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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雪中梅)
02/05/20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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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연분홍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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