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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지만
01/12/20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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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지만 / 성백군

 

 

선물로 들어온

풍란 큰 화분 하얀 꽃이

석 달 넘게 거실을 가득 환하게 밝히더니

이제는 한 송이 한 송이 시들기 시작한다

때맞추어 영양제도 주고

그늘과 볕으로 옮기며 갓난아이 다루듯 해보지만

부질없는 짓

 

잘 아는 김 권사님

볼 때마다 기도를 부탁한다

자폐증 손자 낫게 해 달라고

십 년 넘게 한결같다

아이 증상도 한결같은데……,

 

나도 기도한다

이제 좀 손자를 놓아주시라고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은 못 하지만

권사님을 위해 기도한다

 

꽃이나 사람이나

아프기는 마찬가지일 텐데

, 내 기도가 아픈 곳을 더 찌르지는 않는지

시든 꽃을 골라 전지하는

내 마음이 싫다

 

    846 - 100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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