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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서 붐비는 것들
12/27/20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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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서 붐비는 것들 / 김명리

 

 

당신 떠나보낸 자리에 흰 그늘이 깊다

모여 앉았던 식탁의

숟가락, 젓가락 놓였던 자리에

적막이 꽃잎처럼 앉았다

한 번 떠나면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못하는 길이 있다는 것을

밥상 차릴 때마다 문득

처음인 듯 깨닫게 된다

마당가 얼음은 오래 전 다 풀렸는데도

어디로부턴지 흩날려 와 붐비는 이별들

저녁 무렵부터 캄캄해지더니

눈보라다

길고양이 오다가 지붕 위에 올라앉아

눈송이들을 바라본다

나목裸木의 가지마다 붐비는,

이내 쏟아져 내리는 눈꽃 밥상

내게는 안 보이는 그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고양이 눈 속에도 반짝 눈물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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