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트랙킹과 음식 - 4
06/28/2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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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 셉(Gorak Shep, 5180m)에서 석양때 보는 눕체(Nuptse, 7861)


나마스떼!

연일 엘레이 날씨가 100도를 상회하니 눈덮힌 히말라야 얘기를 하며 더위를 잊어볼까나. 

루클라로 오는 경비행기 타는 얘기와 고산병 얘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제일 중요한 먹는 얘기를 중심으로.


친구와 나는 이번 산행을 그가 정의한 트랙킹에 걸맞게 "느긋하게 즐기며"

초행길의 3명 후배들을 고려하여 보통의 트랙킹회사들이 정하고 있는 일정보다는 조금 천천히

올라가기로 계획을 세워 루클라(Lukla, 2840m)에서 남체 바자르(Namche Bazzar, 3440m)를 2일에 가지않고 

팍딩(Phakding, 2610m)과 조르살레(Jorsale, 2748m)에서 자고 3일째에 남체를 올라간 후 

일반적으로 남체에서 고도순화를 위해 하루를 더 머무르는데 우리는 다음날 바로 캉주마(Kyangzuma, 3550m)로

올라가 자기로 했다. 

 


1.  루클라 - 팍딩 - 조르살레 - 남체 바자르


루클라공항 바로 뒤에 있는 히말라야 랏지에서 우리가 간단하게 티(tea)와 티베트 빵(Tibetan bread)에 

잼을 발라 먹으며 브런치를 즐기는 동안 가이드 텐징은 짐을 정리하여 포터들에게 분배한다.

히말라야 랏지는 공항과 바로 붙어있어서 편할뿐 아니라 쥔장인 다와 치링(Dawa Tshiring)세르파가 

고마항공(Goma Air)의 에이젼트를 해서 편하고 이 랏지가 1978년 루클라에 처음 생긴 랏지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형태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랏지(lodge)는 보통 숙박업과 음식점을 겸하는 트랙킹에서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곳으로 랏지의 시설이나 써비스의 질은 각양각색이다.

쥔장의 기분에 따라 랏지, 호텔(hotel), 리조트(resort), 게스트 하우스(guest house), 티 하우스(tea house)

등으로 부르고 일반적으로 고도가 높은 곳에 있을수록 시설이나 써비스의 질이 떨어지게 되는 반면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모든 것이 포터의 등짐이나 죱쿄/야크의 등에 실려서 와야하기 때문이다. 


랏지에서 마침 구미市 산악연맹에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 위하여 온 원정대를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일부는 트랙킹을 왔고 그중 4명이 원래 2015년에 봄 씨즌에 등반하러 왔던 팀멤버로 2015년에는 지진으로 인하여 

등반을 포기했었고  2015년 등반허가서를 이용하여 재등반을 시도하러 온 분들이었다. 

(국내 뉴스에서 자세한 설명없이 이들이 등정에 성공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루클라공항을 나와 좌회전을 하면 이렇게 올려다 보인다.




티베트 빵, 나크(nak) 치즈, 잼

티베트 빵은 보통 둥굴게 굽는데 이 집은 사각형이다.

티는 세르파 버터 티(Sherpa butter tea= 티+야크 밀크+야크 버터+소금)이다.

야크 밀크/야크 버터를 우유/버터로 대치하기도 한다.




트랙킹을 시작하면 길은 사뭇 내리막 길로 "우유빛 강"(Dudh Koshi)이란 의미의 두드 코시를 좌측으로

내려다보며 체프룽(Chheplung), 가트(Ghat)등의 마을을 지나 팍딩(Phakding, 2610m)에 도착하게 된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랙킹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속한다. 



가트 마을 끝에 있는 마니석(摩尼石, mani stone)과  기원차(祈願車, prayer wheel)


커다란 돌에 글자를 새긴 후 글자는 흰색, 바탕은 검정색으로 칠한 마니석(摩尼石, mani stone)과

그 앞에 세워져 있는 기원차(祈願車, prayer wheel, 한국서는 마니차라고 하는 모양이다).

항상 마니석이나 기원차의 왼쪽으로 돌아가며 기원차를 힘차게 돌린다.

