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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는 한국 사람이지?
01/14/2020 01:33
조회  619   |  추천   32   |  스크랩   0
IP 12.xx.xx.118

요즈음은 한국학교에 Korean-American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들의 연령이 낮아짐으로써 나타나는 현상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양쪽 다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읽고 쓰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부모님들은 설사 한국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도 숙제를 봐 줄 수 없으므로 자녀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결과 길어야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다니다가 슬그머니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고 만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전혀 실력이 나아지지 않으므로 무작정 한국학교에 떨어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ELLA라는 학생은 그 벽을 허물고 일취월장한 경우이다. 엘라는 엄마가 한국인이고 아빠는 영국계 미국인으로 두 분 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평소 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셨던 엘라의 할머니는 이 손녀들에게만은 한국어를 꼭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하셨다. 그리하여 4살이 넘자마자 풀러턴한국학교에  입학시켰으나 한국어를 들어보지 못한 손녀들이 한국학교에 잘 적응할 리가 없었다. 결국 남들이 1년하는 유치반을 2년 동안 다녔고 지금은 어엿이 4학년까지 6여 년을 선생님 바로 앞에 앉아 열공을 부르짖고 있는 모범생이 되었다. 정말이지 너무도 열심히 공부한단다. 엘라 할머니도 두 손녀들 숙제 봐 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시면서 'homework club'을 다시 시작하자고 강력히 주장하시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모으셨고, 결국 5-6명으로 시작된 이 숙제반은 이제 거의 30명을 육박하는 거대반으로 성장하였다. 중요한 것은 엘라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기 숙제를 너무도 열심히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어느날 엘라의 담임 선생님이 엘라의 일기라면서 내게 보여 주었다. 

'감동! 또 감동!!'

어떻게 이런 일이?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나의 이 가벼움을 어찌할꼬!

그래서 여기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그의 일기를 공개한다. 아무리 가족이 헌신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할머니의 헌신을 저버리지 않는 엘라의 바른 태도가 항상 칭찬의 중심에 있음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의 실력이 늘어감을 기뻐하듯 엘라가 할머니께 비장하게 물어보았다는 말이 떠나질 않는다.

"할머니, 나는 한국 사람이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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