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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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013년 참전용사 사무부(US Dept of Veterans Affairs)에서 연구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1999년 부터 2010년 사이에 하루 평균 22명의 참전용사가 자살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매(每) 65분에 한명씩 자살을 한다는 얘기이다. 50개 주(州)의 통계가 아니고

참전용사 사무부로 통계를 보내는 21개 주의 통계만으로 얻은 수치이지만 엄청난 수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락과 아프카니스탄에 참전을 했던 참전용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한 결과에서는

30% 정도가 자살을 생각해 보았었고 45% 정도가 자살을 시도해 본 참전용사를 개인적으로

안다고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매우 심각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http://www.latimes.com/nation/la-na-veteran-suicide-20150115-story.html

http://www.cnn.com/2013/09/21/us/22-veteran-suicides-a-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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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일이 평소에 애용했다는 McMillan Tac-50 저격수用 라이플


그리고 그가 위의 라이플과 함께 사용했다는 .338 Lapua Magnum 탄환

그는 이 총과 탄환을 가지고 영화 후반의 클라이맥스에서 미해병을 괴롭히는

이락반군의 '무스타파'라는 스나이퍼를 2100야드(1920미터) 거리에서 살해한다.

'무스타파'는 영화의 가상인물이지만 카일은 실제로 2008년 사다市(Sadr)에서

미해병대에게 총류탄을 발사하려는 반군을 2100야드 거리에서 저격하여 사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저격사살 기록으로 8위에 올려져 있다. 1마일이 넘는 거리에서 누가 날 쏜다고 생각해 보자.  


"It's him"







텍사스州에서 태어나 자라며 그는 아버지로 부터 "양, 늑대 그리고 양치기 개"의 이야기를 듣는다.

'약자인 양을 늑대로 부터 구하는 양치기 개'가 되라는 성장교육이 그의 머리 속에 자리를 잡는다.

동생과 같이 로디오(rodeo)카우보이가 되기 위하여 텍사스의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로디오경기를

주말이면 돌아다니던 카일은 어느날 티비에서 미국대사관이 테러리스트들의 폭탄으로 

파괴된 광경을 목격하고 '내가 나라를 구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병소로 가서 멋모르고 

해군모병관의 얘기만 듣고 해군의 특수부대인 씰(SEAL)의 부대원으로 지원한 후 혹독한 훈련을 받고 

대원 가운데서도 저격병(sniper)이 된다. 씰 대원이 된 후 장차 부인이 될 테이야(Taya)와 열애중에

9/11 테러공격으로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티비뉴스로 목격을 한다.

서둘러 결혼을 하고 전장(戰場)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는 과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락으로의 출병명령은 결혼식 직후 축하객들 가운데서

식을 끝낸 부부가 춤을 추는데 떨어진다.


진짜 영화로 돌아가서 첫 장면은 카일이 이락에서 첫번째 사살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탱크를 앞세우고 시내 순찰을 도는 미해병 제1여단 병사들. 

카일은 그들이 멀리 보이는 건물의 옥상에 저격병용 총을 장치하고 조준경으로

해병대원들에게 위험요소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감시한다.

그런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 저격병의 임무이다.

한 건물에서 여인이 어린 소년과 같이 나오는데 그녀는 옷속에 감추었던

총류탄(rifle grenade)을 소년에게 주고 소년은 그것을 들고 다가오는 해병대원들을 향하여 뛰기 시작하자

카일은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자 여인이 다시 떨어진 총류탄을 들고 뛰어가며

그것을 던지려는 순간 카일의 총에 쓰러지고 총류탄은 폭발을 했지만 해병들에게는 피해가 없었다.  

(실제로는 어린애를 안은 여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이락전에서 카일이 성공적인 저격수로서 "전설적인 인물"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단순한 전쟁영화로 생각하면 오산이고 

전체 영화가 던져주는(그리고 이스트우드감독이 보여주고저 하는) 또 다른 이야기는

카일을 포함한 전쟁에 투입된 모든 제복의 남녀군인들이 전쟁터에서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이후 현역으로던 퇴역한 이후던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특히 가족과의 관계)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고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이

겪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카일의 부인인 테이야(Taya Kyle, Sienna Miller粉)를 통해 보여준다. 




"You're here but you're not here"


"I'm protecting my country and I'm protecting you"




"I'm ready to go home, babe!!!"





브레들리 쿠퍼는 크리스 카일역을 하기 위하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여하루 8000칼로리의 음식을 먹으며

몇달 동안에 40파운드를 불린 후 촬영에 임했고 촬영기간에도 하루에 4-6시간씩 고된 신체단련을 했으며

우연히 신장이나 발의 싸이즈도 카일과  같았기 때문에 연기도 그의 구두를 신고 했고 촬영이 끝난후

그 구두를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쿠퍼는 카일役으로 올해 아카데미상 남자 주연배우의 후보에 올랐는데 그는 이로써 3년 연속으로

아카데미상 남자 주연배우의 후보에 오르게 되었다.


좌측이 진짜 크리스 카일이고 우측이 브래들리 쿠퍼이다.



크리스 카일은 자서전이 출판된 후 영화화의 얘기가 나왔을떄 "만일 영화로 만든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워너 브라더스에서 이스트우드에게 감독제안이 왔을때

마침 그의 자서전 읽기를  약 30쪽 남겨두고 있을때였기 때문에 책읽기를 마치고 그 다음 날

감독제의를 수락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1930 ~). 현재 84세인데도 쌩쌩하다.

아마 많은 분들이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이스트우드의 낯을 익히고 그 후

매그넘 44(.44 Magnum)를 휘두르는 쌘프랜씨스코의 형사 해리 켈러핸(Harry Callahan)을 만났으리라. 


"몇 푼의 달러 때문에"(A Fistful of Dollars, 1967)에서 '이름없는 싸나이'(The Man With No Name)로,

"더러운 해리"(Dirty Harry, 1971)에서 SF경찰서 살인과의 형사 해리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1959년에 시작한 티비 드라마인 "가죽 채찍"(Rawhide)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이 씨리즈에 처음 출연한 장면. 

집에 있던 RCA17인치 흑백티비로 이 프로그램과 "전투"(Combat)를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영화 "어메리칸 스나이퍼"에 얽힌 인터뷰에서.



그러나 이스트우드는 배우로 보다는 감독과 제작자로 훨씬 성공한 영화인이라고 볼 수 있고

음악, 특히 재즈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어 2004년 이래 그는 그가 감독한  대부분의 영화음악도 담당하고 있다. 


배경음악은 영화 마지막에 카일의 장례식 장면과 함께 흐르는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장례식"(The Funeral)이라는 곡이다. (OS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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