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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의 일기: 언택트의 시대
06/02/20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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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Zoom) 미팅을 하자고 연락이 왔을 , 영화 1984 떠올랐다. 아마존 프라임으로 찾아보니 Unavailable이란다.  사실 우울한 영화가 보고 싶은 아니다.  공상영화면 모를까, 전체주의의 공포를 경고하는 영화의 내용이 현실과 가까워서 보면 무서워질 같다.  

6 피트 거리두라는인을 보면 나는 6피트 언더 , 관을 지상에서 내리는 거리가 연상된다. 사람은 서로 관계를 맺도록 만들어졌는데, 서로에게서 떨어져 이렇게 화면 속의 작은 상자에 갇히게 되는 것이 두렵다.

통역이 업인 나는 어느 , 웹엑스 등의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일하는 것이 익숙해 졌다.  오늘은 오른쪽 왼쪽 귀에 이어폰을 각각 따로 꼽고 연방법원 통역을 했다.

보통때 같으면 비행기 타고 날아갔겠지만, 오늘은 홈오피스 앉아서 상의만 정장을 입고 일했다.

나는 어린애 처럼 비행기 타는 좋아한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여기저기 날라다니며 하는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이 나는 좋았었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비행기 처음 타보는 사람처럼, 몸을 창에 바짝 붙이고 창 밖의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며 간다. 그리고, 동료 통역사들과의 만남도 즐거운 것이다. 국제회의의 경우 매번 주제가 다르니, 공부해야하고 항상 긴장되는 일이지만, 통역 부스에서 파트너와 교대로 도우며 일하니 좋고, 언어 통역사들과의 어울림도 즐겁다.

요즘은 날개가 꺾인 느낌이다. 그래도 나는 언제라도 집에서 나가서 원하는 곳에 있지만, 교도소에 갇힌 죄수는 법정 나들이? 기회도 이제는 박탈당하고 작은 방에서 자신의 청문회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아무리 통역사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한들변호사 그리고 통역사와 직접 말을 주고 받고 옆에 앉아있는 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그는 교소도 내의 없는 작은 방에 앉아 화면 상자 속의 변호사, 다른 상자 속의 통역사, 그리고 다른 상자 속의 검사, 그리고 다른 상자 속의 판사와 자신의 히어링을 진행했다. 그는 이상 법정에서 모든 진행과정을 직접 듣지 못하고, 판사가 자신에게 하는 조차도 통역사인 나를 통해서만 전달받을 있었다.  테크니칼한 부분이지만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참여자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발언권, 참여권 등을 허용하거나 허용하지 않을 통제권을 같는 시스템이 나는 싫다. 우리 모두가 서서히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어 두꺼운 유리를 통해서만 면회가 허용되는 죄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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