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chu
DAVID CHU(davidchu)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6.18.2018

전체     60663
오늘방문     39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장편] 삶의 끝 자락에 기대어 서서 19 - 등록금 (기성회비)
01/13/2020 12:05
조회  343   |  추천   5   |  스크랩   0
IP 76.xx.xx.51

필자는 '국민 학교' 는 '무상 교육' 이다 보니 '등록금 (기성 회비)' 걱정을 하지 못했는데, 중학교에 올라 가면서, 매월 그 고통에 시달렸다.


담임 선생님은 '경북 대학교 사범 대학' 을 '수석' 으로 졸업하자마자, '청운의 뜻'을 품고, 모교인 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얼굴에 너무 진한 화장을 해서인지, 입학식날 화장이 땀에 젖어서, 흘러 내리는 장면이 너무 오랫 동안 기억에 남았다.


무엇이든 '1 등' 이 아니면, 분을 못 참는 성격 탓인지, '10 개 반' 중에서도 '반 전체 성적이 항상 1 등' 을 유지해야 했다.


선생님은 '월례 고사' 를 마치고 나면, 지난 번 시험 대비 1 점이라도 낮으면, '1 점에 한 대씩' 맞게 했다. 


선생님은 30 CM 프라스틱 자를 세워서 손등을 때렸는데, 한 대만 맞아도 핏자국이 날 정도였다.


우리 반에서, 선생님에게 맞지 않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필자도, 물론 맞았다.


예를 들어, 지난 번 시험에서 수학을 100 점 받았더라도, 이번 시험에 98 점을 받으면, 여지없이 ' 두 대' 를 맞아야 했다.


월례 고사 성적이 발표되는 날은, 매타작으로 몇 시간이 흘러 가기도 했다.


그런 선생님이, '나의 1 & 2 년 담임' 이었으니, 정말 무슨 '운명의 장난' 인가 ?


선생님은 '등록금' 을 내지 않는 아이들을, 아침 조회시 마다 일으켜 세웠다.


처음에는 거의 다 일어나니, 나는 별로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40 명, 30 명, 20 명, 10 명, 5 명, 2 명 .... 식' 으로 줄어 갈 때마다, 나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항상, '마지막 한 명' 은 '나' 였다.


여기 저기서, 친구들의 비웃는 웃음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드디어, 어느 날인가. 선생님은 도저히 못 참겠는지, 나에게 앞장을 서라며, 우리 집으로 가셨다.


'부모를 만나 보아야겠다 !' 는 것이다.


학교에서 우리 집까지는, 차를 타고도 걷는 시간까지 합하면, 1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선생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절벽 길 옆을 걸어 가고 있었다.


같이 걸어 가는 나는, 정말 '바늘 방석' 이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군출신인 아버지의 불호령이 큰소리로 떨어졌다.


"교육자라는 작자가, 아이가 등록금을 안냈다고, 애를 이끌고 집까지 찾아 오는 경우가 어딨서 ?"


그렇게 말씀 잘 하시던, 국어 선생님이, 주눅이 들어 단 한마디 말씀도 못하고 돌아서 가셨다. 


나는 학기가 끝나는 날까지, 죄인처럼 담임 선생님의 얼굴을 쳐다 보지 못했다.


3 학년이 되자, 드디어 담임 선생님이 남자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학비' 를 안내는 상황은 동일했지만, 그 선생님은 단 한번도, 학비를 안냈다고, 나를 세우지도 부르지도 않았다.


나의 고등 학교 선택 조건이, '무상' 이거나 '장학금' 을 주는 쪽으로 기울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장편] 삶의 끝 자락에 기대어 서서 19 - 등록금 (기성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