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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예찬(老年禮讚)
11/16/20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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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예찬(老年禮讚)


 요즘 70대는 킬리만자로(Kilimanjaro)에 오르고

80대는 마라톤에 참가합니다.

전에는 환갑이 되면 잔치를 거창하게 하고,

뒷방 늙은이가 되어 할아버지 대우를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60대는 청장년보다

더욱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낯설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든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에 대한

지혜나 노하우를 주위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행복감을 갖고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나이는 자신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나이 먹습니다.

혼자만 늙어가는 것으로 힘들어 할 필요 없습니다.

혼자만 늙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가치 있게 나이 드는 것이야말로 시간적인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

삶에 대한 보람을 잃지 않는 방법입니다.

살다보면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채

자신의 신상을 볶아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만족감 보다는 실망감에 사로잡혀

스트레스를 받아 그것이 병이 되기도 합니다.


 나이 든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주는 장점과 유익이 있습니다.

이미 주어진 삶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즐겁게 여기며 살아갑시다.

된장도 해를 묵어야 맛이 있고

바이올린도 오래될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인생의 후반기인 노인 세대야 말로 인생 최고의 황금기입니다.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기는 70代일 수 있습니다.

많은 경험과 지혜는 삶을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은 여러 가지 특혜를 누립니다.

사회적으로는 어른으로 대우를 받고

경제적으로는 노인수당 수급을 비롯하여

고궁 관람이나 지하철 등 무료 이용을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젊은 시절에 감내해야했던

승진에 대한 불안감이나 경쟁에 대한 고통을 벗고

그동안 깨닫지 못한 것들을 음미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80 나이에 미국의 헌법을 기초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입니다.

진심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비록 나이 때문에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젊어서 죽는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나이를 먹어도 감성이 살아있다면

비록 외모는 늙었다고 할지라도

내면에는 아직도 청춘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구름 사이로 사라져가는 황혼은

마음이 저려오는 것이 아니라

꽃피는 봄처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동녘에서 솟아오른 태양이 중천을 거쳐 저녁을 맞이하는 동안

씨앗들의 눈을 뜨게 하고 쨍쨍한 빛을 내려 열매가 익는 것처럼

노년은 일출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낙락장송은 하루 아침에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닙니다.

비, 바람과 서리와 눈발에 부대끼면서 자란 나무입니다.


빼어난 모습에서 풍기는 위엄이나 위용은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 한수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낙락장송은 절벽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세상의 이야기들을 다 듣고 있는 나무입니다.

노년이야말로 선각자입니다.

그들의 깨달음은 침묵으로 말하고,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삶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민태원은 수필청춘예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이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청춘이 제일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은 희망이 있어 멋있을지 몰라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청춘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고뇌와 고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도 가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온몸을 흔들어 춤도 추고 싶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청춘들에게 그게 가당한 일인지요?

청춘에게 꿈과 희망이 있다고 위로한다면

노년에게는 겪어온 세월에 대한 회상이 있습니다.

추억 속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있습니다.

비록 현재가 고달프다 할지라도 감사함을 더듬다보면

노년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노년이 풍요로운 이유입니다.


노년은 다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했던 마음도

초조하고 불안했던 생각들도

모두 비울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슬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이가 되었음을 감사할 줄 알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노년은 슬픈 단어가 아닙니다.

골고루 익은 아름다운 존재로 고귀합니다.

노년은 행운입니다.

천태만상을 통과해 온 철학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을 맞은 사람은 행복해야 합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기 때문이고

노년이 아름다운 것은 노년이기 때문입니다.


노년!

듣기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말입니다.

언젠가 <인간극장>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100세의 김형석 교수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저 나이까지 산다면 어떤 모습이고 싶을까?’

인생을 건강과 돈, 다른 사람과의 관계(특히 가족),

그리고 자신의 꿈의 성취라는 네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잘 사는 인생은 이 네 가지를 모두 이루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리석은 것은,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한 인생을 사는 것일 겁니다.

모두를 잘 이룰 필요는 없지만

하나라도 소홀히 하는 것 없이

인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에도 노년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노년기에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한 이들이 증언되기도 합니다.

노년의 때가 영광의 면류관인 것은

흠도 티도 없이 잘 살아왔기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또한 노년기에 지위가 높거나 부를 축적하거나 하는 영향력이 커서도 아닙니다.


오래살다보니 흠도 티도 있고 은퇴하여 정해진 역할이 없기도 하지만

노인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노인의 삶과 역사 속에서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노인을 공경하고 섬김은 우리의 뿌리요,

존재의 원천이기에 당연합니다.

남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상이기도 하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노년기를 긍정하면 덩달아 중년기나 청년기도 긍정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세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주어진 삶에 충실한다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한다면

이것이 참된 인생의 지혜요, 축복입니다.

부디 노년기를 선용하는 지혜로 함께

교회와 사회가 되도록 모두가 함께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승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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