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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의 미국편지(291).“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07/18/20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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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의 미국편지(291).“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녕하십니까? 덕향입니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에서 가장 흔한 주제는 젊은이들의 연애와 그에 반해 여러 가지 이유로 그를 반대하는 부모들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하는 멘트일 것 같습니다. 그것도 보통 ‘집안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가 대부분인데 그 이야기는 1960년대부터 장장 50년 드라마 역사 속에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끈질기게 써먹어 오는 단골 메뉴인 것 같은 감이 듭니다.

 

대부분 아버지들은 그래도 이해를 하는 편이고 주로 엄마들이 끝까지 결사적으로 반대를 하다가 결국은 자녀들에게 진다는 이야기가 줄거리인데 그래서 나온 말이 아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끌고가기 위해서인진 몰라도 베지도 않은 애기핑계를 대고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애기 가졌으니 허락해야 된다”는 발상도 서슴치않고  써먹습니다.

 

사람 됨됨이가 마음에 안든다던가 성격이 도저히 자기 자녀와 안 맞을 것 같아서 앞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던가 하면 자녀가 알아듣도록 잘 설명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조건만 보고 무조건 반대를 한다는 것은 특히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고 학벌이 뭐 그렇게 중요하며 교양이 있으면 얼마나 더 있다고 어떻게 그런 것이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인지. 결국은 자기 자식은 잘났고 남의 자식은 못하다는 전형적인 한국 엄마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이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지나친 보상심리라던가 기대감 의존심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왜 한국 엄마들은 그렇게 자식에게 집착을 하는 것일까요?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그래도 다인종과 섞여 살면서 많이 생각이 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도 무척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내 아이의 능력과 재능은 생각지 않고 무조건 다 한국 신문에 크게 나곤 하는 소수 슈퍼스타 학생들처럼 명문 대학에 SAT 만점 받고 입학하기를 기대하고 결혼도 부모가 원하는 소위 가문 좋은 가정에서 한국식으로 자란 공부도 많이 하고 인물도 좋고 직장도 훌륭하고 성격도 좋고 돈도 잘 버는 모든 것을 갖춘 배우자를 만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런 입에 맞는 떡이 있지도 않겠지만, 있다 하더라도 문제는 그렇게 마음대로 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현명한 부모는 이것을 빨리 깨닫고 현실로 돌아오는데 그렇지 못한 부모는 계속 허황된 꿈만 꾸다가 계속되는 실망으로 기진맥진해서 자녀와의 관계도 망치고 결국은 포기하게 되고 맙니다.

 

외국 사람이면 어떻고 공부를 좀 못 했으면 어떻습니까! 서로 사랑하고 마음이 맞아서 재미있게 열심히 살면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젊었을 때는 단칸 사글세방에서 숟가락 두 개로 시작했지만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주위에서 자녀들이 데려오는 애인을 이 이유 저 이유 대며 다 반대하다가 결국 혼기를 놓쳐서 지금은 너무 후회를 한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듣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마음을 비우고 내 자식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결혼 반대하는 엄마들이 꼭 하는 말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라고 둘러대지만 알고보면 자기 체면과 친구나 동창들 앞에 자존심 내세우기 인것 아닌가요? 내 자녀가 정말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자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속에서 그런것도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녕히 계십시오.

 

6-26-08(토)

미국에서

덕향

내눈에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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