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song
쉼터마을(castsong)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7.26.2013

전체     591082
오늘방문     45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51 명
  달력
 
미주 중앙일보 2003 년 6월6일자 양경아 기자님의 글로 쉼터방송에 관한 기사입니다.
10/13/2014 10:16
조회  2148   |  추천   0   |  스크랩   0
IP 76.xx.xx.134

아래글은 미주 중앙일보 기사중에서 스크랩한 글이며 당 기사는 미주 중앙일보 2003 년 6월6일자 양경아 기자님의 글로 쉼터방송에 관한 기사입니다.



****아래****


[스크랩] "인기CJ '할배' 만나러 오세요"


오후 8시. 일터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다른 사람들 같으면 TV도 보고 편안히 휴식도 취할 이 시간에 단 김씨는 컴퓨터 앞에 앉는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ksong.com, wonderfulsong.com)에 접속해 청취자들이 올린 신청곡과 사연들을 대충 훑어보고 마이크를 점검하는 그의 모습에서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방송 큐.

“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를 나눌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시와 음악이 있는 쉼터마을입니다.”
모니터 화면 상단의 ‘쉼터마을방송’를 클릭하자 가장 먼저 흘러나오는 오프닝 멘트.
이때부터 오후 11시까지, 3시간 동안 단 김씨는 음악에 푹 빠져 든다.

좋은 시와 음악을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마련된 ‘쉼터마을 방송’은 주로 중년층을 대상으로 50, 60, 70년대 음악을 들려주는 인터넷 음악방송이다.
비지스(Bee Gees), 로니 맥도웰(Ronnie McDowell) 등 발라드나 팝에서부터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재즈, 스티비 레이 보건(Stevie Ray Vaughan) 등의 리듬 앤 블루스곡까지, 칸소네, 샹송, 파두, 클래식 등 음악의 폭이 상당히 넓다.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건만, 오직 음악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똘똘 뭉쳐 방송을 꾸려 나간 지 4년째.
현재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CJ들은 단 김씨를 비롯, 플로리다의 ‘영아’님, 서울의 ‘무아’님, 인천의 ‘명계’님, 대구의 ‘한스’님 등 다섯 명이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릴레이식으로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방송을 이어간다.

인터넷 상에서는 오직 대화명으로 통하는데 단 김씨의 대화명은 ‘할배’. 처음 인터넷에서 채팅을 하던 시절 신세대들이 판치는 대화방에 들어갔다가 나이가 탄로나 쫓겨나기 일쑤였는데, 나중엔 아예 대화명을 ‘할배’로 지어 ‘나 늙었소~’ 하고 자진신고를 했다나.

인터넷 방송은 대본이 따로 없다. 주로 지나간 추억 얘기를 하고 청취자 사연도 소개하고 음악도 틀다 보면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예전에 DJ를 했던 경험을 살려서 인터넷상에서 4년 동안 CJ를 하다보니 구수한 목소리에 자연스런 멘트가 술술 나온다. 집에서 자유롭게 하는 방송이라 종종 ‘방송사고’도 일어난다. 방송 중 무릎에 얌전히 앉아 있던 개가 갑자기 왕왕 짖어대는 바람에 ‘달밤의 개소리(?)’를 연출하는가 하면, 진행자가 모처럼 무드를 잡을라치면 갑자기 끼여드는 “칼치 사려~고구마 사려~” 소리. 그러나 이런 것들이야말로 공중파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인터넷 방송만의 묘미다.

음악방송을 진행하려면 음반이 굉장히 많겠지, 하며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뜻밖에도 방안에는 CD 한 장 찾아볼 수가 없다. 40년 넘게 갖고 있던 LP며 CD들을 전부 다 mp3로 엔코딩해 단 김씨의 컴퓨터에는 1만 5천곡의 노래가 가수이름 순, 노래제목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신청곡이 들어올 때마다 즉석에서 척척 틀어 주는 폼이 전문 MC 뺨칠 지경이다.
청취층도 넓다. 교수, 시인, 화가, 회사원, 때로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듣기도 하고, 오랜 청취자들끼리는 서로 아들 이름, 딸이름까지 알 정도라고.

개인 비즈니스를 하며 몇 개의 웹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는 단 김씨.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자리를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모여 추억도 되새기고 음악에 심취할 수 있는 공간이 저희 세대에겐 무척 소중하죠. 지난 수년 동안 매일같이 방송을 들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결코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겁니다.”

양경아 기자

 
2003 년 6월6일자 미주 중앙일보에 양경아 기자님의 글로 실린 쉼터방송에 관한 기사입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미주 중앙일보 2003 년 6월6일자 양경아 기자님의 글로 쉼터방송에 관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