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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정떨어지는 곳인가.
08/12/2013 13:30
조회  3152   |  추천   5   |  스크랩   0
IP 198.xx.xx.88

 

자식이 원하기에 BMW를 사준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에 말썽이 생기면, 보통

생각하는 수리비보다 많이 투자하게 된다. 마누라감이 예쁘다고 미쳐서 결혼하고 보니 낭

비벽에 기겁하여 후회하는 부부가 이혼하는 마당처럼, 그 차에 정이 떨어진다. 제너레이터

말썽인가 싶어서 전에도 다니고 믿는 BMW 전문점에 맡기러 갔다. 점주인 아버지는 은퇴

했고 그동안 삼촌과 함께 일했으나 독일서 불러들인 그 삼촌마저 은퇴하여 혼자서 가게를

꾸리는데 일손을 구하려 해도 쉽지 않아 애먹고 있다고 한다.


자기 아버지는 미국에 영주하고 있으나 그 삼촌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미국이

좋아서가 아니고 돈 벌러 왔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는 소식이 마음 한 쪽에 맴돌

고 있다. 사람마다 귀국하는 사연이 다를 테지만 미국을 천국처럼 생각하며, 미국에 살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이라고 평소 믿던 소신에 흠집이 나기나 한 것처럼 께름칙하다. 하기는

독일을 감히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나, 그는 미국이 독일만 못하기에 그

독일인이 미련 없이 독일로 돌아갔나?


오늘 자 미주중앙일보에 어느 백인이 친구 아내와 나이 어린 딸을 죽여서 화재로 위장하고

그 친구 딸 16세를 끼고 도주 행각을 벌리는 사건이나 자주 총기 사고로 미국 개척시대를

연상시키는 꼴이 자주 벌어지니 얼른 돈 벌면 독일로 가겠다는 신념을 실행한 것이리라.

일이야말로 언뜻 이해하기에는 아등바등하며 인심이 고약하거나 미국처럼 난장판이 아니

잖은가. 그렇기는 해도 정직하고 친절한 영업 자세와 함께 살면 좋을 듯한 선진 독일인이

귀국한 사연은 함께 지내던 다정한 친구와 이별이나 한 것처럼 허전하다.


같은 한국인으로서도 귀국행 소식을 접할 때 단순히 동족이란 인연인데도 함께 더불어 살

지 않고 떠나는 동포에 대하여 주위에서 무관심하여 홀연히 귀국 보따리를 챙긴 게 아닌가

하는 무기력을 가끔 느끼거나, 혹은 미국이 정떨어지는 곳임을 민감하게 알아차리지 못하

고 멍텅구리처럼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러나 살인적 더위, 부패로 얼룩

진 사회에서 빈번한 자살, 혼란하고 생사 결단으로 몰리는 사회 병리, 촛불 시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망령 등 어느 한 곳 빤한 곳이 없는 한국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묻혀 사는 게 아직

은 백번 자랑스럽다.


더구나 미국에 미치다 보니, 미국의 어두운 면은 쉽사리 잊히거나 이해할 수 있으니, 미국

에 정떨어지지 않고, 미국을 오히려 더욱 움켜잡고, 안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닌

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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