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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시온마켓, 영원하여라.
01/15/2018 14:35
조회  1754   |  추천   4   |  스크랩   0
IP 45.xx.xx.203

나는 한국 상점에 쇼핑하려면 30마일 이상을 가야 한다. 가끔 들리는 상점이 얼바인 시온마켓이다. 이상하게 얼바인에 자식이 살던 곳이라 고향 같다.


5일 전에 시장을 보러 시온마켓에 들러 호미와 몇 가지를 사고 집에 다와서 갑자기 어깨에 메는 가방을 어디에 두었나 궁금해서 차를 멈추고 차 안을 살펴봐도 그 가방이 보이질 않는다.


가방에는 내 호주머니처럼 지갑과 여러 가지 귀중품도 들었다. 바로 그 가방이 안 보이니 순간 질식할 듯이 심장이 마구 뛰었다. 다른 거야 없어져도 별거 아니나 신분증과 여러 신용카드가 사라지는 셈이다.


바로 핸들을 돌려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여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죽어라 달렸다. 아마 공중 포격이 심하여 이를 피하여 구사일생을 위해 스피드 페달을 밟듯이 했다. 더구나 되돌아가는 길에는 운전면허증도 없는 처지다.


되짚어가는 내내 나는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 젊은 늙은이를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듯 기도한 적은 철들어 처음이다. 시온마켓이 가까울수록 더 더디고 그 가방을 못 찾으면 어쩌나 싶어 오히려 마켓이 가까워짐이 내 분별력을 옥죄는 느낌이라 숨이 막힐 지경이다.


마켓에 딱 도착하니 오히려 체념하듯 온몸에서 기운이 빠졌다. 우선 내가 빠져나온 캐시대를 성급히 휘둥그레 찾으니, 같은 캐시어다. 그녀가 나를 알아보는 듯해서 말하니 그 가방을 내가 가지고 나간 걸 기억한다. 그 후는 가방행방을 모른다고 하니 당연하잖은가.


그야말로 죽을 맛으로 완전히 체념하고 막 돌아서는데, 누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누가 그러는가 하고 살피는 순간 매장 캐시 총괄담당자 그녀 스탠드에 내 그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담당자가 가방을 열어 내 신분증으로 대조하여 확인하고 내게 그 가방을 돌려준다.


순간 그 가방을 밖에서 주워온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 하나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물론 그 담당자에게 목숨을 구해준 듯한 고마움과 시온마켓에도 아울러 너무 감사한다.


얼바인 시온마켓이여, 영원히 발전하라.


*한국에서 이런 분실이 생겼으면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더욱더 그분들과 마켓 측에 감사하다. 올해 연초에 첫 축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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