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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도 꽃인데
11/17/20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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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도 꽃인데 / 성백군 

 

 

석 달 넘게

활짝 핀 하얀 풍란으로

방안이 환하다

 

이제는

한 송이 한 송이

떨어질 때마다 사방이 캄캄할 것 같아

꽃 지기 전에 미리

송이마다 접착제를 발라 놓으면 된다는

기막힌 발상, 회심의 미소를 짓다가

문득,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가 생각난다

몇 년을 의식불명 인체 코에 고무호스를 꼽고 있는

이 아무개, 세상에서 마음 떠난 지 오래

의사의 처분만 기다리며

형식만 남은 인연의 줄에 매여 살아있다고는 하나

죽은 목숨

 

미안하구나, 꽃이여!

하마터면 내 욕심이 너를 욕되게 할 뻔했으니

한 세상 멋지게 살다가 갈 때는 미련 없이 툭!

단번에 지는,

낙화도 꽃이라 아름다워야 하는데

나도 내가 편히 죽기를 기도하면서도

네가 꽃인 줄은 잊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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