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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의 미국편지(294).'영어 잘하는데 뭘 못하겠니!'
07/19/20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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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의 미국편지(294).'영어 잘하는데 뭘 못하겠니!'

 

 

 

안녕하십니까? 덕향입니다.

 

해가 바뀌어 한살 더해지는 것을 어른들은 감정적으로 받아 들이는데 이곳서 자라는 아이들 역시 나이드는 것 즉 '어른이 되는 관문'들을 통과할 때마다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을 겪습니다.

 

30여년 전에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 여사는 미국과 사모아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겪는 심리적 충격을 비교 미국 아이들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모아는 일직선상에서 옆으로 조금씩 어른 쪽으로 '옮겨가는 것'인 반면 미국 청소년들은 한단계식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성인'이란 목적지에 이르는 것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은 옳고 그르고를 갈라 '하면 안된다'는 제약이 많은 청교도적인 가치관과 모든 것을 세세히 항목별로 분리시키는 법제화가 발달, 이것을 성인이 되는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시켰기 때문입니다.

 

16살을 '스위트'라 한 것도 어린이에서 처음으로 '예비 성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부모는 크게 파티를 열어 신사 숙녀로 인정해 줍니다. 18살에는 혼자서 살 수 있고 투표권과 담배 로토 구입이 허락되면서 법적인 성인이 됩니다. 대신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삶을 책임져야 합니다.

 

21살이 되면 술과 도박이 허락되면서 실제적으로 모든 자유를 얻어 '완전한 성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때까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거나 "계획이 뭐냐"고 물었을 때 여전히 "글쎄요"라며 인생설계가 없으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나이를 '비터스위트'라 하면서 "나도 이젠 늙었다"고 합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어른의 자유를 다 취한만큼 이제부터는 홀로 서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누리게 된 자유만큼 책임도 짊어지게 됨으로 미국의 아이들은 나이드는 것에 대해 이중적 반응을 보입니다. '할 수 있게 되어' 좋지만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큽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성인쪽으로 다가갈수록 정서적으론 부모에게 기대어 '성장에서 오는 불안'을 덜며 도움받길 원합니다.

 

이들은 처음 주어진 자유를 가장 먼저 부모앞에서 인정받고 또 사용해봄으로써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지요?"하며 스스로 안심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부모들은 이같은 아이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그들이 처음 갖게 된 자유를 함께 누려줍니다. 술 마실 나이가 되면 집에서는 식탁에 부모 잔과 나란히 자녀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바에도 데리고 가서 부모 앞에서 취기를 경험하게 합니다. 또 21살 되는 해에 라스베이거스로 여행가서 나란히 슬롯 머신을 합니다. 부모에게 제대로 배워야 혼자서도 자유를 잘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인들은 사모아식으로 성인이 됐기 때문에 이처럼 단계별 고충을 모릅니다. 또 부모자신이 미국 살면서 갖고 있는 문제를 끌어안고 있기 때문에 자녀문제 역시 이 시각으로 봅니다. 그래서 자녀가 힘들다고 하면 "너희는 미국서 태어나 영어 잘하는데 못할 것이 뭐가 있냐"며 초장에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주어진 자유를 누리는 법을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술과 담배에 한인학생들이 쉽게 유혹에 빠지고 미국 아이들처럼 적절한 선에서 조정이 안되는 것입니다.

'영어 잘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미국생활 하는데 '노 프로블럼'이란 생각은 부모의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입니다. 힘들더라도 미국의 문화를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곳서 자라는 자녀들을 정말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미주한국 김인순 님의 글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7-14-08(월)

미국 캘포녀에서

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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