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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그리고 역지사지
08/03/201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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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그리고 역지사지 
     
얼마 전에 내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 주년 기념우표 발행 취소 결정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나의 글 뜻은 박 대통령도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다. 그러나 이제 그의 행적을 모두 역사의 사실로 받아드리자. 그러면서 역사 속에서의 존재를 생각해서 기념우표를 발행하자는 취지이었다. 이글을 읽은 어떤 사람이 나를 비양 거리며 “..쓰레기를 찬양해...미친 꼰대...” 라는 글을 남겼다.
    
꼰대라? 이 단어를 떠 올리니 쓰디쓴 미소가 지어 진다. 본래 꼰대한 뻔대기의 사투리 꼰테기에서 유래 했다는 말도 있고, 일본 사람들이 백작이라는 프랑스 말 Conte를 꼰대라고 발음해서 꼰대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 어찌 되었던지 나는 어린 학창 시절 꼰대를 고리타분한 늙은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항상 우리들은 윗세대들의 가부장적인 말투에 ‘좌우당간 꼰대들은 안 되겠어, 봉건주의자들이야’ 이렇게 이야기 하며 흉을 보았었다. 더더욱 당시 나는 세대 간의 갈등을 주제로 한 러시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 의 아버지와 아들’이란 소설을 읽고 봉건주의의 꼰대들을 매도하는데 열을 올리는 어린 학생이기도 했다. 
     
세월이 흘렀나? 아니면 꼰대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사회에서 사느라고 그랬나? 나는 그 단어의 존재조차 잊고 그 이후 쭉 살아 왔었다. 그러다가 2 년 전인가 춘원 이광수의 문학적 행적을 조명하는 한 모임에서 나는 춘원이 현대문학에서 선구자로서 남긴 영향과 업적을 발표하였다. 그런대 한 지인이 ‘친일파’ 그리고 오래간만에 ‘꼰대’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나에게 비양 거렸다. 하지만 이 지인은 춘원이 친일파라고 매도하는 것에 논리 정립이 안 되었고, 또 친일청산이 아니라 종북 좌파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해서 나는 그저 한마디 하고 넘겨 버렸던 기억이 났다. “당신은 나 같은 친일 꼰대가 춘원을 감싸 준다고 비난 하는데 북한 역시 ‘재북인사묘’라는 국가유공자 묘를 만들어 그곳에 춘원의 묘를 세워 기리고 있으니 당신이 그리 좋아하는 북한에도 항의 한번 해 보시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댓글에 남긴 꼰대라는 단어를 되씹으며 나도 글로서 대답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어린 학창시절을 회고 해 보건데 내가 꼰대라고 부르던 한 윗세대 분들은 첩을 한집에서 버젓이 데리고 살기도 했다. 그리고 본부인 자식들은 첩을 ‘서모’라고 불렀고 첩의 자식들은 본부인을 ‘큰어머님’이라고 불렀다. 또 어떤 사람들은 따로 첩살림을 차리기도 했다. 이들이 기생집에서 친구들과 술상자리에서 자기 첩을 자랑하는 모습에 여권, 인권 운운하면서 나는 꼰대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동아일보, 경향신문을 정독하면서 이승만의 자유당정권 타도를 떠들어 대고, 서울운동장에서 조병옥 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미국에 병 치료 하러가는 환송대회에 맨 앞줄에 서기도 했다. 물론 대학생으로 4.19 데모에 흥분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나는 4.19 대모에 부상당한 사람들이 국회의사당에 들어가 국회의원 책상에 올라가 지팡이로 두들겨 대고, 일부 학생들이 판문점에 가서 북한 학생 나와라 만나자 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5.16 쿠데타 정변에 환호하고 찬성했다. 그리고 1972 년 11 월 21 일 유신헌법 찬반투표가 있었는데 믿거나 말거나 92.2%가 찬성이었고 나도 찬성하는 투표자의 한 사람이었다. 
     
지금 꼰대라고 불리는 내가 나의 윗세대 첩살림을 욕하며 꼰대들이라 칭하기는 어린 시절이 있기는 했지만 그 후 나의 생은 그저 보통사람으로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으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생활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면서 항상 어떤 인물의 평가는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평가해야지 지금의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잣대로 보면 박대통령 잘 한 것 보다 나쁜 짓 한 것 훨씬 많다. 그러나 당시의 잣대로 보면 그런대로 좋은 짓 많이 했다. 모든 세대들이 이점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사회의 갈등은 많이 감소될 것이다. 나를 지금 꼰대라고 칭한 사람이 어쩌면 내 나이가 되었을 때에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가 한 것을 보고 그 미래 시대 잣대의 사람들로부터 꼰대라고 매도당할지 모른다. 역지사지일까? 역사는 그 시대의 시대상이란 안경을 쓰고 보아야 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나는 사람들이  누구를 꼰대라고 부르기 전에 이러한 시각의 토대 위에서  꼰대를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는 풍토가  되었으면 한다. 
     
 
     
   

이반 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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