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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꼭 생각나는 시 -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10/06/2016 23:51
조회  1519   |  추천   1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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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도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때가 있는것이다.

 

따지고보면 별일도 아닌 것이었는데

왜 울컥 목이 메어오는것인지

 

늘 내 눈물의 진원지였던 그대

그대 내게 없음이 이리도 서러운 건줄 

나는 미처몰랐다.

 

덜어내려고 애를 써도 덜어낼 수 없는 내슬픔은

도대체 언제까지 부여안고 가야하는것인지

 

이젠 되었겠지 했는데도 

시시각각 더운 눈물로 다가오는 걸 보니

내가 당신을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뜨겁게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때

내가 외로울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싶다.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혼자

혼자 서서 먼발치를 내다보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히 놓아 둘일 이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누구를 기다리냐 굳이 묻지마라

 

혼자 서있는 그사람이 

혹시 눈물 흘리고 있다면

왜 우냐고 묻지 말일이다.

굳이 다가 서서 손수건을 건넬 필요도 없다.

 

한세상 살아 가는 일

한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차피 혼자서 겪어 나가야 할

고독한 수행이거니




시인 이정하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륜중학교, 대건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원광대학교 국문과에 재학중이던 1987년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이후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등의 시집과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등을 펴냈읍니다.

서정윤, 안도현 시인 등의 많은 문학인을 배출했던 고등학교 문학동호회인 태동기(胎動期)11기로서 고교시절부터 각종 문예 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고 합니다.
이정하 시인 이메일 : 
ha3725@shinbiro.com

시 집

『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 - 1991 』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 1994 』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1997 』
『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1999 』
『 한 사람을 사랑했네 - 2000 』

산 문 집

『 우리 사는 동안에 - 1992 』
『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 1993 』
『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 1996 』
『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1997 』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1 - 1998 』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2 - 1999 』
『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 1999 』
『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 2000 』





시인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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