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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20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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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영화 The Post를 보았다.  언론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내 전공이라 그런지 반갑다.  이 시대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 졌다는 것이 신기하기 까지 하다.


1971년 베트남전 관련 미국이 이길 승산이 없다는 내용의 중대한 연구결과를 정부가 일부러 30년간 은폐했다는 사실을 입수한 신문사(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의 저널리스트들이 이 특종을 보도하려하고 이를 막으려는 정부 및 투자자들의 압박에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펜타곤 페이퍼라고 불리는 이 문서에는 지난 30년 동안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그리고 현직인 닉슨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대통령들이 승산이 없는 전쟁’인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숨겼다는 것과, 미국의 베트남 참전의 원인을 제공한 ‘통킹만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뉴욕타임즈가 먼저 이 기밀문서에 대한 특종을 터뜨리자, 미 정부는 추가 보도를 할 경우 국가반역죄로 해당 언론과 언론인들을 구속 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추가로 관련문서를 입수한 워싱턴포스트는 고심 끝에 후속보도를 결정한다.


이를 막으려고 닉슨의 지시에 의해 정부가 워싱턴 포스트를 국가기밀누설 죄로 고소하자,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신문사들이 일면에 같은 기사를 개재해 워싱턴 포스트를 지지했다.  그야말로 언론의 자주 독립운동을 한 것이다.  그리고 언론은 승소한다.


대법원 판결:

"In the First Amendment, the Founding Fathers gave the free press the protection it must have to fulfill its essential role in our democracy. The press was to serve the governed, not the governors."


“건국의 아버지들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수정 헌법 1조를 통해 부여했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섬겨야 한다.”


통치자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견제자’는 언론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기반으로 미국의 수정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는 비단 대통령뿐 아니라 태생적 권력, 위임받은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 바로 이 영화, ‘더 포스트’다.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바로 1년 후에 워싱턴 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닉슨 대통령이 하야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의 주요 인물인 Ben Bagdikian이 그의 유명한 책 Media Monopoly에서 예언했듯이,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파워 엘리트에 의해 삼켜진 후의 세상에 살고있다.




투자자들의 압력에 맞서 “And this is no longer my father’s paper. It is no longer my husband’s company. It is my company.” 라고 말했던 캐서린 그래함의 아들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에게 팔았다.


펜타곤 페이퍼 사건 당시에도 워싱턴 포스트가 독보적인 존재였던 이유는 그 소유주가 신문사를 귀히 여기고 외부의 압력으로 부터 보호했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들의 수익추구로 부터 자유로웠던 거의 유일한 언론기관이었다.  언론의 자유와 정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싸웠던 것도 사람(캐서린 그래함)의 결정이었고, 그러한 희생이 아닌 사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결정을 내린 것도 사람(다니엘 그래함)의 결정이었다.  부모 자식이라도 그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이었다.  다니엘 그래함은 신문사 매각 발표 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very member of my family started out with the same emotion ? shock ? in even thinking about” selling The Post.  But when the idea of a trans­action with Jeff Bezos came up, it altered my feelings.  The Post could have survived under the company's ownership and been profitable for the foreseeable future. But we wanted to do more than survive. I'm not saying this guarantees success, but it gives us a much greater chance of success.”


그가 말하는 성공은 어떤 의미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일까?


“If we live in a world where the government can tell us what we can and cannot print, then the Washington Post has already ceased to exist.” (벤 브래들리,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


  

 



 

영화, 언론, 더 포스트, 언론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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