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s3385
하늘호수(bgs3385)
Hawaii 블로거

Blog Open 08.08.2014

전체     75327
오늘방문     19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달력
 
가을 퇴고 / 성백군
11/13/2018 14:11
조회  684   |  추천   11   |  스크랩   0
IP 66.xx.xx.109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등 10/11/2019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10/05/2019
남편 길들이기 09/28/2019
오가닉 청문회 09/19/2019
빛진 자 08/07/2019
계산대 앞에서 07/31/2019
단풍 낙엽 07/23/2019
뽀뽀 광고 07/16/2019
이 블로그의 인기글

가을 퇴고 / 성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