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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보다 더 큰 문제
03/29/20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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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폭력보다 더 큰 문제 

소돔과 고무라가 연상될만큼 도덕적 타락이 도를 넘은것 같다


 얼마 전에 아주 낡은 시대의 여성관이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녹아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회가 있었다. 물론 그러한 여성관은 내가 자라난 당시에 환경이 이유일 것이다.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 나의 어린 시절인 6.25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소위 밥술이나 먹는 사람들은 첩을 두는 것이 흉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군에서 제대 후에 직장생활을 할 즈음에 대부분의 직장 남자들은 가끔 여자가 서비스하는 술집에 가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러한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서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성희롱이 아니라 성폭력 이상의 짓들을 모두들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저질렀다. 

 그러다가 2 년 전쯤 이었나? 내가 쓰고 있었던 소설의 한 장면에서 한 주인공인 어린 소녀가 윤간을 당하고 그래서 그 소녀가 성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야기를 전개하던 때이었다. 나는 그러한 스토리가 나의 상상 속에서의 공상이라 실제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잘 아는 정신과 의사와 이러한 경우에 대해서 여러 질문도 하고 자문도 얻어가면서 글을 썼다. 그러는 동안 정신과 의사와 대화하면서 젊은 시절에 우리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몇 푼의 돈을 지불하니 대수롭지 않게 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저질은 행위가 어쩌면 당사자인 여인들이 일생에 정신적으로 포비아라고 할까,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기도 하며, 때로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작년에 서울 방문 시 한 중견작가와 대화 중 이 작가 역시 6.25 동란 중에 생겨난 기지촌의 여자들을 비롯해서 그간 소위 접대문화에 그늘 밑에서의 성희롱을 당하고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일제시대의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못지않게 많고 또 정신적으로 피폐해 있는 여자들이 꽤나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요즈음 3 개의 스캔들로 꽤나 시끄럽다.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내기 여배우가 성 접대 강요로 자살한 사건, 어느 별장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의 부도덕한 난잡한 파티, 그리고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벌어진 탈선사건이다. 나는 이 3 건의 스캔들을 모두 묶어서 그저 막연하게 여기에 등장하는 여인들에게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책감으로 다시 한 번 미안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며칠 전에 10 년이 넘는 학교 후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 후배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에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하며 하며 입맛을 다시게 했다. “여배우 사건이나 별장 사건은 선배님 시대부터 내려오던 못 된 관행의 연속으로 보아야겠지요, 그리고 그 시대의 여자들은 다 진실이 아니더라도 서로 마음이 편해지려고 아버지가 병으로 쓸어져서, 집안의 대를 이을 남자동생 학교 보내려고 술집에 나왔다 운운 했지요. 어찌 되었던지 이러한 성희롱 성폭력은 이제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즈음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그러한 개념이 아니에요, 그들은 루이비똥 같은 명품 핸드백이 사고 싶어서, 또는 용돈을 벌어야겠는데 편의점에서 일하기보다 수입도 좋고 쉬어서 그래서 술집에 나온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신적으로 트라우마 같은 것 느끼지도 않지요” 

 후배와 헤어져서 집으로 오면서 혼자 웅얼거렸다. 대통령이 3 개의 사건을 철저히 재조사하라는 지시를 했을 때에 대통령으로 그런 것까지 지시해야 하나 하다가 어쩌면 이제 그러한 구세대의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했었다. 그러다가 후배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오늘날에 사회 풍토가 루이비똥 명품 핸드백이 사고 싶어서, 쉽게 돈을 벌려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몸을 파는 이 세상의 도덕, 윤리의 타락이 또 하나의 아니 더 큰 문제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락의 현 세상... 이것이 더 큰 이슈이고 그래서  더더욱 걱정스럽다.


버닝썬, 김학의, 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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