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s3385
하늘호수(bgs3385)
Hawaii 블로거

Blog Open 08.08.2014

전체     79673
오늘방문     6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달력
 
봄 편지 / 성백군
02/19/2019 21:28
조회  557   |  추천   8   |  스크랩   0
IP 141.xx.xx.189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을 꾀다 01/21/2020
인생길 01/07/2020
나목에 대해, 경례 12/31/2019
불나방 12/26/2019
겨울, 담쟁이 12/17/2019
풍경(風磬) 소리 12/10/2019
두 팔 가로등 12/03/2019
아름다운 마음 11/22/2019
이 블로그의 인기글

봄 편지 / 성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