보통 티벳글자로 Om mani padme hum(옴 마니 페드메 훔)을 계속 써 놓았다.

긴 장대에 기원 깃발이 달려있는 것은 "룽따"(風馬)라고 하고

후면 위쪽에 있는 탑은 "쵸르텐"으로 불리는 라마불교의 불탑(佛塔)이다.






티벳글자로 Om mani padme hum(옴 마니 페드메 훔)








마을 중간에 위치한 나마스떼 랏지(Namaste Lodge)가 첫째날의 숙소이다. 

주인마님(사우니)은 카트만두로 마실을 가시고 딸 체링 세르파(Tshering Sherpa)부부가 우리를 맞는다. 

부부가 모두 카트만두에서 학교를 나와 영어를 잘 한다. 주인마님의 3자매가 모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목에 랏지를 가지고 있는데 루클라의 히말라야 랏지는 아랫 동생이 하고

둘째날에 머물 조르살레(Jorsale, 2748m)의 붓다 랏지(Buddha Lodge)는 막내동생이 경영한다. 


친구가 부탁을 받고 서울에서 액젓 2병을 가져다 주었다. 주방에서 요긴하게 쓴다고 한다.

그들의 채소음식에 군드룩(gundruk) 신키(sinki)라는 것이 있는데 절인 신키(sinki pickle)를 만들때 

액젓을 넣으니 맛이 더욱 좋다고 하며 우리가 챵(chhaang)을 마실때 안주로 잔뜩 가져다 주었다.


신키는 보통 무로 만든다. 2-3일 해 아래 두어 시들게 한 무를 자른 후 절구를 사용하여

수분을 일부 제거한 후에 약 1개월 정도 저장하여 자연발효하게 한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다.

절인 신키(sinki pickle, 무를 무말랭이 만들때 처럼 썰어 만든다)는 이것을 양념을 하여 만드는 것이고 

일반 신키(무를 가늘게 채로 썰어 만든다)는 발효된 무를 다시 한번 햇볕에 건조시켜서 만들어진다.


반면에 군드룩은 채소의 잎과 줄기를(주로 유채, 무, 컬리플라워의 잎과 줄기) 신키와 같은 방법으로

발효시킨 후 햇볕에 건조시켜서 만든다. 한국의 무청 시래기나 건조시킨 나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네팔 쌀막걸리인 챵과 무말랭이 김치인 절인 신키.


이 집에서 직접 담근 것으로 컵 속에 보이는 것은 기장(millet)이다.



챵(chhaang) :  한국에서 옛날에 마셨던 쌀막걸리와 맛이 거의 같다. 쌀로 만들었으니까. 고두밥을 만들어

누룩과 효소를 넣는 방법도 같다. 티벳(Tibet)과 네팔의 동북부지역에서 마시고 겨울에는 데워서 마시기도 한다.


높은 지역으로 트랙킹을 하는동안 술을 마시는 것은 "No-no"라고 많은 곳에서 얘기를 하고

특별히 권고하는 사항이 아니지만 술이라면 "종류불문, 장소불문, 거리불문,...."을 외치던 친구와 나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쟈니 워커 블랙 1병과 잭 대니얼 1병을 사서 좋은 기회에 마시기로 했고

세르파들이 마시는 이나 락시(raksi, 증류주) 또는 통바/툼바(tongba/tumba, 발효주)도 기회가 있을때는

적당히 마시며 다녔다.


후배가 시킨 채소 스프링 롤(vegetable spring roll, 좌), 툭파(thukpa, hot noodle soup, 중)

서울서 준비해 온 밑반찬류(우) 그리고 잭 대니얼 위스키.

고줌파 빙하(Ngozumpa Glacier)를 건너 고쿄(Gokyo, 4750m)에 잘 도착함을 자축하며 한 잔씩.



여러 날을 산에서(그것도 4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악지역) 보내려면 무엇보다도 위에서 들어가고

아래로 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트랙킹을 하는 동안 매번 끼니를 랏지에서 해결을 하기 때문에 입이 짧거나 식성이 까다롭거나 

유난히 맛을 찾는 분들과 청결벽이 있는 분들은 매우 힘이든다. 

