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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초, 대장내시경 검사 후기
12/04/2014 11:55
조회  3944   |  추천   6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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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제 하루동안의 파란만장했던 대장검사 준비과정을 끝내고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나오니 주차장 가득히 퍼지는 따사로운 아침햇살이 그렇게도 포근하고 감사할수가 없다.  
내가 살고있는 이 우주에 저렇게도 성스러운 태양빛이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를 

느끼는 순간이다.

 

어제하루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 대장청소만 하다가 오늘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의 기가 쫘악 풀리는게
후들거려서 도저히 내 몸하나 제대로 지탱할수가 없었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겨우 몸단장을 하고 소파에 잠시라도 누울 겨를도 없이 차에 탄 나는 

그대로 넉다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잠시후 병원에 도착한 나는 간단한 진단을 받고 의사와의 짧은 면담이 있은후 검사실로 들어갔는데
내 손가락에, 내 손목에 여러가지를 붙이고, 꼽고를 하더니.... 그리고는 눈을 떠보니 

검사가 아주 성공적이었다며 내 대장에서 4개의 아주 조그만 Polyps(용종)가 발견되어 바로 제거 하였다고 한다.
그래 내가 그게 뭐냐고 물으니 사람들의 대장에서 Polyps가 발견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고
아주 초기단계에서 떼어냈으니 이무일도 없을거라고 호언하며 걱정 하지 말란다. 

그러면서 2주일 후에 다시 의사를 만나서 최종결과를 확인하란다.

대장검사가 끝나고 회복실에 누워있는 동안 얼마나 춥던지 간호사가 덮어준 보조 담요로도 

온기가 느껴지지않아 계속 냉기를 느끼고 있는데 또 다른 간호사가 담요한개를 더 덮어준다.

아, 이번에는 좀 훈훈한게 몸이 좀 따뜻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간호사에게 묻지도 않았는데 따뜻한 담요를 덮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니 웃으며
뭐 마시고 싶으냐고 묻는다.
뭐가 있는데 ? 하고 물으니 물, 애플쥬스, 스프라이트,크랜베리쥬스, 오렌지 쥬스....
그리고 내가 주문한 크렌베리 쥬스를 마시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지금까지 내가 마신 크랜베리 주스 

최고의 맛이었는데, 내 주위의 모든것, 내 일상을 이루는 모든 소소함들이 얼마나 귀중하고 감사한 것이지를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어제 오전에 요즘 리모델링 한 라나이 키친 백 스플래쉬 작업을 다 끝내놓고는 골프치러 가겠다는 

남편의 발목을 잡고, 오늘은 골프치러 가지말고 집에서 내 시중이나 들으라고 했더니 

군말없이 집에 눌러앉아 하루종일 내 치다꺼리를 해준 남편에게 감사하고...
Colonoscopy 끝나고 회복실에 앉아 내 대변인(??) 노릇을 하던 남편에게 불쑥 "사랑해 여보" 했더니 
좋아서 환하게 웃음짓는 남편의 모습에 감사하고...

아! 햇살이 너무 이쁘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오밀조밀.. 다들 제각각의 개성을 띠고 이쁘게 살아간다.
길가의 나무들, 주유소 돌화분에 피어있는 꽃무리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 넓은 초원에서 풀을뜯고 있는 황소들... 

파란하늘의 두둥실 구름덩어리... 아 ! 저 멀리 저 높이 지나가는 비행기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
높은 전신주위를 날아가는 까마귀떼 까지도 어느것 하나 감동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데...

집에오니 아들에게서 온 메세지가 떠 있다.
아침에 너무 힘에 부쳐 운전면허증을 제외한 내 모든 소지품들을 집에 두고갔기 때문에 모든 메세지를 

첵킹할 기회가 없었던것이다.

그냥 늘상 주고받는 소소한 안부였지만 난 왠지 아들에게 오늘 내가 대장검사 한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 아들아, 이 엄마는 오늘아침 Colonoscopy 를 하였단다. 내 대장에서 4개의 Polyps를 떼어냈는데 
난 내가 너무 늦기전에 일찌감치 이 검사를 해서 정말 기쁘단다. 

통상적으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55살이 되어야 대장검사를 하거든 !
그러니 아들아 !  너도 평상시에 네 자신을 잘 지키거라. 특별히 너의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
야채와 과일 생선류를 많이 섭취할것이며 종합 비타민도 매일 복용하면 좋겠다.."

그렇게 오늘 내 나이 대의 사람들이 다 하게 되는 Colonoscopy 한번 하고서 새 사람이 된것 같은 캔 디 !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감성이 달라졌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
대 자연속에 한데 어우러진 모든 생명체들 !
그 모든것 하나하나가 각자의 모태에서 태어난 소중한 존재들이다..
다만 어느곳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각 개체의 숙명이 달라지는 것이겠지 !

행복하여라 ! 감사하여라 ! 감동하여라 !
이 상상할수 없는 넓은 우주에 인간으로 태어난 행운 !
이 얼마나 감당할수 없는 엄청난 축복인가 ?
지금 이 모든 충만한 감동을 느끼며 뭔가 알수없는 은혜로움에 감동하는 내 마음 !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이 특별한 감동 변치않고 늘 내 가슴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Candee Brown

♬~ Arthur Rubinstein / Chopin - Piano Concerto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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