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jung
다정(dajung)
Virginia 블로거

Blog Open 11.04.2011

전체     315747
오늘방문     108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32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블로그 뉴스 시민 기자
  달력
 
다시 찾은 물레방아(웨스트 버지니아)
12/02/2019 12:54
조회  1231   |  추천   14   |  스크랩   0
IP 70.xx.xx.76




다시 찾은 물레방아



Babcock State Park


웨스트 버지니아 밥콕 주립공원 안에 있는 글레이드 크릭 물레방아



 내년에 다시 와야지 하면서 웨스트버지니아의 그 유명한 Bobcock 공원에 물레방아를 찾아왔던 5 년이 지나서야 이제 다시 그 물레방아를 찾아가고 있다. 그것도 다시 단짝 서정과 동행 하면서 말이다. 시간도 단풍이 절정기여서 눈 호강이 대단하다.

 “서정,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 좀 틀어 줘요” 내가 주문하니 이미 그럴 줄 알았는지 곧 음악이 흘러 나온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ts, Shenandoah River,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rees, 
Younger than Mts, growin‘ like breeze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  

5 년 전 나의 생각이 회상된다. 그래... 난 5 년 전 이곳에 단풍의 절정을 즐기다가 집으로 오던 길에 이미 단풍철이 지나서 흉물스럽게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낙엽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위안하는 말을 했었지, 그 때에 나의 글이 이랬었지..... 

낙엽이 뜨거운 태양빛, 맹렬한 비바람을 이겨내며 지내다가 이제 휴식을 갖고 느긋하게 누어있다, 그리고 나의 얼굴의 주름은 마치 지금 땅에 뒹굴고 있는 볼품없는 낙엽처럼 세상 풍파를 격고 살아오다가 이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나의 이 볼품없는 주름은 흉물스러운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는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혼자 시익 웃으며 차안에 자그마한 거울을 쳐다본다. 뭐 주름이 더 늘어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목에는 좀 탄력이 없어 졌나? 

 문득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런데 지금 나는 작은 새의 시체가 아니라 생명을 다한 볼품없는 색이 된 잎사귀라는 시체 그 낙엽위에 비치는 햇빛을 보며 슬픔을 느끼는 것인가? 

아니다, 이건 너무 염세적이다. 생각을 바꾸어 봐야겠다.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의 한 구절 찾아볼까?  

나는 그 냄새를 한없이 사랑하면서 ..... 음영(陰影)과 윤택(潤澤)과 색채(色彩)가 빈곤해지고 초록이 전혀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린 꿈을 잃은 허전한 뜰 복판에 서서, 꿈의 껍질인 낙엽을 태우면서 오로지 생활의 상념에 잠기는 것이다. 가난한 벌거숭이의 뜰은 벌써 꿈을 꾸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탓일까? 화려한 초록의 기억은 참으로 멀리 까마득하게 사라져 버렸다. 벌써 추억에 잠기고 감상에 젖어서는 안 된다. 
가을이다! 가을은 생활의 계절이다. 나는 화단의 뒷바라지를 깊게 파고 다 타버린 낙엽의 재를 ― 죽어 버린 꿈의 시체를 ― 땅 속 깊이 파묻고, 엄연한 생활의 자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야기 속의 소년같이 용감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건 또 70을 훌쩍 넘긴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도연명의 귀거래사 한 구절이 나의 마음을 토닥거려 줄 것 같다.
 
舟遙遙以輕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乃瞻衡宇 (내첨형우)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 
僕歡迎 (동복환영)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이 생각 저 생각 마음이 꽤나 헤맨다. 만감이 교체한다. 왜? 모르겠다. 가을에 센티멘털 해 졌기 때문인가? 아직도 마음은 늙지 않았구나.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차 안에서 다시 차 바깥을 쳐다보며 눈 호강을 하고 있는데, 존 덴버의 태이크 미 홈 노래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내년에 또 다시 찾아 와야지.





웨스트 버지니아의 오솔길에서..




웨스트 버지니아의 오솔길에서..




밥콕 주립공원 입구에서..




밥콕 주립공원 입구에서..




글레이드 크물레방아 앞에서..




영화 알라모의 주인공 크로켓(존 웨인 분)의 털모자를 쓰고..





영화 알라모의 주인공 크로켓(존 웨인 분)의 털모자를 쓰고..




 무제




딥 크릭 호수(Deep Creek Lake)..




- 글레이드 크릭 물레방아 -




*




글레이드 크물레방아 앞에서..



John Denver - Take Me Home, Country Roads




*


다시 찾은 물레방아,웨스트 버지니아,밥콕 주립공원,존 덴버,안톤 슈낙,가을,낙엽,이효석,도연명,귀거래사,
이 블로그의 인기글

다시 찾은 물레방아(웨스트 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