각 랏지에 따라 식단의 종류나 음식의 맛(질)에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유난만 떨지 않으면 다 먹을만 하다. 오히려 그런 주방시설과 제한된 식재료로 그렇게 다양한 식단으로 

세계 각국에서 몰려오는 많은 트랙커들을 굶기지 않는것이 내게는 신기로울 정도이다.

모든 것들이 포터들의 등짐이나 죱쿄/야크의 등짐으로 올라오는 것들인데.


랏지에서의 삼식(三食)이 노릇은 대충 이렇게 하게된다.

아침:  목적지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한 후 미리 내일 몇시에 무엇을 먹겠다는 주문을 해 놓는다.

        가이드와 동행을 하면 가이드가 주문을 받아간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 식당에서 주문해도 되는데

        바쁜 트랙킹 씨즌에는 시간도 걸리고 주문한 음식이 없을때도 있다.

점심:  보통 그날의 목적지로 가는 길목에 있는 랏지나 티/게스트 하우스에 들러서 주문하여 먹는다.

저녁:  목적지에 도착하여 간식과 함께 차를 마시며 시간을 죽이다가 미리 무엇으로 몇시에 먹겠다고

        가이드를 통해 주문을 하면 모든 사람에게 편하다. (meaning 당사자나 가이드나 랏지 주방장에게) 


가이드나 포터가 없이 트랙킹을 하더라도 위의 방법은 똑 같다고 보면 된다.



여자 주인(사우니)이 직접 주방을 담당하기도 하고



주방장이 별도로 있기도 하다.



전형적인 랏지의 주방이다. 




기본으로 아침식사는 abc, def 점심식사는 ghi, jkl 저녁은 mno, pqr식으로 정해놓고 있으면 편하다.

주로 현지인의 식사로 먹을수 있으면 제일 이상적이다.

고소에서 식욕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커피 후에 오렌지 쥬스에 삶은 달걀 2개



스크램블드 에그와 토스트 2장, 버터와 잼 또는 꿀



점심에는 주로 툭파(thukpa, 보통 hot noodle soup으로 써있다)

이것은 야크고기가 들어간 놈이다. 음 야미!



감자가 특히 맛있다는 팡보체(Pangboche, 3930m)에서는 삶은 감자로.

쌔팬(sepen, 매운 고추양념)에 찍어 먹는데 상당히 맵다.




촐라 패스(Chola Pass, 5420m)를 넘은 후 랏지에서 준비해 준 삶은 계란과 감자로 점심.

죵라(Dzongla)에서  촐라 패스를 넘고 당락(Thangnak/Dragnak, 4700m)에 이르기까지

사람사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저녁은 주로 세르파들의 주식인 달밧(dal bhat, 쌀밥, 채소 그리고 녹두 슾)

이 음식만은 어디에서든 무제한으로 리필(refill)을 해준다.

달(dal)은 녹두(lentil)슾을 얘기하고 밧(bhat)은 쌀밥을 말한다.

우리가 먹는 쌀이 아니고 바람에 날아갈듯 한 바스마티 쌀(Basmati rice)로 만든 밥이다.

세르파들의 힘이 달밧에서 나온다고 그들은 "달밧 파우어!!!"(dal bhat power)를 외친다.






달밧의 기본은 같으나 랏지마다 내어오는 형태는 다르다.




모모(momo)라고 부르는 만두. 우리가 먹는 군만두, 찐만두와 똑 같다.

야채 슾을 곁들여서. 만두 가운데에 있는것은 쌔팬(sepen, 매운 고추양념)

세르파들도 매운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먹는다.




전형적인 랏지의 다이닝 홀(dining hall)이다.

페리체(Pheriche, 4300m)의 히말라얀 호텔(Himalayan Hotel)

각국에서 온 트랙커들의 사교장이기도 하다.

다이닝 홀의 가운데는 항상 야크의 푸푸(dung)말린것을 연료로 쓰는 난로가 있고

대개 ㄷ형으로 큰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주변의 풍광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친구와 나의 오늘 아침은 계란부침에 오트밀이다. "미또 처"(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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