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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 그려진 시
05/28/2017 23:06
조회  1544   |  추천   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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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온 행복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시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 그려진 시

                                                                               

      휴가 떠나는 국무총리는 서울역 삼등대합실 앞에 줄 서서 표를 사고, 석양 질 무렵
      대통령은 제 딸 손을 붙잡고 칫솔을 사러 나온다
.   

      광부들의 작업복 주머니에는 철학자, 작가들의 책이  꽂혀 있고, 다 대학 나온 농민
      들은 새와 꽃
, 지휘자 이름은 훤히 알아도 대통령 이름은 잘 모른다.  어떤 무기도
      들어올 수 없다고 제 농토를 지키는 국민이 있는 이 나라에서 어린아이들은 전쟁
      놀이 따윈 하지 않는다

 

      태평성대였다는 요순시대의 고사가 떠오르는 어떤 나라의 모습이다. 실존하는 곳은
      아니고 한 시인의 바람 속에 있던 나라다
.  신동엽 시인(1930-1969) 50여 년 전
      38세에 남긴 시  '산문시 1' 내용 일부를 조잡하게 풀어써본 것이다.

 

     정치인은 시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든 충분한 교육과 문화생활을 누리며,
     어떤종류의 폭력에도 모두가 반대하는 나라, 꿈결 같은 곳이다.

 

     시인은 '스칸디나비아'라며 북유럽의 지명으로 시를 시작하지만, 내용은 실재와 무관한
     자신의 바람으로 채웠다
.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는 세상보다 한참 느린 것 같지만,
     실은 훌쩍 앞서 있다.  정치도 가끔은 시를 닮아야 할 때가 있다. 한 표를 행사한 시민들
     에게 희망을 상상 할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또한 정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 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
     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기지도 탱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
    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이건 물론 시인의 상상입니다.   그러나 정치만 있고 다른 건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나라 가 아니라 정치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많은
나라를 만들 순 없을까요.   
   전쟁보다는 평화를 더 사랑하고, 차라리 중립국을 선택할지언정 자기네 포도밭에는 미사일
   기지도 땡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다고 버티는 국민들이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소망은 시인
   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일까요
.

                           [시와 선거신동엽 시인의 <산문시 1>


   어려서 해방되기전 할머니께서 겨울밤 밖에는 눈이 펑펑내리고 따뜻한 화로 속에 달구진
   인두 꺼내어 저고리 깃 꺾어 만드시며 두런두런하시던 말씀 속에 비슷했던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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