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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의 미국편지(2798).[열린 광장] '꼰대'의 육하원칙을 아십니까
10/20/20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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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의 미국편지(2798).[열린 광장] '꼰대'의 육하원칙을 아십니까 

덕향의 미국편지(2798).[열린 광장] '꼰대'의 육하원칙을 아십니까 
                                       
얼마 전 영국의 국영방송 BBC가 '꼰대'라는 우리말을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키워드' 중의 하나로 인정하고 자기네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참 씁쓸하고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고물과 골동품은 한 끗 차이라는데, 늙느냐 낡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니 우리말도 덩달아 각광을 받는 모양이다. 이미 홧병(Hwabyeong), 갑질(Kapjil), 재벌(Chaebol) 같은 낱말들이 국제 언어로 당당하게 등극한데 이어 꼰대까지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으니….

'꼰대(Kkondae): 자기만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먹은 인간들(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 BBC의 해석이다. 아주 그럴듯하다. 실제로 남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항상 내가 옳고, 너는 항상 틀려먹었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 꼰대의 특성이다.

이어서 당신 주위에도 그런 인종들이 존재하느냐고 물었더니, 많은 대답들이 밀려들어왔는데, 남편, 시어머니, 아빠 등이 틀림없는 꼰대라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꼰대 취급 푸대접까지 받으니 얼마나 서럽고 쓸쓸할까.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면 "꼰대 또는 꼰데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된 속어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꼰대라는 낱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꼰대의 어원은 두 가지로 꼽힌다며 이렇게 설명한다. 첫 번째는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가 어원이라는 주장.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데기라고 부르다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

두 번째 주장은 프랑스어로 콩테(Comte)를 일본식으로 부른 게 '꼰대'라는 것인데, 일제강점기 이완용 등 친일파들이 백작 등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자신을 '꼰대'라 자랑스럽게 칭한데서 유래했다는 것. 두 가지 모두 별로 그럴듯하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이 먹은 사람을 번데기나 이완용에 비유하다니, 악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꼰대 육하원칙'이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Who), 내가 너 만했을 땐 말이야(When), 어디서 감히?(Where), 네가 뭘 안다고 그래?(What), 어떻게 나한테 이래?(How), 내가 그걸 왜 해?(Why). 하긴 꼰대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

하지만 꼰대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평가절하하고 푸대접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꼰대는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귀중한 사회적 자산이다.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격언은 결코 헛말이 아니다. 어쩌면 꼰대들의 자상한 노파심과 끈질긴 지도편달 덕에 세상이 이만큼이나마 아름답게(?)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꼰대를 존경하라! 어떻게 존경하나? 아주 간단하다. 당신이 꼰대라고 부르며 푸대접하는 그 사람이 바로 그대의 아버지 어머니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된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다. 아니면, 당신도 머지않아 꼰대가 된다는 진리를 기억하면 된다.

출처:[열린 광장] '꼰대'의 육하원칙을 아십니까/장소현 / 시인·극작가

10-23-19(수)
미국에서
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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