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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을 여는 섣달그믐에 개꿈 이야기
12/30/201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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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을 여는 섣달그믐에 개꿈 이야기

 화성 15호를 발사한 후 종적이 묘연했던 김정은 존엄이 드디어 나타나서 로켓트 일꾼들과 개고기(단고기) 파티를 하면서 파안대소 하는 사진이 실렸다. 그런가 싶었더니 일주일도 지나지 아나 파리 에펠탑 샹제리제 거리에 미쉘린 별 5 개 짜리 아가시(Agassi) 식당 쇼윈도에 세계적인 세프 ‘마크롱 콜롱’이 개고기 요리 접시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특별 메뉴로 보신탕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기 시작 했다.  

그런데 세상이 조용하기를 거부하는 신문쟁이들 때문일까? 주 영국 북한대사관 쓰레기통에서 개 뼈대가 나왔다는 기사가 실렸는가 하고 있는데, 이어서 해리 왕자의 약혼녀 메건 마클이 영국으로 데리고 온 개 ‘쁘띠 파피’가 없어지는 소동이 벌어지고 모든 언론사에서 대서특필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은 대서특필을 넘어 엘리자베스 여왕과 인터뷰 기사를 실리고,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등 한마디로 호떡집에 불이 났다. 

그리고 드디어 스코틀랜드 야드 특별 수사팀이 총동원되어 조사한바 바로 그 쁘띠 파피를 북한 대사관 직원이 대사관저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그리고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뼈의 DNA를 조사한바 그 쁘띠 파피와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국정부는 당혹 속에서 차분하게 처리하려고 고심하고 있었다. 북한의 서구세계에 유일한 창구인 영국으로서 그리고 북한 핵폭탄 페기에 주도적 역할을 하려던 참에 입장이 난처했기도 했다. 

 그런데 영국 정부의 의도와 달리 트럼프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내용은 그가 언제나 하던 것처럼 북한은 인권만이 문제가 아니라 개권(유식하게 이야기 하면 犬權)탄압이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일갈을 한 것이었다. 거기다가 프랑스의 이젠 노 할망구가 된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가 바로 아가시 식당 앞에서 개고기 요리를 항의하는 시위가 일파만파로 번져 샹들리제 거리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그러던 차에 타는 불에 기름 부었다고나 할까?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김정은 존엄이 높은 곳에서 풍산개 한 마리를 껴안고 서 있는 가운데에 시민궐기 대회가 열렸다. 그들의 구호를 들어보니 ‘제국주의 여배우의 없어진 개의 뼈대가 대사관저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는 조작으로 우리 공화국을 모함하지 말라’ ‘존엄이 무엇을 잡수시던지 시비하지 마라’이었다. 

 이쯤 되면 한국의 시민 단체가 가만히 있겠는가? 보신탕 요식협회, 광견병 희생자가족 협회, 민족 자존심 지키기 시민협회, 보신탕 지키기 운동본부 등을 포함하여 듣도 보도 못했던 시민단체들이 김정은 존엄이 보신탕 먹는 사진과 함께 미제국주의자들은 세계인의 음식 사랑까지 억압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며 시청 광장을 메우며 횃불 데모를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은 바람 잘날 없는 것인가? 시위 꾼 몇 명이 개를 끌며 산보 나셨던 사람과 시비를 걸다가 개를 패서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또 언론에서 불을 지르자 이번에는 대한문 앞에서 애완견 협회, 혐오 식품 근절본부, 시민걷기운동본부 등에서 촛불시위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구호 중에는 일말의 코메디 같은 것도 있었다. ‘개 패듯 사람 패는 김정은이 존엄이냐!’ 

 여기에 못 말리는 M 대통령이 빠질 수 있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 지금 보신탕을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먹을 것인가, 아니면 세계인들의 혐오식품 반대 운동의 동참할 것인가를 놓고 서로 격렬하게 다투는 것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어느 것이 진정한 국민의 뜻인지 그리고 어느 것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 아직 결정을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달간 횃불 시위와 촛불 데모의 동원된 사람 인원수에 따라 많은 쪽으로 따르겠습니다’ 

 멍멍 와글와글 한달 동안 한국 국정은 마비되고 하루하루 보네기가 피곤한 매일이었다. 나는 그만 화가 나서 “야! 이놈들아 이제 그만들 좀 해라”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아 개꿈 이었구나! 하면서 전화를 드니 보스톤에서 대학 생활을 막 시작한 손녀이었다. “할아부지 굳 모닝” 영어 악센트의 발음에다가 언제나 할아버지가 아니라 할아부지이다. “굳 모닝 마이 다링 그런데 왜?“ “할아부지 이번 토요일이 샤니 8 살 생일이야, 아빠 엄마 아무리 이야기해도 까먹을 거야 그러니 할아부지가 샤니 생일 케이크 하나 사다 줘, 그리고 지난번 나이 먹어 털 빠진다고 스테로이드 주사 했지, 그런데 이야기 들으니 그 주사가 간에 부담이 간데 그러니 Petco 스토아에 가서 간에 좋다는 캔 후드를 판대고 하니 할아부지 그것도 좀 부탁 해. 아니 러브 유 할아부지” 

 방 벽에 새로 붙여 놓은 내년 개의 해 1 월 달에 예쁜 강아지 사진이 실린 무술년 달력을 보았다. 그러면서 고얀 년(?), 할아버지 생일이 2 일전이었는데 그건 알지도 관심도 없고 오직 못 생긴 강아지만 관심이 있다니... 그러다가 나는 또 보신탕이니, 데모니 김정은 하며 개꿈을 꾸는데 내 귀여운 손녀는 아름다운 생각만 하고 또 꿈을 꾸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내년부터는 나도 좀 편안하고 아름다운 생각만을 하고 살아야 겠다 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 저물어 가는 12 월 하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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