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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치] 영혼까지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09/08/2016 07:57
조회  2556   |  추천   9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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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수많은 한국인들은 나름 이런저런 사연을 가지고 살고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갑자기 가방 두개를 달랑 들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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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오기 전 우리가 잠시 겪어왔던 미국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이상향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반해 일년이면 한두번 이상 머물다 갔는데 우리가 가는 미국 관광지라는 곳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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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미국에 대한 환상은 정착한지 불과 몇개월도 가지 않아 연기가 바람에 날아가듯 사라져 버렸다.

매일 식당 쓰레기통을 뒤져서 식사를 하거나 약에 절어 촛점을 잃은 눈빛으로 걸어가는 군상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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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초기 집으로 돌아오면 미국으로 오자고 우겼던 남편을 닥달하거나 신세 한탄을 하면서 하루를 넘겼다.

결국 일년을 못견디고 남가주로 건너와 OC 한인 타운에 자리를 잡은 후에야 이런 분들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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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의 <쿠킹 클래스>가 확!! 바뀌었습니다~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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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치_Venice Beach] 영혼까지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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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Ocean Front Walk, Los Angeles, CA 90291

Tel : (310) 396-6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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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7시에 주차장에서 모여서 사진 촬영을 시작하겠습니다" Lester 교수가 사진촬영에 대한 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서 속이 쓰릴 정도로 진한 블랙 커피로 정신을 차린 후에 차를 몰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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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가 자욱한 주차장에는 이미 Lester 교수와 학생 몇몇이 사진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대학에서 사진 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나름 친하게 되어 만나면 반갑게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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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교수는 힘이 좋아 보통 야외 촬영을 하면 6~7시간을 걸어다니니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여야 한다.

일찌감치 걷기 좋게 오래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바람막이 점퍼도 챙겨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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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미국에 대한 실망을 적어 놓은 이유는 새벽의 <베니스 비치>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Venice Beach> 산책로로 접어 들자 마자 도로변에서 담요를 뒤집어 쓰고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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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인데도 술이 깨지 않아 횡설수설하는 사람부터 촛점을 잃고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까지 그야말로 민낯을 그대로 들어낸다.

한참을 걷다 보니 한 흑인 할아버지가 남루한 옷을 입고 햇빛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두꺼운 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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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아 그런데 사진 한장 찍어도 괜찮을까요??" Lester 교수가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그러나 흑인 할아버지는 듣기도 민망한 욕을 섞어 가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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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교수가 호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5불짜리 한장을 돌돌 말아 흑인 할아버지 손에 쥐어 준다.

"어디 학교에서 사진 찍으러 왔어?? 얼마든지 도와줄테니 마음껏 찍어도 돼~" 할아버지는 표정이 밝아지더니 다양한 포즈를 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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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교수가 할아버지에게 모델을 부탁한 이유는 할아버지 얼굴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겪고 살아온 듯한 세상풍파에 절은 얼굴은 사진 찍기에 최상의 모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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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런 분들을 많이 겪어 왔던 나는 그저 심드렁한 마음이 되어 사진을 찍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만 하였을 뿐 이다.

그리고 흑인 할아버지에게 소액의 지폐를 쥐어주는 것도 그다지 기분 좋게 다가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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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치>는 산타모니카 비치 아래 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예술가들의 공동체가 모여있다.

우리가 <베니스 비치>를 따라 걷는 동안 독특하고 컬러플한 가게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고 길거리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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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합판이나 구조물에 작품을 그린 작가들이 도로변에 작품을 전시해 놓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잠시 서서 이야기를 건네 보았는데 몇분만 이야기하면 그 분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나에게 까지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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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습들은 남루하지만 대부분은 작품들까지 남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몇몇 작품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누구 것을 모방하거나 하지 않고 독특한 자신들만의 작품을 창조한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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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걸었는데 어디선가 경찰 사이렌이 짧게 울리더니 무섭게 생긴 경찰 둘이 내려서는 해변에 있던 두 사람을 불러 세운다.

그리고는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워서 벽을 보게 하고 경찰은 고무장갑을 낀 후에 몸수색을 해서 이상한 물건들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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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교수와 몇몇 학생들이 갑자기 벌어진 상황이 신기하여 사진 촬영을 하였는데 경찰도 금방 예민해지는 것 같다.

하던 행동을 중단하고 손사래를 치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몸짓을 하는데 바로 경찰차 두대가 또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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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은 나를 비롯한 여자 몇몇은 얼른 도로에서 벗어나 <Venice Beach> 골목길로 접어 들었다.

미국 경찰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어디선가 경찰차가 수도 없이 나타나 무슨 큰일이 난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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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도로 안쪽이 한적하지만 되려 더욱 예술적이고 감흥이 오는 것 같다.

커다란 호텔 전체를 <베니스 비치> 석양이 지는 풍경을 그렸는데 실제로 바닷가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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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다란 건물 벽화를 그려내기도 하지만 자그마한 시멘트 벽이나 녹이 슬은 양철판 같은데도 그림을 그려낸다.

기획하지 않고 누군가가 그려낸 이런 소품같은 그림까지도 자유롭게 어울려서 지금의 <베니스비치>를 만들어 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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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밤새 파티를 하였는지 차양이 내려져 있고 밤새 켜놓았던 촛불도 여전히 켜져있다.

바닥에는 밤새 마셨던 일회용 술잔이며 병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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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걸리면 <베니스 비치>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머슬 비치>의 명성을 되 찾을 것 이다.

<베니스 비치> 해변에는 배구코트, 테니스 코드, 정글짐 등이 놓여있고 엄청난 근육의 머슬맨들이 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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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변을 따라 이어진 보행자 전용도로에서는 산책하는 사람과 롤러 스케이트,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젊은이 들이 어울어진다.

물론 우리는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 사진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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