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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을 잃었다
06/02/20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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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을 잃었다 / 성백군

 

 

COVID-19로 인하여

인적 끊인 와이키키 상가는

한낮인데도 유령의 도시 같고

 

자정 넘어

호텔 지하실에서 들여오는

낡은 환풍기 끼릭 끄르럭숨넘어가는 소리는

어둠에 소름을 돋게 한다

 

있어야 할 곳에 없고

없어야 할 곳에 있는 저것들이

거리낌 없이 유통되는 세상에서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없어야 할 곳에 없는 것들의 설 공간은

아디쯤일까

 

자정 넘어

차량이 끊긴 교차로 빨강 신호등 앞에서

건너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신호등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하염없이 미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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