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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의 편지(사랑과영혼)
04/30/20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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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년 전의 편지(사랑과영혼) -

1998 4월 어느날

경상북도 안동시 정상동 기슭에서는

주인모를 무덤 한기의 이장작업이 있었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처럼 목관은 썩지않고

나뭇결도 선명하니 남아 있었다.


그렀치만 조선중기의 유물들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발굴작업은 밤중까지 진행되었는데

그중에 하일라이트는 한편의 편짓글이 었다

어린아이와 임신중인 아내를 남기고 죽은 남편의 이름은

고성이씨 가문의 31세의 키 180Cm이상인 장골의 이응태라는 것이 밝혀졌다

망자의 형은 이몽태이며 한장의 편지를 무덤에 남겼으며 현감벼슬을 지냈다

이응태의 부친도 생전에 주고받은7장의  편지를 무덤에 남겼다

유물중에는 아내가 생전에

병석중인 남편의 건강을 비는 마음으로 만들어준

미투리(신발)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것이다(편지내용)

현재도 남아있는 안동시 정상동의 귀래정이 망자의 생가이다

이응태는 명종11년에 태어났다.
그의 아들과, 그의 할머니의 묘는 발견했으나

이응태의 처에 정체는 파악할수없었고

아들무덤근처의 이름없는 낮는 봉분이

이응태 아내의 무덤이라고 유추할 뿐이다

그러나 무덤에서 나온 여성 장옷을 분석하여

키가 160cm정도의 여성이라고 추측한다

이응태 부부는 서신을 통해

시부모와 떨어져 살았다는걸 알수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처가살이는 일반화된 관습이었다.

또 편지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자네라고 2인칭으로 일컬었다.

이것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남녀가 동등했음을 알수있다.

또 당시의 분재기들을 분석해보면

남녀가 균등하게 재산을 평분했음을 알수있다
조상의 제사 역시 남녀 구분없이 자식들이 번갈아가며 지냈고

아들이 없더라도 양자를 들이지 않고 딸이 제사를 지냈다.


400년전 진실로 서로를 사랑한 이응태 부부는

육신은 비록 떨어질 지언정

그들의 영혼만은 서로 사랑했을것이다
이 한장의 편지를 통해 조선중기 사대부 가문의 부부생활을 엿볼수있었고
이 시기 여성들은 법적, 경제적으로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가졌다
한국에 교환교수로 와 있던 기타노 노부시에는

일본 간사이 외국어대학교의 민속박물관에 보관된

일기(임진왜란때 왜군이 강탈해간 것임)

원이 엄마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다

무덤편지와 간사이대학 일기를 바탕으로

소설이 쓰여젔고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2005 4,
무덤이 발굴된 곳에서 약 400미터 떨어진 안동 법원 앞에는

원이 엄마 동상과 편지글을 새긴 비석이 서있다.
시신 누운모습..


망자의 가슴을 덮고 있던 한지...

이것을 조심스레 돌리자...

거기, 한글 편지가 있었습니다.

현대적인 문체로 재편집한 편지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가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는 데려가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옮 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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